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돌이13 [439605] · MS 2013 · 쪽지

2016-10-09 17:19:58
조회수 20,375

3분만에 연세대 조온나 빠르게 주파한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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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시 논술 조교를 맡았을때 겪은 일이다. 연세대 북쪽 끝인 대우관 근처에서 학생들을 안내하고 시험시작 시간에 맞춰 슬슬 본부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수험생 한 명이 다급하게 본인을 붙잡았다. 길을 모르는 택시기사가 실수로 북문 근처에다가 내려줬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시계를 보니 입실완료 시간은 이미 훨씬 지난지 오래고.. 시험시작 시간도 채 10분이 남지 않았다. 시험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남문 근처인 과학관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순간 머리에 '조땟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온 수험생을 돌려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험생의 다리 상태가 멀쩡한걸 확인하고는.. 둘이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북쪽 끝인 대우관과 남쪽의 과학관은 최소 10-15분은 걸리는 거리고 본인도 등교할 때 아무리 빨리 걸어도 10분 이상은 걸렸다.

그런데 인간의 정신력은 육체를 이긴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정말이지 진짜 존나게 달렸다(진짜 존나 달렸다는 표현 밖에 생각이 안난다) 특히 본인은 천식이 있어서 평소에 빨리 달릴 수가 없는데... 천식이고 나발이고.. 이 녀석 시험 못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조온나 달렸다.

다행히 과학관 앞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딱 3분 걸렸고 그 수험생은 무사히 시험장이 들어갔다. 평생 못 잊을 달리기를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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