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321 [57432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7-04-07 11:26:23
조회수 1,672

당장 내년에 고교 입학인데⋯” 2021 수능∙내신 개편안 여전히 ‘오리무중’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1701931


당장 내년에 고교 입학인데⋯” 2021 수능∙내신 개편안 여전히 ‘오리무중’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7.04.07 11:05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새 교육과정 적용되는 중3, 수능∙내신 개편 앞두고 소문만 ‘무성’
-조기 대선 등으로 예정된 7월 개편안 발표 미뤄질 수도

#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하은정(44·서울 서초구)씨는 지난달 새 학기부터 대입(大入) 설명회에 쫓아다니기 바쁘다. 아이가 고교 1학년이 되는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과 이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체제 개편으로 인해 대입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란 예고 때문이다. 하씨는 “다양한 입시 변화를 겪는 1세대인 만큼 잘 대비하고자 노력하곤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확정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예측만으로 준비하려니 답답하다”며 “5월 대선 이후에 또다시 생각지도 못한 개편안이 나올까 두렵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기사 이미지
급변하는 교육정책 아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학원에서 공부에 열중하는 중3 학생들 /조선일보 DB
이듬해 고교 1학년에 올라가는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은 고교수업과 입시에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학교 수업 과목과 일부 수업 방식이 크게 바뀔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새 교육과정에 맞게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도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최종 결정안을 오는 7월 중에 내놓는다고 밝혀, 당장 내년에 고교 입학을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문·이과 통합’ 수업…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될 수도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고교 현장에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문·이과 통합’이다. 내년 고교 1학년부터는 문·이과 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없어진다. 그 대신 학생들은 ‘공통과목’이라고 불리는 7개 과목(국어·영어·수학·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과학탐구실험)을 배우게 된다. 이후엔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구성된 ‘선택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다.

또한 변경된 교과과정에 따라 내신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제로 전면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토론·참여형’ 수업을 늘리자는 것이 주요 목적인데, 이는 지금의 학업 점수 위주의 평가제를 유지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되는 내신 성적은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점수와 상대평가인 ‘석차 9등급제’ 점수로 병행 표기하고 있다. 성취평가제 점수는 해당 교과가 요구하는 성취 수준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학생 스스로 혹은 교사와 학부모가 가늠하기 위한 '교육용'으로만 활용되는 반면, 석차 9등급제 점수는 대학입시의 실질적인 '전형 요소'로 반영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달 16일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고교 내신 절대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교육에 의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신 평가제도를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교육부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신 평가 방식은 대입과 관련이 있는 만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과 함께 7월 중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새 평가 방식이 확정되면 내년 고1(현재 중3)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과목 절대평가∙수능 이원화∙EBS연계 등 수능 개편 의견도 ‘다수’

새 교육과정에 맞춰 2021학년도 수능도 개편될 예정이다. 당초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을 반영해 단순히 수능 과목과 문항 수 개편만이 아니라, 수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해 교육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수능을 전 과목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몇몇 입시 전문가들은 “2021학년도 수능이 대입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며 “수능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도입해도 입시 경쟁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지난달 23일 “2021학년도 수능부터 출제 과목을 공통과목으로 한정하고,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면서 “수능 성적은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해 대입에서 영향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능을 두 번 치르자는 제안도 오갔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은 지난 2월 ‘수능을 공통 수능과 선택 수능으로 이원화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개편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KEDI가 제안한 2021 수능 개편안은 크게 3가지다. ▲1안은 현행 수능 체제 유지 ▲2안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고 1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 출제 ▲3안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나눠 수능을 두 번 치르자는 것이다. 이 가운데 3안은 공통 수능의 경우 고2 때, 선택 수능은 고3 때 실시하는 방안을 골자로 해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EBS 교재 수능 연계 출제 정책 역시 지속할지 관심이다. 교육 격차 해소를 명분으로 하는 EBS 연계 정책은 고교 수업에서 교과서 대신 EBS 교재 위주로 수업하는 사례가 있는 등 주입식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이 밖에도 ▲수능 자격고사화 ▲서술형 문제 도입 ▲수능 시기 등 다양한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제안에 교육부는 현재까지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힌 상황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3일 열린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하기 위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을 7월 중에 최종적으로 마련해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 대선 등 7월 발표 미뤄질 수도⋯ 학생·학부모 발만 ‘동동’

이런 우려에도 곧 본격적인 고교 입시를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는 7월 발표도 늦었다는 반응이다. 중3 아들을 둔 최미영(46·서울 강남구)씨는 "당장 어떤 안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고교 선택부터 달라질 마당에 교육부가 7월에 발표한다는 건 학생·학부모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불안할수록 엄마들은 더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능 개편안 확정 시기는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5월 공청회를 거쳐 7월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놨다. 게다가 교육부 개편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도 생겼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교육부 해체나 조직 축소 등의 대안이 나올 수 있단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6일 “일선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도 있어 당초의 일정대로 확정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하기 위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