까망깨구리 [481372] · MS 2013 · 쪽지

2015-11-26 23:12:47
조회수 232

身 言 書 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15048

'13년 부터 어느덧 수험생의 아비로서 기웃기웃 눈팅을 하다보니 소위 오르비언이 되어버렸습니다.


성적발표까지 며칠 않남은 상황이다 보니 스승은 제자에게 미안하고, 제자는 부모에게 미안하고, 또 혹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일면식도 없는 상대방의 댓글에 일희일비 하는 상황이 왕왕 있더라고요.


이는 현재시점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단적인 양상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어떤이는 이시점에 오르비에 글이 너무 적으니 불안감에 "님들 모하삼?" 등등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어떤이는 이시점에서 오르비를 떠나 영전을 하면서도 두고가는 제자들에 대한 애틋함을 글로 올리고,어떤이는 다가올 수능 성적표에서 자신의 기대치에 부응할 일말의 가능성에 주변으로 부터 동의를 얻어 자신의 기대치가 명분이 있음을 상상합니다. 

제가 이런 어떤이들은 비난하고자 글을 올리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저는 초등 5학년 도덕 시간에 "전략과 전술"에 대하여 수업을 받았고1때에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수업받았고, "준거집단과 역할행동"에 대하여도 수업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머가 먼지 깨우치지도 못한채 그저 달달달 외웠던 어리석은 일개 수험생이었지요. 


저 어릴적 저희 조부님께서 "크고맑게 살아라"는 의미에서 작명을 하시고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물론, 학창시절 놀림도 많이 당했고요,ㅋㅋ


조부님 말씀 중에 "() () () ()" 이라고 사람으로서 존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4대 덕목이라면 덕목이랄까 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신은 건강한 신체요, 언은 바르고 또박또박한 말폼새요, 서는 기록함에 있어 누가봐도 알아볼수 

있는 정갈한 필체요, 마지막 판은 사물과 사건을 대함에 있어 중용의 덕을 지닌 올바른 판단을 이야기 하신게지요.


모든 수험생분들은 조바심 가지시지 말길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주시지 마시길요.....

또 모든 수험생을 가르치셨던 선생님들께오서는 제자들에게 크게 마음의 짐을 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부모님들께오서는 본인들의 자녀분들은 부모님들과 같은 세월의 학습기간이

없었다는 점을 인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누가 어떤 글을 게시했고 그 내용이 내맘같지 않다하여 드러내놓고 비난(비판) 하시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르비에서 숱한 글중에 왜 굳이 내판단과 다른 성향에 대하여 자신의 옳음의 기준을 상대방이 받아들일것이란 선부른 결론을 미리 세우시는지요.

그냥 내스탈 아니야 하고 지나가면 어떨까요?


어차피 살아온 세월과 과정이 다르면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견해에는 차이가 있을수 있다는

"그래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배려의 판단까지만 오신다면, 몃몃 감정싸움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상대가 아니면 내가 흑백의 한면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자 무모한 시름을 할 이유는 없으리라 감히 판단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사회 구성원으로 같은 준거집단에 속한다고 여기며, 각자 역할행동에 충실했을뿐

어떠한 이익을 쫒아서 행동으로 말로 옮긴적은 없으니까요?


어떤분이 수일전에 노래를 듣고 울어본적이 있는가 하고 글을 올리셨더라요.

지금 이순간 가족을 친구를 스승을 그리고 제자를, 더불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잠시 만난 집착의 대상을 좋던 싫던 작은 인연이라 생각하시고, 수용할 인연과 품지 못한 인연이라 스스로 입으로 들어내지 말고 판단하시는건 어떨가요?


요즘 "장사의 신"이란 드라마에서 이덕화씨(대행수 역)이 하는 대사중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까닭은 듣지말아야 할것을 듣고, 알필요가 없는것을 알아서, 해서는 않될 말을 입으로 내뱉기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제나이에선 사뭇 가슴에 다가옴을 느낍니다.


95년 한참 희트하던 토니블랙스톤의 "let it flow"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음악의 흐름이(곡조) 국어시간에 배운 점층법과 점강법이 잘 조합되어 있으며,

가사조차도 장자의 무의사상은 아니지만 한번쯤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전형적인 늦가을 노래인듯 싶습니다.


우리(선생님이건, 제자건, 부모건, 수험생이건, 언플을 통해 다툰 혹자이건 간에) 가수 거미의 노래말 처럼 "~이세상 숨을쉬는 모든것들이 죽어도 모를만큼 널 사랑해~~ 영원히~~" 처럼 각자 서로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많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ps. 어찌되었건 나름 자존심 강한이들이 모여서 공감하는 오르비 사이트에서 조금은 한번더 생각 해볼 여지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감히 예를 들어서 주절주절 떠들어 보았습니다. 이공간을 위하여 묵묵히 자신의 달란트를 나누어 주시는분들이 계신 상황에서 이 척박한 대한민국에서 이공간 만큼은 우리가 자정하고 지켜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애정으로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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