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마g막인4 [581052]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27 02: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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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알바 오늘 때려치고나왔는데 잘한걸까요 (알바생의 권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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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저번주 금요일이었어요 (평일마감파트)

피시방에서 일하는데 저희피시방은 3지점 3인

로테이션 시스템이에요 팀장1매니저2있고

그 세분이 번갈아가면서 각 지점을 관리하시죠


저번주 금요일은 팀장님 담당이여서 같이 일했어요

제 주 업무는 사람들이빠져나간 컴퓨터 자리를

치우고 정리하는일이구 금요일엔 손님이 많아서

치울 자리도 많았죠 

(복층으로 된 피씨방이고 컴퓨터 8개당 한줄로

총 10줄 10줄/ 13줄 이런구조에요

저희피시방엔 씨씨티비가 20개 넘게 있고 사장님은

계속 그걸로 저희를 지켜보십니다 알곤 있었고

필요성도 어느정도 느끼긴 했기에 그냥 일했죠)

금요일에 위층 아랫층 다 빈자리가 넘쳐났으니 각 줄마다 지그재그로 돌면서 한 자리씩

정신없이 치우고있는데, 


팀장님이 갑자기

한 자리씩 치울때마다 1m 이내 거리로 바짝붙어서

계속 저를 팔짱 끼고 따라다니셨어요

그래서 제가 "뭐하세요??" "어 아니 초딩들 무슨 겜

하는지 보느라" 그런가보다~~했죠


그러다가 제가 스피커단자를 두자리에 빼먹은걸

아시고는 이자리 다시 치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실수한거 깨닫고는 그뒤로 신경써서

했고 단 하나의 실수도 안 했어요 그런데도 계속

한 자리씩 이동할때마다 집요하게 팔짱끼고

저를 따라다니며 바로 앞에서 관찰하시더군요

솔직히 신경쓰이고 짜증났죠 밑에층 내려가는것도

심지어 계속 따라오시길래 묵묵히참았는데

1시간 넘게 그걸 반복하시더라구요 못참겠어서


"언제까지 따라다니실거에요?" 했어요

"ㅇㅇ씨(제이름) 잘할때까지요."

"저 그뒤로 실수한 거 없잖아요 10분씩도아니고 한시간 넘게 이러시는 건 너무한거같아요 치울데 많은데 팔짱끼고 아무것도 안 하시고... 솔직히 신경쓰여요 감시당하는거같구요"(좀 버릇없던건 인정합니다..ㅠㅠ)

"휴...사실 사장님 지시에요 저도 ㅇㅇ씨따라다니기싫어요"

저렇게 말하니 할말이 없어서 걍 계속 일했고

계속 팀장님은 저 따라다니셨죠

근데 생각할수록 열받더라고요 사실 제가 큰실수한것도없는데 사장님이 씨씨티비로 관찰하고있다가 그 살짝 한 실수를 캐치하고 1시간 넘게 쟤 쫓아다니란 지시내린것에 일단 소름돋고 싫은 마음 반, 이 팀장이란 사람이 사장님 지시라는 핑계를 댔다는 의심 반이 들었어요.

그래서 따라다닌지 총 1시간 30분째에 제가

 "저 지금 상당히 불쾌한데 그만 따라다니셨으면 좋겠는 건 사장님한테 말씀드리면 돼요?"

이랬더니 답이 없으시더라고요 살짝 당황하신듯..

어쨌건 다시 윗층으로 올라와 여자화장실로 갔는데

쫓아서 들어오시더니 

"ㅇㅇ씨 너무 기분나빠하지마세요 사장님 지시라"

"저 앞으로도 이런 일 생기면 그땐 여기서 일

못할 것 같아요.. 너무 불쾌하네요"

그말 들으시고는 휙 나가시더니 5분뒤 저를 부르시더군요

 "ㅇㅇ씨 유니폼 벗고 지금 나가세요 사장님 명령입니다"

제가 그말듣고 당황했죠.. 난 다음에는 이렇게

심한 감시는 하지 말아달라는 뜻으로 말한 건데 갑자기 짤린 거잖아요ㅠㅠㅠ

"저 솔직히 지금 좀 당황스럽네요 갑자기 왜요?"

"ㅇㅇ씨는 여기랑 안 맞는거 같네요. 저는 윗 사람이고 아랫사람이 잘 못했으면 따라다니는게 당연해요.

그런데 ㅇㅇ씨는 따라다닌다고 기분나빠했고 이거는 앞으로도 큰 일 생길 수 있는 거니까 나가시는게 좋겠네요"

"제가 윗 분께 기분 나쁜걸 표출한 점은 버릇 없었던 것 같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씨씨티비 감시하는 건 다른 사업장에서도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라 조심스러워야 한다 생각해요. 그런데 씨씨티비로 사장님이 관찰하고계시다가 사소한 정리 한군데 빼먹은 실수로 팀장에게 알바를1시간 30분 쫓아다니라는 지시를 내리는게 당연시된다면 그건.. 위험한 것 같아요."

"사실 그거 사장님 지시 아니에요. 그냥 제가 임의로 따라다닌거에요. 그럼 ㅇㅇ씨는 그만두기 싫으신거죠?지금 사장님께 사과드리세요 (사장께전화연결시작)"

?!!?!!!! ㅁㅊ넘이.. 거짓말을 했나봅니다 사장님이 시켰다고 ㅋㅋ;; 갑자기 전화걸더군요

 뚜루루

"아 네 여보세요 사장님"

"네 ㅇㅇ씨 그만두고싶다고 하셨다면서요?

그리고 매니저한테 대들었다면서요 나가시면돼요"

(팀장님이 제가 그만두겠다며 대들었다고 전한듯ㅋ)

"아 제가 버릇없던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장님이 씨씨티비로 지켜보시다가 사소한 실수로 한시간 반 넘게 쫓아다니라는 지시 내린 것에 좀 불쾌했었나봅니다..어쩌구저쩌구 죄송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불쾌함을 말한거지 나가고싶은 의도늠 없었어요"

"ㅇㅇ씨 무슨말이에요 말이 이해가안되는데? 팀장바꿔봐요"

이래서 바꿨더니 팀장에게 

"야 ㅅㅂ ㄱㅅㄲ야 너일똑바로 안하냐 "이럼서 소릴 지르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음 내생각엔 아마

사장지시라고 거짓말함+내 말을 왜곡해전달함

이걸 들켜서 혼난듯했음

일이 생겨서 잠깐 갔다 와보니 팀장이 풀죽어서 앉아 계시더군요가서

 "결론이뭐죠??저 나가면 돼요??"

 "무슨 일 있었어요? "

?!!!?!!!!? 뭐래;;;;;;;;;

 "아니 저 해고당한것 아닌가요 ?"

 "그냥 일계속 하심 되고 앞으로 잘하세요 저도 혼났으니깐요"

"네?팀장님이요??왜요??"(그소리지른거못들은척)

"ㅇㅇ씨가 일 잘 못하니까 관리 못했다고 혼났죠.

(?!!!?!!!뭐래 맥락이없잖아!!!!) 아무튼 이런일 생겨서 

미안하고 앞으로 잘 해봐요. 미안해요."

 일단 윗분이 사과하시니 저도 사과를 드렷죠..

근데 그 일을 겪고나서도 저 일하는데 30분을

더 밀착 감시하시더군요.... 그래서 무척 찜찜한 하루였고 퇴근할때 전화로 사과를 더 하셔서 저도 팀장님께 사과 또 드렸지만.. 저와 사장님 중간에서 거짓말을 하셨단 생각에 이미 그사람에대한 정..?이 떨어졌어요.

 

그 이후 첫 근무인 오늘(월요일)

3로테이션이라 했잖아요 매니저 한 분 담당이셔서 출근하자마자 여쭤봤어요 매니저님한테

"여기는 씨씨티비로 감시하다가 사소한 실수로 사장님이 직원에게 알바 1시간넘게 밀착감시시키는게 당연하고 또 있을만한 일인가요?"

"너가 못했으니까 당연하지. 관리하는게 우리 임무고 너가 사소한 실수가 아니고 다른 못한점이 있으니까 감시하라 시키셨겠지?그냥 교육받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그 말들으니까 금요일에 겪ㅇ었던 불쾌함이 뭔가 죄 같고 그 밀착감시를 당연시하는거같더군요

앞으로 이런 일을 또 겪을 생각에 전 여기서 일 못하겠다고 죄송했고 감사하다고 퇴직서 쓰고 나왔네요..

시급여건이나 일정도 고려하면 일단 나온 게 잘 한 거긴 한데 위의 상황이 정상적인 건가요? 제가 이상한가 싶기도 한데 감시당했다는 불쾌함은 진짜..;;


추가적으로 팀장님(30대중반남자)의 만행

- 옷 갈아입을때 초면부터 왤케 ㅇㅇ씨말랐냐고함

(내가 예민한거같윽가싶은데 여자끼리도 초면에 몸매얘긴안하지않나요..)

- 전자담배 싫댔는데도 자기껄 펴보라 권유 그래서 이게뭔지 물으니 입이 다 밀착되게 빨아야 필수 있더군요? 입을 공유해서 피는걸 권유한게 불쾌

-사장이랑 술처먹고 일 와서는" ㅇㅇ씨 이상형은 뭐야? ㅇㅇ씨 남자친구는이써? 언제헤어져쓰ㅓ?많이힘들었어? 소개시켜줄까?(극혐 30대중반이 소갯?;;)

ㅇㅇ씨는 뭔가 사랑을할때 플라토닉 사랑만 할 것같아.

ㅇㅇ씨는 사랑할때 겉으로만 하고 딱딱한 플라스틱

일거같아. 맞지? (졸라 멀리있고 손님 많은데도 못들은저한테) 맞지????!!!,!,,??!!"

쪽팔려서 디지는줄암;


+참 여기 시급 첫 3개월 최저의 90퍼만 주는데 이거 불법으로 신고해도되죠?



암튼 일 그만하니까 속시원한게 더크지만 1달도 안채우고 금요일 일 겪고 주말동안 고민하고 엄마랑도상담해보다가 월요일에 바로 결정한거라 좀 찜찜해요..긴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후회늠없지만 저 잘한걸까요ㅜㅜ


3줄요약(고민해볼점)

1.씨씨티비로 일거수일투족 계속 알바생 관찰하는게 직업인 사장님

2. 넓은피시방을 치우는데 바짝붙어서 따라다니며 1시간 30분 직원이 알바 밀착감시하는게 당연시되는 사업장분위기

3. 알바생이 불쾌함을 표현할 수있는 범위는 어디까지가

예의있음의 범주로 용인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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