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IdqhO0ZiL32b [629131] · MS 2015 · 쪽지

2016-08-28 20:23:15
조회수 263

조금만 조언을 구합니다. 잠깐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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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이예요.
항상 이런글 의미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 여전한 모습에
조언이 필요해 얻고자 글을 씁니다.

학교생활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일주일에 한번은 자퇴생각했던 것 같아요.
생각하시는 것보다 정말 터무니없는 인성과 수준의 선생과 학생이 많습니다.
지나간 일이니 구태여 자세히 적진 않지만
그래서  이 모든 생활의  끝을 너무나  갈망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 거의 받은 적  없고
학창시절(중학교때까지)방학이면 도서관 가서 하루종일 책 읽고 오는 것, 그림그리는 것이 낙이었어요.
복습 암기는 거의 안했지만 수업은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그래도 성적이 준수했지만 수학은 과목특성상 추가노력없이는 안되더라구요. 중학교 이후론 수학성적이 안 좋았습니다.

근데 왜 이과에왔냐, 물으시면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문이과를 미리 결정하고 준비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고1겨울 결정직전에 알았습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암기가 싫었고 뭔가 배우면서 느껴지는 희열 기쁨을 좋아해서 한번쯤은 수학을 열심히 하고 싶었고
그 결정의 순간 피해버리면 앞으로 영원히 수학을 할일은 없을 것 같아 극복해보자고 이과에 왔어요.

결론만 말하면 그 수학 때문에 재수중입니다.
극복하자고 이과왔는데 고등학교 때 힘들어서 공부자체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사람에게 군중에게 실망하고 공부에 흥미를 많이 잃었어요. 그러나 그런 상황에 오히려 악바리처럼 공부에 몰두하셨던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핑계이기도 하다는 것 압니다.

어쨌든 학창시절을 너무 힘들게 보내고
그 끝만을 감옥 갇힌 사람처럼 손꼽아 기다렸는데
재수를하는게 정신적으로 너무 큰 상처였어요.
6월까지도 방황하고 엄청 외로웠는데
어느 시점부터 아무 감정이 없어요.
외부에 흔들리지 않는 초연함이 아니라 정말 감흥이 전혀 없고 의욕도 들지 않아요.
해야 할것은 산적해 있는데 아는데 그냥 느낌이 없고 이게 소강상태인건가 싶기도 해요.
이 순간 급하게 한 문제라도 푸는게 맞죠. 당연한데요 모든 순간을 최선으로 살아낼 힘이 없어요. 가고싶던 학과 학교엠블럼 설레지가 않아요.
수능볼 날이 얼마 안 남은게
서늘한 날씨에서 느껴져오는데
분명 이 순간을 후회할 텐데 그럼에도 딛고 일어날
그 욕심과 힘이 좀체 나질 않네요. 죽고싶다 관두고싶다 이런생각 전엔 했지만 지금은 할 수밖어ㅣ 없다는것 이것도 값진 시간이란걸 알아요. 아는데 아무 힘이 안 나요. 이 느낌이 뭔지 아예 모를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저도 슬픔,기쁨 우울 행복 그 뭣도 아닌 이 느낌이 처음입니다. 정말 감정이 의식이 없어요.

그냥 공부하라고 하시면  공부를 안하는 건 아니예요. 항상 조금 멍하고 제 의식이 저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느낌, 절박하게 깨어있어야 하는데 힘도 의식도 춘곤증걸린것마냥 뭉그적하니 감흥이 없는게 고민이예요. 혹시 겪어보신 분이나 조언해주실게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한심한데  이 한심함조차도 제3자의 얘기마냥 정신을 세게 치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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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맨 · 678473 · 16/08/28 20:27 · MS 2016

    저도 그랬어요 하하 그럼 물어볼게요 대학 왜 가려고 하세요?? 공부를 다시하고 계신 이유가 뭐셔요??

  • tBIdqhO0ZiL32b · 629131 · 16/08/28 20:32 · MS 2015

    지금은 그조차 감흥이 없지만 제가 이루고 싶던 꿈이 있고 그 꿈에 필요한 배움을 가고자 하는 곳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행복하고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정말 원했는데..지금은 모르겠어요.

  • 긍정맨 · 678473 · 16/08/28 20:37 · MS 2016

    맞아요 저도 아무런 감정 없었어요.. 근데 그 멈춰버린 감정을 다시 뛰게 하는 크나큰 원동력은 갖고 있는 열정.. 꿈뿐이죠 ㅎㅎ 그 꿈을 위한 목표에 과연 수능과 대학이 포함되어 있나요?? 그 꿈과 목ㅍ를 분명히 찾압세요 ㅎㅎ 그것만으로도 다시 뛰어오르는 가슴을 가질 수 있을겁니다.ㅎㅎ 그리고 저도 힘들게 보내왔고 인성이 더러운 사람들 사회에서 많이 만나봤는데.. 다 결국 실패하더라고여 ㅋㅋ 신경말고 나아가셩 화이팅!! 인생의 주인공은 작성자님이시라는거 잊지 마세요!!

  • 언수외탐합31 · 681667 · 16/08/28 20:41 · MS 2016

    슬럼프예요 님이 그 꿈을 정한데 있어서
    그 꿈은 정말 가치있고 글쓴이분의 가슴을 뛰게했을거예요
    하지만ㅠㅠ 항상 가슴 뛸 순 없죠ㅠㅠ
    이젠 인터넷상으로 알게 된 그 정보가 전부같고 너무 익숙해져버렸거든요
    그치만 다시 가슴뛰게할수있는방법은
    우선 !!직접 그 대학에 들어가셔서 부딪히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세요 같은 꿈을 가지고있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다보면 다시 한번 뜨겁게 느끼실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님은 할 수 있어요ㅎㅎㅎ 같이 힘내봐요
    응원할께요

  • 웃기만 · 575460 · 16/08/28 20:52

    하루만 통채로 날려보세요 하고싶은거좀 하셔야 할꺼같은데..
    없으면 버스나 찜질방에서 사람구경좀하는것도 나쁘지않은거같은데 근데 한번 풀리면 복구가안되니까 잘하셔요

  • 99% · 652703 · 16/08/28 21:26 · M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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