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무료과외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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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과외를 많이 진행해 본 경험자로서, 예상치 못해 발생했던 우려점들이 있어 공유차원에서 작성해보는 잡설입니다. 생각보다 무료과외는 '잘' 진행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여러모로 상처와 저신적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 있는 선생님들이 우려되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오니 참고하시는 정도로만 사용해주시길(...)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는지라 글이 이상할 수 있으니 지적 부탁드립니다..) + 재능 기부하시는 모든 분들 멋지십니다.
1. 대학생 무료 과외는 대학생이 자신의 전문성을 극대화 하면서 동시에 대학생으로서 가장 많은 가치를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 '입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은 그 누구보다 입시 영역의 전문성이 있는 상태임에 분명하다. 최소 1년 이상 자신의 인생을 투자하지 않았는가. (시간이 지나면서 입시에 관심을 계속 갖지 않으면, 분명 전문성은 사라져 간다. 입시가 끝난 지금 시점이 가장 나름의 '전문성'이 높은 시기일 것이라는 의미.)
- 또한, '입시 경쟁'이 치열한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입시를 성공한 대학생이 제공하는 과외라는 서비스의 가치는 현 시점에서 대학생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중 가장 큰 가치의 서비스일 것이다. (과외말고 대학 신입생이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아직은 현실적으로 많지 않으니..)
2. 최근 올라오는 무료과외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멋짐과 감동을 느낀다. 보수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결정 자체로 칭찬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
- 무료 과외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의 스펙을 보면, 순전히 보수로만 따지더라도 '최소' 시급 2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1주 2번 수업, 1수업 2시간, 총 4주, 35만원 과외로 가정)
- 위의 보수를 포기하고, 자신의 시간을 쏟는다는 것은 대단한 결정이다. 경험상, 무료 과외를 하기 위해선 16시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4주), 이에 준비하는 시간과 관리시간, 이동시간등을 포함하면 약 2배의 시간이 더 들어갔었다. 즉,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 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의 투자가 선행된다.
- 즉, 무료과외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학생과의 면담 + 과외 준비 + 과외 진행 + follow up 및 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들어가는 일종의 '투자'에 대해서 무 보수를 받겠다는 것은 기회비용적으로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남을 위해 쏟는다는 것인데, 얼마나 감사하고 대단한 일인가.
3. 하지만, 괜한 우려가 된다. 대부분 무료 강의는 철저한 준비가 없이는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대부분의 무료 과외나 강연은 장기적으로 유지 되기에 문제가 있다.
- 나는 무료 강연만 6년간 진행했다. 1년에 최소한 10~15회의 강연을 했고, 한 강의당 최소 10명에서 최대 30명 까지의 학생과 소통했다. 무료 과외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정말로 학업이 힘든 학생들이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임을 알기에 보수를 받지 않고 무료 강연을 진행했었다.
- 하지만, 나의 경우에도 이를 꾸준히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고, 흐지부지 된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크게 내 이유와 학생의 입장으로 나눠진다. 내 입장은 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
- 대부분의 이유는 학생으로부터 나왔다. 학생의 경우, 무료 강의라고 정의를 하는 순간, 강의의 가치가 원래의 순수 가치가(예를 들면 35만원) 아닌 0원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자신이 지출하는 금액이 없기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입장이 되어버리게 된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 사전 과제들에 대해서 준비해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강의에 대해서도 확실히 유료로 강의를 하는 학생들에 비해 절박함이 떨어진다.(경험적 결과) 상담을 하더라도 통제권이 떨어진다. 분명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뻔히 보여 이를 조언해주더라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경우가 많다. (같은 조언을 해도 무료강의 학생들의 경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심지어는 불출석 하는 비율도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 대비, 무료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월등히 높았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료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무료 강연의 가치는 35만원이 아니라 0원이 되었길 때문일 것이다.
4.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선생이 지치거나, 학생이 지쳐서 흐지부지 된다. 그리고 처음에 시작했던 열정은 사그라들고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
- 위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결국은 한 쪽이 지친다. 대부분의 경우는 선생이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열정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준비를 해주고, 강연을 하더라도 이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학생이 있다면 선생 입장에서 남은 마지막의 보상이 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은 조금식 사라지게 된다.
- 혹은 학생 쪽에서 먼저 지친다. 결국은 '죄송해요, 그냥 학원에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은 말로 마무리된다. 왜 그럴까? 자신이 처음부터 무료 강의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무료과외므로 진지하게 임하지 않음은 물론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시, 이를 저버리게 되는 것이다.
5. 해결책은 양쪽에게 있다. 선생은 처음의 열정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학생은 무료 과외에 대한 감사함을 항상 느끼며 진지하게 대해주면 된다.
- 학생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무료과외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이를 도중에 고쳐 생각하기는 힘들다. 처음부터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던 강의를 어느 순간부터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까. 따라서 학생들께 강의를 제공해주시는 분들께 대한 감사함과 감사한 의미에 대한 보상으로 열정을 처음부터 부탁드리고 싶다.
-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이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인간은 보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선생님의 입장에서도 학생의 열정이 떨어지게되면 계속 강의가 반복 되면서 힘이 빠지게 된다. 이 후에는, 무료과외보다 단기적으로 자신에게 더 중요한 일이 생길 경우 어쩔 수 없이 차순위로 미루게 된다.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6. 경험자로서, 학생과 선생님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더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학생들을 뜨거운 열정으로 도와주는 마음이면 된다. 다시 한 번 무료 강의를 제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그리고 학생들에게 열정을 부탁드리며, 지금까지 과거 경험자가 우려의 마음으로 쓰는 글이었습니다.
- 하지만 경험자로서 이런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나의 경우도 초창기 무료 강연과 과외를 진행하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은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약간의 정신적 스트레스만 이겨낸다면..)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로 자신의 마음과 맞는, 그리고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학생을 찾으라는 것이다. 일단 많이 학생들을 만나보고, 정말로 열정적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 된다. 최소한 1회 면담을 하고 학생의 열정과 진지함을 확인한 후에 시작하면 된다. 그 후에는 선생님의 계속된 열정만 있다면 앞의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수 있다.
- 이런 재능 기부가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 예전에는 많은 사이트 들에서 학생들의 재능기부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우가 되게 드물어진 것 같다. 오르비에서부터 이런 재능기부가 활발히 시작된다면 결국 여러 사회문제들도 조금씩 해결되지 않을까?
잡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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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로가 어느 정도의 부담을 느껴야 하는데 돈 없이 느끼기 정말 어려울 듯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최소한의 수고비 정도는 받고 시작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좋은 글이군요 ㅎㅎ
감사해요ㅎ
좋은글은 닥추
닥추는 닥추입니다
미참가시 벌금, 그 벌금은 기부..면 좋지 않을까요?
좋을듯 하네요 ㅎㅅㅎ
작년 이맘때 도환님께 무료과외를 한다고 하다
돈만 볼 것이 아니란 것을 듣고 지금까지 명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돈이 아니라 제가 그 사람에게서 뺐는 시간 만큼의 값어치를 하기 위해 강의 중입니다.
그땐 감사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시간 나실 때 밥 한번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