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 [383645] · 쪽지

2015-07-07 01:30:36
조회수 13,812

수능에서의 실수의 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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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독학재수팀 수학멘토 레바입니다.


요즘 계절학기 중간고사랑 이런저런 일때문에 바빠서 이제야 들어오게 되었네요 ㅎㅎ..

이번에 다룰 주제는 모두가 가장 고민하는 '실수'에 관한 부분입니다.

무언가 모르는 문제의 경우, 이에 대해 공부하면 맞출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기라도 하지만

실수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고정 1등급인 학생들에게도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한 번 제가 생각해 본 실수의 요소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심리학과 학생도 아니고 정확히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실수가 발생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경험적인 추론에 의해 도출한 결론을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수험생 시절 실수를 잡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언수외 (현 국영수)에서는 실수를 다 잡아내는데 성공하긴 했으니까요.




1. 실력 부족에 의한 실수.

이러한 부류의 실수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실수도 실력이다.' 라 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매우 극단적인 예를 생각해 봅시다.

그냥 시험문제에 4+9가 나왔어요.

그러면 과연 저기서 틀리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이제 킬러문제 30번을 푸는데, 중간에 4+9를 계산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고 칩시다.

그럼 여기서는 어떨까요?

아마 위의 두 사례에서 실수할 확률이 매우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만큼, 실수를 하는 것은 계산이나 부호를 신경쓰는 것에

뇌의 용량을 충분히 할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자체의 풀이를 구상하고, 논리를 계속 연결시키는 것에 힘을 들이기 때문에

사소한 계산에는 큰 신경을 쓸 수 없게 되고, 그렇게 흘러가다보니 실수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본인이 정말 어렵게, 겨우겨우 문제를 다 풀었는데

사소한 계산 실수! 부호 실수로 틀린 것이라면, 이 케이스라 보셔도 됩니다.

수능에서는 뭐 어렵게 겨우겨우 풀어서 답만 맞으면 되긴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되도록 간단히 풀어서 계산까지 모두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할당받은 뒤, 풀이를 끝내는 것이죠.

이러한 실수는 그냥 계속 열심히 공부해서 킬러문제를 보고 빠른 시간에

풀이를 떠올릴 수 있는 지경까지 간다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2. 집중 부족에 관한 실수

이러한 유형의 실수는 보통 독서실이나 학교 자습실, 학원에서 공부할 때 발생하는 유형입니다.

평소에 공부할 때는 수능때만큼의 긴장감이 발휘되지도 않고,

그냥 본능적으로 문제를 풀게 됩니다.

물론, 원큐에 잘 풀리지 않는 킬러의 경우 뇌의 의식적인 부분을 활용하여 풀긴 하지만,

그 이외에 뭐 3점이라던지, 쉬운 4점의 경우는 이미 익숙해진 문제 유형 풀이의 틀에 맞춰서

딱딱 계산하고 끝내게 됩니다.

이런 케이스라면 뇌의 할당 가능한 용량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본능적으로 풀다가

계산에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해서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 분명 이 풀이 바로 떠올랐고 그리 어렵지도 않았는데 계산 실수로 틀렸네?

라고 생각된다면 이 부류에 해당되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이러한 경우, 본인의 실력이 고정 1등급이 아니라면

실수를 바로잡기보단 일단 실력을 올리는데 더 집중하세요.

물론 실수로 인해 3점짜리가 3개 이상 나간다.. 하면 이건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게 실수로 심각하게 틀리는게 아니라면 실력 향상이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실수로 많이 나가는 경우, 2~3등급대 학생이라도 케어를 해 줘야 합니다.

쉬운 문제라도 방심하지 않고, 꼼꼼히 풀도록 하세요.

4등급 이하의 경우 3점짜리도 몰라서 틀릴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실력 향상을 통해

커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실수의 경우, 수능이 다가오면 큰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도 의식적으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며,

문제에서 구하고자 하는 바, 즉 넓이를 원하는지 부피를 원하는지 제대로 체크하고,

문제 조건들도 직접 알기 쉽게 체크하며, 계산 과정을 본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써버릇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근데 어중간한 실력의 경우, 저렇게 공들여 푸느라 시간을 날리는 것보단

하나라도 더 많은 문제를 풀어서 실력을 높이는 쪽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본인이 적절하게 하세요!



3. 수능이나 모의고사 당일, 극심한 긴장으로 실수하는 경우

이 경우는 뇌가 너무 의식적이어서 발생하는 실수라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뇌는 무의식이 의식보다 더 똑똑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도 들은 바입니다. 정확한 출처를 찾긴 힘들어서 이게 100% 옳다고 확신하긴 힘들어요.

만약 저게 틀린 정보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수능날에는 극심한 긴장으로 인해 뇌의 무의식 부분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쉽게 풀리던 것도 안풀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러한 긴장감에 불안감까지 더해져서 평소에 잘 하던 단순계산에서도 막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애초에 수능과 같은 긴장감을 평소에 공부하면서 조성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능급의 긴장감을 주는 일이 그렇게 많을까요?? 하하..

저의 경우는 그런 긴장감을 주기 위해

fire egg의 몸빵을 단련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요.

그 결과 6평, 9평, 수능 수학에서 모두 실수없이 100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런 케이스의 경우, 평소에 무의식 하나도 없이, 순수하게 의식적인 상태에서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훈련하며, 집중이 잘 안되고 막 떨리고 화장실 가고싶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좀 푸는 훈련을 해 둬서

수능 때 극심한 긴장감이 찾아오더라도 어느 정도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새와 같이 쉬운 수능에서는 오직 절대실력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고득점을 보장하기 힘듭니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메이저 의대가 날라가고.. 난리가 나니까요.

그만큼, 실수를 줄이는 것도 수능 고득점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수능에서 실수 안하시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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