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베 [570575]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20 19: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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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예과를 마무리하면서 수의대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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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거국 수의대에 재학중이고

15학번으로 입학하여 내년에 본과에 진입할 예2입니다.

오늘 종강했구요. 작년보다는 훨씬 늦게 종강했네요ㅠㅜ


요즘 많은 분들이 수의대에 관심을 가지는 거 같아 글을 남기겠습니다

훌리도아니고 까도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입결이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선 수의대란 무엇을 하는곳인가? 동물병원 의사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을 뺸 생물들 대다수를 다루고 연구하는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수의학은 동물을 위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위한 학문이고요

아무래도 모든 것을 익힐 수는 없기에 크게 방역및보건,소동물,대동물로 분야를 크게 나눌 수 있긴한데, 생각보다 정말 진출할수 있는 분야는 많습니다. 최근에 접한 분들은 수생물 수의사(어의사?), 농장동물의 효율성을 위한 컴퓨터 통계 프로그램 회사 창립하신 분, 사료회사 근무 수의사(생각보다 사료 시장이 매우 커서 놀랐습니다.) 등등


학교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2학년동안 75~80학점정도를 듣게되며 전공 비율은 낮은편입니다. 그러므로 아주 널널한 학교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일부 학교는 2학년떄 해부학을 시킨다는데 저희는 본과 진입전 골학을 합니다.) 여학생들은 2.0이상, 전공과목f만 안맞으면 되고 남학생들은 공중방역수의사나 수의장교를 가기위해 예과 떄에 조금은(?) 열심히 해야하는데, 대부분은 어떻게든 가는 편입니다. 최근들어 공중방역수의사를 150->190명으로 증원시켰고 유지or증원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그런지는 요즘 ai뉴스 보시면 아시겠지요 


 반수,편입,과외,알바,연애,원하는 수업 들어보기 등등 하고 싶은거 다 할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은 200초중반이고, 50만원정도 장학금은 조금만 노력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본과때는 300?정도로 오른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곳은 어떠한지 모르겠으나, 제가 다니는 곳은 개인적이고 완벽한 나이제입니다. N수생이 매우 많아 선배가 후배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ㅎㅎ


많은 학생들이 수의대를 오면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 수의대는 먹고살수 있을려나, 의대갈 실력있었는데 수능 망해서 가네, 요즘 취직이 안된다니까 가야지. 이런생각들을 하고 올텐데,

제생각엔 수의사는  현재 평균 5500만원정도의 수입을 고려했을 때, 수의대에 아무런 흥미가 없는 학생에게는 고생대비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수의사가 되기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고생을 할바에는

비슷한 수입을 버는 약사나, 평균 연봉이 7~9천인 의치한에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게 보일수도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맨날 전망 좋다 하는 이유는 당연히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수의대를 농대소속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대부분의 대학에 수의대가 생긴지 30년정도 밖에 안되었고,그마저도 4년제->6년제로 전환, 소동물 임상에대한 수요 증가등 과도기에 놓여있는 학문입니다. 커리큘럼도 매년 매학기 바뀌고 있습니다.  1년, 짧게는 학기마다 바뀌어서 당황스러울 떄가 있습니다.

현재 수의학이 발전하고 있는 이유중 가장큰 이유는 동물복지에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면서입니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예전에는 강아지가 아프면 

대부분은 버리거나 치료할 의지가 없엇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으로 생각하여 끝까지 책임지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이제는 피부 종양도 치료해주고, 슬개골 탈구도 치료해줍니다. 또한 핵가구나 외동인 집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수가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전체 가구의 약 1/4가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수의시장은 인의시장에비해 턱없이 작고, 그것을 면허수와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수입적인 면에서는 의치한이 당연히 낫습니다.


의치한,설수등으로 가려고 반수하려는 학생들은 학번마다 꽤 있습니다. 성적이 미련이 남거나, 여기생활이 싫어서, 교우관계가 좋지 못해서, 적성이 아니어서,원래 꿈이 의사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예과라는 유예기간이 있는 것 같고, 일부는 나가고 일부는 다시 복학하는데 다들 그런데로 잘지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의대생들을 보면서 너무 힘들고 빡센거 같아서 사실 간다고해도 잘 못버틸꺼 같습니다. 제 관점으로 볼때 그분들은 많이 버시는게 아니라 그만큼 고생을 많이해서 고생한 만큼 잘버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성적을 다시 높혀서 대학을 가게된다면 개인적으로 서울대 수의대에 가고싶습니다 ㅎㅎ


라이프적인 면에서는 워낙 자신의 성향, 상황에 따라, 대학BY대학이라 쉽게 말씀 못드리겠네요.

제가 다른 수의대를 다녀보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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