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26592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7-02-23 0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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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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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강의시간에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다.

"너희가 지금 고민하는 주제들은 인류역사상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했던 고민들이고 나름대로의 답도 찾아왔던 것들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보고 다른 이의 생각을 들어라"


이분법적으로 얘기한다면 고딩때까지는 머리가 많이 좌우했다면 이후는 그보다는 노력과 태도가 좌우한다.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가 있다. 2차방정식 근의 공식을 모른다. 평범한 아이가 있다. 근의 공식을 안다. 누가 이길까? 상대도 안되게 평범한 아이가 이긴다. 물론 시간이 무한히 주어진다면 수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는 어떻게든 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무한하지 않고 그 재능만으로 버틸 수는 없다.


대학에 입학할 즈음에는 고딩시절에 괴수들에게 압도당한 경험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고딩시절까지는 공부해야만 하는 양이 새발의 피 수준이기에 있었을 일이다. 제 아무리 괴수 할아버지라고 한들 꾸준함을 당하지 못한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문 닫고 들어왔고 이 학문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제가 괴수를 당할 수 있을까요? 물론 노력하는 괴수들을 당하기는 어려울 것다. 솔직히... 그러나 대부분의 괴수들은 이길 수 있다.


다른 이들이 고민했던 결과를 이용해라. 책도 많이 보고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이의 생각을 듣고 스폰지처럼 빨아들여라.


세상에는 무수한 근의 공식들이 있다. 내가 머리가 좋지 않더라도 그 근의 공식들만 꾸준히 습득해나간다면 수학천재 할아버지라도 나에게 상대가 안될 거다.


고시, 공대, 로스쿨, 대학원... 다를 바는 없다. 주눅들고 열등감에 찌들어서 나보다 못한 놈들이라고 생각되는 녀석들을 추적해서 자위하려는 것으로 해결하지 말고, 잘나가는 놈들이라고 내가 못 당할 바가 없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 어떤 쪽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미래 수준이 결정된다.


내가 못 당할 녀석들은 많지 않다. 서울대, 연고대에 나보다 못한 성적으로 입학한 녀석들을 생각하면서 자위하지 말고, 서울대, 연고대에 상위권으로 입학한 녀석들도 내가 못 당할 바가 없다고 자신감을 가져라. 그래야 내가 그 위치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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