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깐명학임다 [615852] · MS 2015 · 쪽지

2016-05-31 00:29:19
조회수 69,979

2달동안 4시간만 자고 공부하고 느끼는 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503367

님의 2016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국어 A 132 98 1
수학 B 124 96 1
영어 130 96 1
지구과학1 72 100 1
생명과학2 48 41 5

처음 4월달은 집에서 4시간~ 4시간 30분 정도만 자고 공부했어요.
도서관에서는 20분정도 중간에 잤구요. (아무래도 중간에 낮잠 안자면 조금 머리가 멍하더라구요.)
주말에 하루는 7시간 잤습니다.
5월 들어와서는 마음이 조급해져서인지 3시간~ 3시간 30분 정도 자고,
도서관에서는 27분 정도 낮잠 잤어요. (스탑워치 켜놓고 자는데 하루에 2번 낮잠자면 정확히 27분 나오더라구요.)
5월달에는 주말마다 아침단과학원 다녀서 주말에는 4시간~5시간정도 잔 것 같아요.

평소 기상시간은 6시 30분이고, 제가 오래 씻는거랑 웹툰보는건 포기를 못해서
하루에 순 공부량은 도서관에서 10시간 30분 정도 하고, 집에서 2시간 좀 넘게 해요.
( 잠깐 필기내용 붙이려고 테이프 뜯는 시간, 답지 피는시간, 길가다가 혹은 버스, 화장실 안에서 국 과탐 외우거나 수학문제 푸는 것, 이런 자잘한 것들은 모두 다 공부시간에 미포함시킵니다.)

음.. 제가 건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고3 재수때만해도 잠은 하루에 6시간씩 꼭 잤었는데
오히려 잠을 적게 자는 지금이 몸 아픈것도 거의 낫고 (일주일에 2~3번 병원가는 저질체력이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항상 잘 웃고.
단점이 있다면 저번주부터는 남이 깨워주지 않으면 알람을 못 듣는다는 것 정도?
하지만 그 날의 집중력이나 공부량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잠을 줄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모든게 닝바닝 케바케인 것처럼
저같은 경우는 잠을 줄였을때랑 잠을 더 잤을때랑 집중력은 거의 똑같아요.
오히려 잠을 덜 잤을때 일주일에 한 두번쯤 기를 쓰고 공부하고
도서관에서 한 공부량을 11시간 30분으로 만들었을때의 뿌듯함이 커서..
저는 집중도나 공부량은 잠을 덜 잤을때가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수능 한두달 전부터는 정상적으로 6시간씩 잘 생각이지만, 그 전까지는 이 체제를 유지시킬 것 같네요.

이 글을 쓴 이유는... 잠 줄이면서 공부하는 것도 사람 케이스에 따라 좋을수도 있다는 것과
저같은 경우는 공부량이 늘면서 오히려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겨서 잘 아프지도 않고
주변 인간관계나 공부에 대해 지난 2년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다는 것,
오르비언 님들은 다 공부 잘하시고 자기 관리 잘하시겠지만,
혹시라도 느슨해지거나 공부량 보다 높은 대학을 원하는 분들께 자극제가 되길 하는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잠을 충분히 자고, 공부시간을 하루에 12~14시간을 갖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안되는 사람도 있기때문에... 전 그 안되는 사람 중 하나라 잠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네요.
다른 사람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부시간일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너무 많은 공부시간일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하고, 작년에 놀았던게 너무 후회돼서 한번 더 하는거라
올해는 후회 없이 보내고자 최대한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어요.
지금 공부할 시간이나 잘 시간에 오르비 하는게 스트레스도 풀고 합리적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수능이 끝나고도, "수험기간동안 오르비하길 잘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까요?
다소 공격적이게 들리셨으면 죄송하지만..
그리고 일개 수험생이 입시를 끝내 놓은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훈계하는 것 같아보여 기분 나쁘셨다면 그것도 죄송하지만
삼수생의 입장에서는 모두 다 입시의 실패를 떠나서, 후회 없는 일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내년에, "아 작년에 공부 너무 많이 했어.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게요.


음.. 아마 저는 6평 끝나고 스크랩 했던 글들 좌표만 모두 옮기고 탈퇴할 것 같습니다.
다들 6평 잘 보시고, 못봐도, 잘봐도 감정에 흔들리지 마세요!
3년째 해본 결과.. 남은 170일은 누구에겐 170일 밖에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겐 170일 씩이나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깐... 처음 수험생활 시작할때의 마음은 잊지 마시고, 수능까지 롱런하시길!
그리고... 음 혹시라도 동기부여가 하나도 안되거나,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은
하루만 50분 시간 내셔서 이지영 선생님의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은 없다."라는 강의 한번 보시길 바래요..
그럼 오늘도 굿나잇~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