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해 엄청나 -⭐️ [689723]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0-26 05:58:09
조회수 227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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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
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
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
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릅을 꿇어
보며,
아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_백석

제가 젤 좋아하는 시임 ㅎㅎ 굿모닝이요

.
.

이라고 어제 미리 적고 잤는데 왜 그랬지...(주섬주섬 지울까....아니야 그냥 타인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님들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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