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T [698139]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18 23:15:48
조회수 23,784

어느 한 무명 꼰대강사가 오르비언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787707

안녕하세요. 무명강사 이상인 입니다ㅎ


제가 오르비에 온지도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 오르비에 입성하겠단 말에..

거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곳이라 잘하면 인지도를 빨리높힐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정말 개까이듯이 까이는곳인데.. 거길 왜 제발로 걸어들어가냐며..말리던 선후배 강사들의 말에..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라며 자신있게 들어오기로 결정했더랬죠. 그리고 그동안 눈팅만 했던 오르비 사이트에 정식 가입한 다음날 진짜 모 과목 선생님이 문제 출제와 관련하여 잘못하신일에 엄청 수모를 당하시는 것을 보며 덜컥 겁도 나서 바짝 긴장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정말 오르비는 무서운 곳이 더군요..ㅎㅎ

제가 입성하고 두달이 되어가는 지금 시점에.. 뭐 전 아직 욕먹은 적은 없지만.. 인지도도 없는 무명강사로 있으니.. 이게 욕은 안먹는다고 자위해야 하는건지..ㅎ

두달 동안 많은 학생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삶의 진지한 성찰이 묻어나는 글에서부터 공부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올리는 잼있는 농담.. 그리고 어그로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들 때문에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같이 마음아파하기도 하고..

이 모든 모습들이 여러분들의 모습이고 이땅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겠죠.


제가 이 늦은 시각 이렇게 글을 쓰는건 요 며칠..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에 같은 길을 걸었던 인생의 선배로서 또한 한사람의 기성세대 꼰대로서 여러분에게 아니.. 다음시대를 이끌어갈 엘리트 들에게 한번쯤 말하고 싶었지만.. 마음에 묻어두었던 몇가지 말을 꼭 하고 싶어서요..


제 어줍지않은 글에..누군가는 너나 잘하지..라는 말을 할수도 있겠지만.. 원래 중은 제머리를 못깍는거 아니겠습니까?ㅎ 그냥 흘리시길 바래요.


우선 인정합니다. 오르비엔 정말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엄청 많은 숫자의 에피, 센츄리온에.. 각 대학 로고들.. 그리고 의치한, 뀨뀨대(?)를 바라며  열공하는 재수에 n수생들까지..그 어느 사이트보다 우수한 성적을 가진 이들이 많이 모인곳입니다.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이곳을 거쳐간 이들이..아울러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곳에서 시대를..이땅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되어있겠죠?


그래서 저는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여러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조금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래에 이곳 출신의 의사 선생님들이 따듯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고.. 이곳 출신의 선생님들이 조금더 따듯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이곳 출신의 정치인들이 더 따듯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대한다면 정말 좋은 우리나라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요?


비난이 아닌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리더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리더가 되어 아 나라를 이끌어갈 여러분들이 누군가의 잘못에.. 그리고 누군가 생각이 다르다고해서 비난하고 꾸짖기 보단 상대가 발전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비판을 할수 있는 사람들로 성장한다면.. 우리나라는 조금더 성숙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약자편에 서줄수 있는 용기있는 리더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자신도 따돌림 당할까봐 두려워 눈을 감기보단 용기내어 약자의 편에 서 줄 수있는 리더들이 되어주세요. 사람들이 여러분 옆에서 든든하다 느낄 수 있도록요..


올바른 생각과 정의로 무장된 리더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힘있는 권력자들이 부패하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에만 치중하는 현실에 녹아들지 말고 여러분들이 올바른 생각과 정의로 이땅을 이끌어주세요. 사람들이 꿈을 잃지 않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그래서 열심히 하면 해낼수 있다라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이런 리더가 되어주세요.


사실 저는 여러분들께 이런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못했으니까요.. 어려운 환경이란 핑계로.. 오로지 욕심만을 쫓아 세상과 타협하며 불의에 눈을 감고 지금까지..돌이켜보면 후회스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께 무언가 삶의 조언을 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여러분들께.. 어줍지 않은 시시껄렁한 꼰데같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은 다가올 내일에 이땅을 이끌어갈 리더들이 될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니까요. 여러분들이 이 나라에 중요한 사람들이니까요.


부디 아름다운 청년들로 성장하여.. 우리나라를 더 밝고 건전한 나라로 만들어주시길 바래요!


어느 한 무명 꼰대강사가 주절주절..거렸답니다..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