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540092] · MS 2014 · 쪽지

2015-07-04 00: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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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들은 솔직히 재정신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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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볕에 시달려서 눈꺼풀이 부스럭거리면 그 소리에 잠을 깨입니다.
하루라는 '짐'이 마당에 가득한 가운데, 샛노란 통근버스가 병균처럼 활동입니다.

아직 깨지 못한 혼곤한 내 꿈에 마치 영어 '티'자를 쓰고 건너 긋듯이, 유다른 기억속의 수특에다는 군데군데 '언더라인'을 하여 놓습니다. 슬퍼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도회의 여차장이 차표 찍는 소리 같은 학원버스의 엔진음을 가만히 듣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황금기를 한평의 어두운 방안, 조밀히 모인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플레너를 꺼내머 머루빛 잉크로 하루의 시정을 기초합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연습장에 철필로 군청빛 '모'를 심어갑니다.
불행한 인구가 굵직한 비명과 함깨 그 위에 하나하나 탄생합니다.

책장에 걸린 다 해어진 내 정석을 쳐다봅니다.
죽어 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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