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학재수할때 의지가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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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공대에서 교차지원한덕에 화학 물리 수학을 못따라갈뿐더러 선배들 군기잡는다고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대학생활도 술먹고 뺑뺑이 돌다가 토하고 오티가서도 구르고 해서
아 이건 도저히 못견디겠다 여기 있다간 학점도 제대로 못딸거 같고 선배들 보기도 X같아서 중간 이후 바로 자퇴계 내고 뛰쳐나왔습니다. 장학금이랑 환불등록금이랑 이래저래 계산해서 백 정도 차액이 남아 그 비용만으로 재수를 한답시고 독서실 끊어놓고 인강이랑 병행해서 하는 중인데...
이게 정말 힘드네요 허허허
사람잡는 일입니다 오늘도 5시부터 저녁입맛도 없고 아 그냥 다때려치우고싶다 이러고 평일이라 독서실에 아무도 없고 혼자있는데 막 검은 장막에 얼굴을 뒤집혀 쓰인채로 목이 졸리는듯 해서 바로 휴게실로 달려들어서 쓰는중입니다 허허
허허
허허허
그냥 실소 밖에 안나오네요.
집이 울산이라 친한놈들은 서울로 다 올라가고
서울사는 놈들은 좀 올라와서 놀자고 내일이라도 올라오라고 하네요 저도 막 가고싶고...대학구경도 좀 해보고 싶고
하
머리도 쥐어뜯는게 버릇이 되서 정수리부근 머리는 다 개털이 됬고 이대로 있다간 미칠거같네요.
이래저래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이렇게라도 게워내지 않으면 너무 힘들거 같아서요.
그냥 내일 서울 올라가서 친구랑 먹고놀아야겠습니다. 15일 식비 10만원인데 그냥 팍팍 써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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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심삼일로 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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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작년 수능 성적이 33333이거나 41233, 52123이런거 아니면 독학재수하지마세요.
평균 3등급, 한과목 빼고(그마저도 6이상) 그럭저럭 3등급 이상인 점수 아니면 혼자 해서 인서울도 힘들어요. 독학 최소 스펙이 있거든요.
지금 독학이 유행인데, 사실 학원은 못해도 3등급은 나오라고 생긴 곳입니다. 적은 돈에 고효율이란 말 너무 믿지 마세요. 그것도 기본기 있는 사람들 중 10%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독재는 사실 공부 대박나라고 하는거라기보다 자기성찰+일부 과목 개선 정도에요. 내 현실을 인정하세요.
내가 너무 게임을 사랑한다 - 공부 혼자 하지 마세요. 차라리 뻔뻔하게 부모님께 손벌리고 기숙학원가세요
내가 월별로 년별로 주단위로 짜 둔 계획이 있다. 근데 최근 15일~한달 안지켰다. 첫날은 제일 많이했는데 목표량을 다 채우진 못했다. - 자기 상태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런 정신으론 때려치세요.
돈은 아끼고 싶고 대학은 잘 가고싶다. - 전국 15만 재수n수생들의 희망사항입니다. 150만원 투자해서 대학 잘간 케이스도 있지만, 절대 다수는 달마다 100 가까이 투자한 끝에 겨우 성공했어요. 그마저도 절반도 안되는 확률이었고요.
생각해봐요. 초1때부터 고3때까지 반에서 제일 열심히 한 적도 없는거 같아요. 근데 내 목표는 전교1등들도 가기 힘든, 혹은 전교 석차 10등이 컷트라인이던 그런 곳이에요. 당장 반에서 36등에서 10등 올려본 적도 없는데, 인강을 한번도 완강해본 적도 없는데 360일도 안되는 기간에 내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1등자리에 쉽게 오르겠어요?
학원이 멍청해서 독학재수가 유행하는게 아니에요. 학원 시스템에 잘 길들여진 학생들이, 그 시스템을 면밀히 꿰차버려서 나만의, 나만을 위한 학원을 만들겠다고 학원문을 뻥 차고 나온거죠. 그 학생들을 보고 오오 나도 혼자할래!하고 덩달아 독학 시작한 학생들은 아무 정보도 없이 열정만 가지고 맨땅의 헤딩을 시작하게 돼요. 비극의 시작이죠. 태권도 하나 배우는거만 해도 동네 태권도 도장은 가봐야 아는건데, 무려 다섯분야를 그것도 지난 12년간 실패해온 것을 혼자 하려니, 말이죠
인터넷 글들 믿지 마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나한테 뭐가 맞는진 나만 알죠.
학원이 완벽한 곳은 아니에요. 하지만 남들 유행, 흐름따라 휩쓸려 내가 뭘 필요한지도 모른 상태로 달리는 사람들은 참 안타까워요..
독학재수 성공한 사람들은 적어도 학창시절, 선생님한테 뭐 하나 잘한다고 칭찬 받아본 사람들이 하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