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신 [68325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2-28 21:25:12
조회수 35,973

제가 경험한 문과 수학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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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앞서 수학 고정1등급or100점분들은 이 글을 안보셔두 되구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ㅎㅎ



일단 제 얘기를 먼저 하자면 고1때까지 음악한다고 깝치고 다니다가 포기하고 고2 여름방학때부터 공부해서 수학성적 올린 사람입니당

고2 40점

고3 6평 4등급

       9평 1등급

       수능 1등급


점수는 대충 이렇구요 일단 써볼께욤.


네 저는40점부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등급으로는 5등급정도 되려나요 6인가?? 여튼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일단 어디서 개념이 중요한단 소리를 주워들은게 있어서 "수학의 바이블"이라는 책을 샀습니다. 그나마 개념서의 정석인 "수학의 정석"보다는 쉽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그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요. 5등급이 그 책을 제대로 소화할수 있었을까요??? 저는 바이블이 무척 버거웠습니다. 1회독도 제대로 못끝냈죠.


그러다가 학교에서 진도교재로 쓰던게 있었습니다. 약간 유형문제집 비슷한거였는데 제목은 기억안나구 그냥 얇은 내신대비용 문제집이였나봅니다. 그땐 공부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그냥 무작정 문제를 푸는게 공부란 생각에 그냥 풀기만 했네요. 그 책이 얇다보니 금방 다 풀더라구요 어떻게든 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번더 풀었습니다.

풀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게되고 문제를 풀다가 틀리고 해설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 상태로 그 문제집을 2회독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산력같은건 는거 같네요.


위에 말한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한걸 예를 들자면 이차곡선이 y=0의 직선과 만날때/만나지 않을때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판별식을 써야하는데 왜 판별식을 써야하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1도 이해가 안됐습니다.

한창 미1을 학교에서 진도로 나가다보니 수1도 제대로 안되어있었던 저는 그 내용들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던거죠. 


다른과목은 몰라도 수학만큼은 step-by-step 이라고 생각해요.

선행되는 개념들이 숙지가 안되고 응용,적용이 안되면 그 개념들을 써야할 문제들은 틀릴수밖에 없는거죠.


저는 그 선행되는 개념들을 따로 수1으로 가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 입장에선 수1을 이제서야 본다는게 약간 자존심상하는 일이기두 했구(쓸데없이 말이죠) 마음이 좀 급했거든요. 대신 다시 바이블을 보기 시작하면서(2회독과정이라합시다) 거기에서 이해가 안되는건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했죠.

개념설명들을 정독하고 문제풀때 그 개념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관찰했으며 제가 적용해보려 노력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건 공부잘하는 친구나 선생님께 가져갔습니다. (이 부분에서 선행개념들이 많이 채워졌네요)

2회독을 끝낸후 3학년이 되고 다시 3회독과정을 시작했습니다. 2회독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과정이였으니 넘어가죠.


3회독을 끝내니 제 자신이 뭔가 업그레이드 된듯한 기분이 들거군요 ㅎㅎㅎㅎ 또 어디서 기출을 봐야한단 얘기를 주워듣고 그 기분으로 서점에 달려가서 디자인이 제일 맘에 드는 "마더텅 기출문제집" 을 샀습니다. 수2 미1 확통 전부다요.


수2 미1을 푸는데 바이블공부의 연장선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제 하나하나에 내가 배웠던 개념들이 녹아들어있고, 그 개념들을 하나하나 적용하고나니 풀리는 문제들을 보며 뿌듯했습니다.수2 미1 을 1회독씩 끝냈을때쯤 딱 느낌이 왔습니다. 이번엔 뭔가 된거같은. 위에 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업그레이드를 한번더 한 느낌???


그때쯤 6평을 보게 되었는데 성적은 4등급 ㅋㅋㅋㅋ 69점이였던거 같네요

나가 뒤지고 싶었습니다 진짜 

수학을 제일 열심히 했고 시간투자를 제일 많이 한 과목이었기에 실망감은 더 컸습니다.

'난 진짜 안되는걸까????' 란 절망감으로 일주일을 날렸고그렇게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다가 갑자기 억울해져서 '내가 왜 틀렸는 지는 알자' 란 생각에 6평시험지를 다시 폈습니다.


그 생각을 했을때와 6평시험지를 폈을때가 제 고3수험생활중 정말 중요했던 순간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6평시험문제에서 제가 개념적용을 못해서 틀린건 몇개 안되더라구요. 다시 말해서 개념때문이 아니란거죠.

그냥 계산실수, 숫자 잘못 읽은것, 그 밖에 자잘한 실수가 제 점수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거죠.

거기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되어가는 중이구나"

그 후로는 하던대로 쭉 공부했습니다. 계산실수같은 자잘한 실수들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죠. 확통도 풀고 미1도 2회독과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7월 학평에서 수학 1등급을 받았습니다.

처음받아본 수학 1등급에 얼떨떨하더군요. 그때 느낀건 "나도 하면 된다"라는 거였어요. 수학40점이 처음으로 1등급을 받은 순간과 그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기뻤습니다. 가능성을 발견하고 내가 옳다는걸 알게 되어서 행복했구요.


8월 사설에선 2등급을 받았지만 점수와 등급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피드백은 철저히 했어요.

한달 뒤 9평을 치고 저는 다시 1등급을 받아냅니다. ㅎㅎㅎㅎㅎ


그 후로는 같은 과정으로 계속 마더텅 풀다가 오르비실모들 풀고 수능시험장들어갔습니다. 


2학년 40점 받을때까지만 해도 누가 저보고 수능에서 1등급 받을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심지어 저조차도 생각할 수 없었는데.

공부하다보면 그런 순간이 와요. 나중에 뒤돌아 봤을때  '어 내가 이만큼이나 왔네?' 하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다 전보다 한층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ㅎ

필력도 그닥인데 읽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요 근래 문과수학 여쭤보는 분들도 늘어나구 가끔 제게 쪽지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런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봤어요 ㅎㅎㅎㅎ

제 방법이 절대적이고 진리라는걸 말하고 싶은건 절대 아니에요. 이 글은 그냥 제가 성적올린 방법과 과정을 담은 글이구 공부방법과 성적올린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어요.

저는 일단 인강은 알텍미1하 딱 이거 하나 들었었는데 큰 도움은 안됐었어요. 인강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알텍에서 얻을수 있는건 이미 바이블하면서 모두 얻었던 상태였거든요.


엥 마무리할려 그랬는데 글 더 썼네요 ㅋㅋㅋㅋㅋ

여튼 문과분들!!!! 수학땜에 다시는 마음고생 안하셨으면좋겠어요 ㅠㅠ 수능수학 그까이꺼 박살내버립시다!!!

글쓰는거 이제 마무리할게요 ㅎㅎㅎㅎ 뿅


(이 글은 추천글로 갔으면 좋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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