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움 [722011] · MS 2016 · 쪽지

2017-04-25 01: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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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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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강사이트 들어가봤다가 메인 구석에 떠 있는 D-205 글자에 제 가슴이 먼저 더 서늘해지네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300일 남았대서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어쩐지 올해 수능을 내가 잘 볼 것처럼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200일이라니.  고3 학생들은 코앞에 닥친 내신 준비에 바빠서 불안해할 학생들이 많을 테고 N수생들은 작년, 혹은 재작년에 봤던, 어쩌면 수십 번은 봤을 기출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면서 곧 다가올 6평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재수밖에 해보지 않은 입장이라 몇 차례의 고요한 봄을 맞이했을 N수생들의 마음을, 그리고 처음 입시를 겪는 현역 학생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압니다.  얼마 전에 모교에 다녀왔어요. 제가 고3 시절에  경희대 경제학과, 성대 경영학과 선배님을 보고 감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절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봐주는 후배들을 보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의예과 아니라 그냥 일반 과입니다. 그래도 모교가 지방의 일반고라서 학교에서 스카이를 가는 인원이 극소수여서 그렇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작년에 한 번 주춤하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친구 놈들도 몇 명이 삼수를 도전하고 있는 만큼 그게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결정이었을지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일입니다. 아마 순식간에 눈 떠보면 100일이 되어있을 거예요. 그게 두 자리 수로, 한 자리 수로 줄어드는 것도 한순간이더군요.  조금만 지치지 말고 힘내서 달려주세요.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당신을 보고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열중하는 200여 일을 살고 나면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을 거예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내가 스스로 나 좀 괜찮은 놈이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내셨으면 합니다.  올해는 모두들 날개를 펼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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