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321 [574324] · MS 2015 · 쪽지

2016-10-12 1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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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 국감서 약대 2+4"해괴한 제도"…약학계 통합 6년제"긍정 분위기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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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이어 국회도 약대학제 문제 제기…통 6년제될까?
서울대 총장 국감서 "해괴한 제도"…약학계 "긍정 분위기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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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bob83@dailypharm.com) 2016-10-12 12:15:00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약학계와 자연과학계열 교수들에 이어 국회까지 현행 약대 2+4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약대 학제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진행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현행 약대 학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참석한 국립대 총장들에 개편 의지를 질의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학제개편 의지를 피력한 인물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었다. 앞서 서울대는 대학 차원에서 약대 2+4 학제 문제점을 논의하고 약대 학장 명의로 교육부에 학제 개편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성낙인 총장은 "현재 2+4의 약대 입시 제도가 기초과학을 황폐화하는 데 일조하는 등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는 박경미 의원의 지적에 대해 "왜 이런 해괴한 제도가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행 2+4약학제에서)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을 올라가는 학생을 약대로 편입하게 돼 있다"며 "4년이든 6년이든 통째로 진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과에 따라서는 학생이 1/4까지 남을 정도인데 2+4 약대 학제개편을 계속 유지해야하는냐"고 묻는 박 의원에 대해 강원대 약대 김헌영 총장 역시 "약대 학제 개편에 대해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약학계는 우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약학계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 정부 차원에서도 학제 개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에 편승해 그동안 자연계열 학장들과 더불어 국회와 만남을 지속해 온 약교협은 오는 12월 국회에서 '기초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약대 학제개편'을 주제로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약교협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약대 통합6년제 도입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일부 국회의원실과,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만나 학제개편에 논의 중에 있고, 12월 토론회도 예정돼 있는 만큼 여론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약교협과는 지속으로 논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며 "제도 전환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약대 ‘2+4년제’ 폐지 움직임… 정작 입시생들은 ‘글쎄’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2016.10.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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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학 학제(學制)의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행 ‘2+4년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주장이 계속되면서다. 2+4년제는 대학교 2학년 수료 후 약대에 편입해 4년 더 공부하는 제도다. 정치권도 2+4년제 폐지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최근엔 제도 폐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시작됐다.

◇“2+4년제, 이대론 안 된다”

파열음의 데시벨을 크게 높인 건 서울대다. 서울대 약대는 지난달 30일 ‘2+4년제’ 대신 ‘통합 6년제’를 도입해달라는 요청서를 교육부에 냈다. 통합 6년제는 편입생(대학 재학생)이 아닌 신입생(고교 졸업생)을 선발해 6년 동안 가르치는 제도를 의미한다. 지난 2009년 2+4년제 도입 후, 교육부에 통합 6년제 개편을 공식 문서로 건의한 건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건의 엿새 뒤인 지난 5일엔 아예 전국 35개 약대 협의체인 한국약학교육협의회가 나섰다.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와 공동 성명을 통해 “2+4년제의 모순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학부 6년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협의회도 이 같은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도 합세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립대 국정감사에서 2+4년제 개편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약대의 2+4년제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데, 이 학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느냐”고도 했다.

◇신약 개발 인력 부족, ‘동네 약사 양성소’로 전락한 약대

약대 2+4년제가 뭇매를 맞는 이유는 이공계 인재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학제 개편 요청서에 “편입 학제 시행 후 이공계 등 인접 학문 분야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심각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결국 신약 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축시켜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2+4 학제의 폐해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교육부가 박경미 의원실에 제출한 ‘2016학년도 약학대학 입학자 전공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29개 약대 입학생(1399명) 중 공학·자연과학 계열 출신이 76.1%(1065명)로 집계됐다. 합격생 10명 중 7명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얘기다.

약대가 ‘동네 약사 양성소’로 전락하는 데 2+4년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약대 A 교수는 “약대생 태반이 다른 전공 공부 2년씩이나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온 학생들이다. 이들의 편입 목적이 과연 신약 개발과 같은 ‘연구’일까. 절대로 아니다. 졸업 후 곧바로 ‘개업’이다. 실제로도 연구 인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2+4년제의 폐해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의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약학대학원 진학률은 2010년 20.1%에서 2015년 13.2%로 5년 만에 3분의 1이 줄었다. 대신 약사는 해마다 1500명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미 의원은 “많은 학생이 직업 약사의 안전성을 이유로 약대 입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졸업 후 연구를 위한 대학원 진학보다 직업약사의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고작 제도 하나 바꾼다고 약사 쏠림 현상 바뀌겠나”

하지만 일각에선 학제 개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교육 수요자인 학생·학부모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2년째 약대 입시를 준비 중인 김주현(26·가명)씨는 “대학이나 학계에서 2+4년제를 반대하는 이유가 이공계열 인재 유출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입시 제도를 바꾸면 이공계 진학 생각이라도 했던 학생들이 아예 그쪽을 쳐다보지 않고 약대를 생각할 것”이라며 “인재가 자연과학대나 공대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과 처음부터 안 들어가는 것의 차이일 뿐”이라고 했다.

약대 입시 준비생 이희연(21·가명)씨는 “대학 입장에선 제도를 바꾸는 것이지만, 학생 입장에선 시험이 바뀌는 것일 뿐”이라며 “만약 시험이 피트(PEET·약대입문자격시험)에서 수능으로 바뀌면 재수생 시장이 더 커질 것 같은데, 그러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약대 입시생 자녀를 둔 고정숙(52·가명)씨는 “과학자가 대접받지 못하는 구조, 공대생 취업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데, 고작 제도 바꾼다고 해서 개선이 되겠느냐”고 했다.  

A 교수는 “2+4년제의 실패는 명확하지만, 제도 개편은 신중해야 한다.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고 해서, 이를 졸속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학계와 교육 당국이 최선의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논의를 해야 한다. 개편 후 발생할 문제점 등도 충분히 예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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