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John [463314] · MS 2013 · 쪽지

2016-08-24 2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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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을 가는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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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을 가는것에 대해
(재도전의 기로에서...)


나는 지금 영어 교사이다.

그러나 나는 고등학교때 이과였고.
첫 대학에는 전자 정보 전기 공학부에 입학을 했다.
대학생활도 열라 잼있었다.
여학생들도 모두 이뻐보였고,
대학생활의 낭만도 참 좋았다.

그런제 왜 지금 나는 지금 영어 교사를 하고 있는걸까..

한 학기를 잘? 보내던 내게 고등학교 친구가 혼자 진지한듯 내게 말했다.

"재수 같이하자!"

"지금 말해달라" 고 다짜고짜 들어온다.

뜬금없다는 말이 딱이다.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3일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참 많은데. 한번쯤은 이런 도전이 멋진것 같다'고. '7월 8월 9월 10월  4달이면 충분하다고. 7, 8월 옛날 실력 갖추고, 9, 10월 점수 올리고' 그렇게 나의 삶을 바꾸는 시간을 보냈다.

한없이 4개월을 보냈다. 그래서 하나도 아쉬움이 없다.

영어교육과도 3차 추합에 합격을 했다. 그것도 참 신기한 운명의 장난. 아니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2차 합까지 떨어지고 나니, 붙어도 가지 않고, 공대로 다시 갈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설날 전날 17일 전화가 왔다. 따르릉 '3차 추가 합격 하셨습니다. 등록은 설날 후 21일날 하시면 됩니다.' 라고 했다.

난 안 간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무슨  교사....'

그리고 날짜가 18일 19일을 지나갔다. '난 안간다!' 라는 생각과 함께...

20일이 되는 날, 갑자기 내 안에서 이런 울림이 있었다.
'만약 간다면, 10년뒤 아닌 5년뒤 나는 어떤 길에 있으까......'

두가지 생각을 했다.
영어교육과를 안가고 공대로 가도 후회할것이다. 공대가 좀 내게 맞지 않다. 난 그냥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 그냥 그냥 살 자신은 있다.

영어교육과를 가도 언젠가 후회를 할것이다. 하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결정은 이렇게 했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자.'

그래서 난 영어교육과를 갔고.
지금의 내가 있다.

두가지 우연
1. 고등학교 친구의 재수 제안
: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한 3일뒷날 재수를 안하다고 했다. 헐

2. 4일간의 생각할 시간
: 설날이 없었다면, 보통 추합은 1-2일안에 결정을 해야한다.

가지 않은 길을 내가 선택하는것 같지만, 아니 내가 선택한것이지만,

그 신호는 여기저기 있다.

여러분에게 지금 어떤 신호들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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