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zkyu [61861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0-27 22: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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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 대성 국어.... 선어말 어미 -더-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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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험생으로 공부를 하던 중 치른 국어시험에서 국어 어법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어 질문드립니다.
먼저, 글솜씨가 서투르고 모바일 기기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문법이라든가 다른 측면에서 혹여나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점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알고있는 바에 의하면, 우리말에서 서술어는 활용이 가능한 용언을 사용하여, 변하지 않는 부분인 '어간'과 가변적 부분인 '어미'로 이루어져있다고 알고있습니다.
제가 여쭤보고싶은 핵심 단어는 다음 두 단어입니다.
'만들었던', '먹겠더라'
문제의 해설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만들었던'은 어간 '만들-'에 선어말 어미인 '-었-'과 '-더'가 오고 다시 어말 어미인 '-ㄴ'이 결합한 형태이다. '먹겠더라'는 어간 '먹-'에 선어말 어미인 '-겠-'과 '-더-'가 오고 다시 어말 어미인 '-라'가 결합한 형태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산전을 검색해본 결과, '-더-'와 '-라', '-더라'또한 사전에 등재되어있습니다. 또한, '-더니'와 '-더-','-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견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제가 알기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선어말 어미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말 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미. ‘-시-’, ‘-옵-’ 따위와 같이 높임법에 관한 것과 ‘-았-’, ‘-는-’, ‘-더-’, ‘-겠-’ 따위와 같이 시상(時相)에 관한 것이 있다.

즉, 선어말 어미는, 높임법과 시상에 관한 부분적 의미를 전달하는 보조적 수단입니다. 이는 마치 조사에 있어서 보조사의 위치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예시에서, 해설의 주장대로 '-더-'가 선어말 어미를 빼게 된다면, 두 단어는 '만들었ㄴ' '먹겠라' 와 같이 비문법적 표현이 되어버립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먹었더니'에서 '-더-'를 빼게 된다면 '먹었니'와 같이 되더, 비문법적 표현은 아니나 전자의 '-니'와 후자의 '-니'가 다른 의미롤 쓰였음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더라', '-더니', '-더군', '-던' 과 같은 다양한 '-더-'가 붙은 어미들은 '-더-'를 독립적인 선어말 어미로 보기보다는 함께 묶어 하나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두번째, 이와 비슷한 사레가 있습니다. '우리 영화나 보러 갈까?'에서, -갈까?-의 경우 어간이 '가-'이며, 어미는 -ㄹ까?'라는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쫓아올세라~' 와 같은 용법에서는 '-ㄹ세라'가 쓰였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에서는 '-ㄹ지' 라는 연결어미가 어말어미로 쓰였으며, '오늘은 비가 올런(는)지 어두컴컴하다'에서는 '-ㄹ런지'/'-ㄹ는지'가 어말어미로 쓰였으므로 위의 주장대로라면, 이때 ㄹ도 하나의 선어말 어미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이때 ㄹ을 따로 떼어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뜻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라는 선어말 어미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더구나'라던가, '-더냐'의 겅우에는,'-구나'나 '-냐'가 따로 쓰여도 이상하지 않으므로, 선어말 어미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라', '-더니', '-던'과 같은 것들은 '-더-'가 분리되었을때 남은 어말어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그들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어미로 보아야 할 것 같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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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님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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