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공하자! [570984] · MS 2015 · 쪽지

2015-04-28 17: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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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선물하는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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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현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재학중인 24살 누나/언니야.
이번에 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경희대 한의대) 잠시 잊고있었던 입시교육에 다시 관심이 생겼고,
아이들에게 선물하고자 내 지인들을 활용해 재밌는 컨텐츠를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

첫번째 인터뷰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장태영

단대부속고등학교 출신


대치동에서는 지금도 알짜배기 단과학원에 소수 팀을 꾸려 학습하는 방식이 유행중이다.

DUS의 입시시절 역시 소수팀을 꾸려 서로서로 경쟁하는 방식의 학습을 진행했었고, 친구 태영은 같은 팀의 일원 중 한명이였다.

강남 8학군 내의 단대부고에서 항상 전교 1-2등을 다투면서도, 여유롭고 활발한 성격으로 기억되있는 친구.  

그렇게 5년만에, 태영을 만났다.

DUS : 안녕! 태영. 오랜만이야! 잘지냈니~


태영 : 정말 오랜만이다. 난 여전하지? 인터뷰라니 내가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DUS : 일단, 커피부터 마셔. 먼저 고등학교 성적은 어땠는지 말해줘~


태영 : 내신은 최상위권에 들진 못했지만 모의고사같은 경우에는 1, 2학년, 3학년 1학기 모두 모두 전교 1~2등을 유지했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사춘기로 약간 성적이 떨었졌어. 마침 그때 도서관에 친한 친구와 다녔는데 한창 마음이 해이해질 때였어서 집중을 잘 못했지, 당시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재밌는 기억이긴한데 결과적으로는 재수를 했어. 하하

 

DUS : 그래도 고1때부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었잖아? 이유는 뭔거같아?


태영 : 사실 나는 중2때까지 일산에 살다가 중3때 대치동에 이사를 왔는데, 일산같은 경우에는 일반고에 가면 최상위권 대학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서 공부에 생각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과고나 특목고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어. 나도 역시 일산의 일반 학원을 다니다가 어느정도 성적이 된다 싶으니 학원에서 또 다른 학원을 추천해주고, 그 학원은 올림피아드 대회를 추천해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과학고를 준비하게 되었었어. 그러던 중 한번 크게 슬럼프가 왔었는데, 첫번째로는 부산영재고를 2차시험에서 떨어지게 되고, 올림피아드도 거의 1-2점 차이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어린 나이에 나름의 실패를 겪었던거지. 그 후에 나름 사춘기를 겪으며 특목고에 대한 생각을 접고 유학을 가는건 어떻냐는 부모님의 제안을 받았고, 학교까지 정해서 이제 뉴욕의 숙소만 정하는 단계가 되었었는데, 갑자기 유학 직전 아버지가 "유학은 취소해야 할 것 같다." 라고 하시는거야. 갑작스런 사정이 생겼었나봐. 중3 내내 유학에 대한 생각만 하고 외고 등 특목고는 전혀 준비도 안했는데 말이야. 다른 아이들이 외고, 특목고 시험 준비한다고 엄청나게 공부할 때 나는 그저 유학을 간다는 생각에 띵가띵가 놀고만 있었거든. 나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리였지. 그렇게 갑작스럽게 단대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어. 처음의 두려움과는 달리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왔는데, 내 생각에는 중학교때 올림피아드, 영재고, 과학고 등을 준비했던 것들이 쌓여서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


DUS : 그런 사연이 있었었구나. 대치동으로 이사 온 이유는 뭐였어?


태영 : 아버지 회사가 양재동에 있었기 때문도 있구, 부모님도 교육을 생각하셔서 대치동으로의 이사를 생각하셨던 것 같아. 유학이 갑자기 취소된 이후에는 어머니와 나 모두 멘붕에 빠졌었거든.


DUS :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줄 수 있어? 기억나는 에피소드라던지.


태영 : 고등학교때 나는 그렇게 성실한 학생은 아니였어. 물론 학교수업도 꾸준히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심화학습에 주력했어. 주로 '새벽'에 공부했는데, 이유는 그 시간이 내가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였기 때문이야. 한번 집중을 할때는 확실히 하고 쉴때는 확 쉬는, 재충전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스타일이였지. 또 나는 내신보다는 수능,모의고사에 치중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남들보다는 빨리 한쪽에 더욱 집중을 했던 것 같아. 아,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학교의 사탐 선생님과 싸운 일이 기억나. 중간고사때 경제 문제 중 가격 탄력성에 대한 문제가 나왔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는 답이 정답으로 표기되있는거야. 그래서 문제집 2개를 들고 여기도 이렇게 이렇게 해설이 쓰여져 있는데 선생님은 무슨 기준으로 이런 답지를 내놓은거냐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이야기했었어. 결국에 답은 안바뀌었지만..


DUS : 나는 옆 학교였는데도 그 이야기를 들었었던 것 같아. 유명했던 이야기야!


태영 : 고등학교때들 돌이켜보면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그래서 재수를 했겠지? 재수때 이야기를 하고싶어. 고 3이 지나고 수능을 봤는데 원하는 대학에 맞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재수를 했어. 재수학원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따라 심리적 일정이 있는데, 먼저 2월 개강 후 3월때는 정말로 열심히 하지. 왜냐면 학생들 서로서로 친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거든. 그런데 4월쯤 되면 점점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5월에 커플이 많이 생겨. 조심해야해.


나는 재수당시 고등학교때 친구가 썼던 공부방법을 따라했는데, 자신의 공부시간을 꼼꼼히 재면서 공부하는 방식이였어. 그 친구는 그렇게 하루에 14시간을 항상 채우더라고. 나는 14시간까진 아니지만 나만의 최소시간을 딱 잡고, 그 시간은 무조건 채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어. 최소시간을 두는게 효과가 있더라구. 


DUS : 재수에도 그런 주기가 있구나. 5월 커플이라. 혹시 너는..?!


태영 : 하하. 사실 나도 8월쯤 여자친구가 생겼었어. 그런데 나는 반대로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쟤는 여자친구 때문에 대학 못갔대" 라는 말을 듣기 싫어서 그 전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 좀 이상하지? 그런데 실제로 그 당시 학습 동기의 40%가 여자친구 때문이였던 것 같아. (그렇지만 모두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물론 아니야..)


DUS :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뭐였니?


태영 : 창피하지만, 혼자 주변에 있는 노래방을 갔어. -담배가게 아가씨-와 같은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었어.


DUS : 학원수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장점과 단점은?


태영 : 나는 학원의 덕을 많이 봤어. 물론 아무런 마음가짐 없이 학원에 간다는건 말도 안돼. 무엇을 처음부터 배운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묻고, 보충한다라는 생각으로 가야하지. 학원에 가면 확실히 지식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 학교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내용들을 말야. 특히 나같은 경우에는 수능준비를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어. 

특히 나는 클리닉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학원 위주로 많이 다녔는데, 클리닉 시스템이란.. 문제를 풀어보고 실수하는 부분이 나오면 그걸 집중적으로 보충하고, 다른 풀이법을 찾아보고, 맞춤형으로 수업해주는 그런 시스템을 뜻해. 또, 다른 아이들의 공부하는 걸 내가 보면서 경쟁심을 가지고 공부하는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

대형학원에서 유명한 강사들의 수업도 종종 들어봤지만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없고, 다른 친구들이 많이 다니니까 다닌다라는 느낌밖에 없었어. 문제풀이 방법이라던지, 그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얻어가는게 없었어. 

개인적으로는 대형강의를 정말 비추천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나는 대부분 소수 팀 수업을 선호했는데 이유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피드백이 있다'라는 장점 때문이였어. 나는 학원의 존재 이유가 이런 것에 있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수업 도중 질문을 해도 수업에 방해가 안되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대형강의는 이런 부분을 절대 확신할 수가 없어. 또 수준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소수로 서로 경쟁하며 같이 들을 수 있으니까 다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 팀 수업이 효율이 좋을 수 밖에 없어.


단점은 비싸진다는거겠지. 그리고 실력있는 강사를 구하기 힘들다는거? 나는 함께 팀을 했던 친구들의 부모님이 대치동 치맛바람이 쎈 분들이 모여서 만든 그룹이라서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그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함께 학원 팀을 하자는 제의도 몇 번 왔을 정도로 실력있는 강사의 팀, 좋은 학생들 그룹에 들어가는게 어려운 환경이였어.


DUS : 1:1 수업은 어떻게 생각해?


태영 : 음.. 1:1 수업은 동기부여가 안되서 힘든 것 같아. 소수의 친구들끼리 함께 하면 일단 숙제를 안해가면 창피하고, 다른 아이들이 먼저 문제를 잘 풀면 괜히 경쟁심이 생겨서 더욱 열심히 하는 등 동기부여가 되거든.


DUS : 대학 이후, 이야기를 해줄래?


태영 : 지금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재학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영어를 가장 못했는데 말이야) 지금은 법원에서 공익근무를 하고있어. 예전에는 학교에서 직접 이벤트같은 것을 만드는 클럽동아리도 하는 등 활발히 놀 수 있는 활동같은 것을 좋아했어. 아. 여행도 많이 갔었는데 Ibiza 섬에서 거품파티를 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아. 하하

예전에는 시끌벅적한게 좋았는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조용한 환경이 좋아졌어. 틈틈히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공부를 하고있어. 


DUS : 너의 꿈은 뭐니?


태영 : 나는 어릴적부터 하고싶은게 정말 많았는데, 조금 붕 떠있달까. 꿈이라는 것 자체를 직업이 아니라 '내가 언젠가 하고싶은 것' 이라고 생각해. 내 꿈을 들으면 다들 웃는데, 

우주여행을 가는거야. 웃기지? 그것 때문에 라식 수술도 안받을 정도로 정말 정말 가고싶어.

철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크고, 사무실에서만 일하는건 피하고싶어. 영화 Gravity 처럼 우주에서 유영하고 싶달까.. 점점 이야기 할수록 내가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DUS : 역시. 자유로운 영혼이야. 마지막으로 후배들한테 보내고 싶은 말이 있다면??


태영 : 대학을 점수만 맞춰서 가려고 하는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 대학의 타이틀을 원하면 타이틀로 가면되는데, 희미하게라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과 연관된 입학 후의 다른 계획을 세우고 가는게 중요해. 그렇게 하려면 대충 내가 어떤 일을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겠지? 


DUS : 그럼, 다음 릴레이 친구를 지목해줘!!



















































































태영 : 내가 너무 공부법 부분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다음 친구는 정말로 공부법 끝판왕이였던 친구를 소개하고 싶어. 내가 봤던 아이들중에 기억날정도로 열심히 한 친구야. 아마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 중대부고에서 공부했고 아마 너도 잘 알고있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류한성을 추천할게!


대치동에서 계속 공부한 위치상, 최상위권 대학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 매우 많아. 그 친구들의 공부이야기, 대학이야기 등을 쓰는 블로그를 열었어.

일주일에 두개씩 올릴 예정이야.
너희들도 와서 많이 읽어주면 행복할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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