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lavic [445142] · MS 2013 · 쪽지

2014-10-24 01:20:10
조회수 687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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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해지는 날씨에 작년 이 맘 때 쯤 저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자신감도 얻고 입시라는 레이스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사실 수능을 두 번 응시했습니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로 서울시립대학교에 합격했던 저는 한 학기동안의 대학 생활 이후 고교 시절부터 목표했던 대학교 진학을 위해 반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7월, 1학기가 끝나고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니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더욱 저를 옥죄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가까운 재수종합학원 특목고 반인 하이퍼 반에 등록을 했습니다.


경기도 S외고를 졸업한 저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렇게 많은 외고생이 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저보다 일찍 공부를 시작한 우수한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초반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학원에 등록한 게 잘한 선택일까?’ 하는 고민을 수차례 했습니다. 그 때 갈팡질팡하던 저를 바로 세워주신 분은 저희 반 담임 선생님이셨던 황의재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불안감을 일찍이 간파하시고 제가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워 주시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제 선택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현역 때 국어 성적이 발목을 잡아 입시에 실패한 저의 경우, 국어에 대한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능 전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인 9월 모의고사에서 국어가 3등급에 가까운 점수가 나오면서 저의 불안감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위염에 걸려서 자습시간에 혼자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수능 직전 저의 몸과 마음은 모두 지쳐있었습니다. 그 때 황의재 선생님께서 저를 교무실로 부르셨습니다. 저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제가 평소 어려워하던 유형의 국어 문제들을 정리한 유인물을 주시면서 해주셨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상위권 아이들에게 수능은 실력이 아니라 정신력 싸움이다. 긴장감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을 집중력으로 바꾸는 사람이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점을 받겠다는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과목 당 하나 정도는 틀려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임해라.”


그 때부터 저는 긴장감이 부담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맹목적으로 좋은 결과에 집착하던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두 번째 수능에 응시한 저는 1년 전과는 달리 웃는 얼굴로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습니다. 입시결과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 합격. 현역 때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는 기적적인 결과였습니다.


이상으로 작년 저의 입시를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좋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하신다면 절대로 올해 입시에 후회를 두고 오지 않으시리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막연한 두려움에서 편안한 자신감으로 저의 태도를 바꿀 수 있게 해주셨고 제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황의재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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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잘입음 · 511359 · 14/10/24 02:38 · MS 2014

    고맙습니다

  • 1234qwe · 528059 · 14/10/24 11:40 · MS 2014

    만족스런 수능결과를 얻으셨다니 부럽네여 ㅎㅎ 응원감사하구 화이팅하겠습니다 !!^^

  • 사아자차카타파하느님 · 527549 · 14/10/24 12:52 · MS 2014

    고맙습니다 저도 국어가 지금마니걱정인데 저런마음가짐으로 임하면 분명좋은결과가있겠죠? ㅎㅎ

  • 천제 · 334926 · 14/10/24 13:49 · MS 2010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번을 해서라도 그 일을 이루고,
    남들이 열 번에 능한 것이라면 나는 천 번을 해서라도 능하게 만들 것이다.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수능날 반드시 성공 할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 날자날자날자 · 528280 · 14/10/24 14:47 · MS 2014

    훨훨 날수있는 앞으로의 시간들을향해 현재는 꽃보다청춘 보단 날아라 청춘을 함께외치며 날아봅시당!

  • 빅토리아 시크릿 · 484295 · 14/10/26 10:27 · MS 2013

    지금 제 친동생이 재수 중이라서 이런 글들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글쓴 분도 많이 수고 하셨고,
    곧 수능 치실 분들도 남은 시간 힘내시길 바랍니다!

  • 김병만 · 523439 · 14/11/21 20:56 · MS 2014

    재수하는 사람도 준비하는 사람도 모두 화이팅해야하지요 !!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