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pmjzFvTVcBX [629815]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09 15:25:45
조회수 25,081

장수생 수능 실패 수기인지 넋두리인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020689

제 글 읽으려고 들어와주셔서 감사해요

터치 잘못해서 들어온거라도 읽어줘용

실패 수기도 나름 의미가 있을거니까요

정말 너무 속상하고 말 그대로 마음이 아픈데

어디 터놓고 얘기할 곳도 없고, 이렇게 글로 쓰면 생각 정리도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써요


저는 장수생입니다

정말 길게도 했어요 올 해가 햇수로는 6년째였거든요

수능을 다시 보는 분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잖아요

들어보면 정말 영화같은 인생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고 

저도 수능을 다시 봐야할만 한 이유가 있었어요

고3때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을 당했거든요

제가 최악의 상태일 때 공부해서 받은 성적은 인정하기 싫었어요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전 그냥 저한테 시간을 다시 주고싶었어요

성적을 어디까지 올려서 특정 대학 어떤 과를 가고싶다기보단

보통의 내 컨디션으로 공부를 했을 때의 점수가 궁금했고

그 점수로 가는 대학은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재수를 했어요

대학 등록금으로 모아 놓았던 돈을 재수학원에 썼죠

집안 형편도 넉넉치 않았고 재수 허락받기까지 쉽지않았는데

제가 등록금으로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고3때보다 상태가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고3때 일이 있은 후 무너지긴 했지만

가끔은 스스로 생각해도 와 나 잘 버티는데? 싶은 때도 있었거든요

뭐랄까 너무 세게 맞아서 그 순간엔 아픈 것도 못 느끼다가

몇 분 있으니까 와 대박 아 진짜 아파 이런 느낌?ㅋㅋ

그제서야 공황장애가 오고 불면증에 우울증에 정말 사람이 이상해져갔어요

사람들이 너무 무서웠고 앞에 나와서 문제 풀라고하면 정말 미친듯이 떨었어요

갈수로 심해져서 결국 학원을 관뒀어요

학원 끊고 좀 쉬니까 조금은 괜찮아져서 다시 페이스찾고 혼자 공부했죠 

그리고 성적표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이 오른거에요

이게 제 실수고 정말 되도 않는 욕심이었는데 그 땐 모르고

1년만 더 하면 진짜 좋은데 가겠다 연고대 갈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최소한으로 지원받으면서 독재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빠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긴거에요

아빠가 저녁에 데리러 왔는데

차 없이 서 있길래 아빠 차는? 물었더니

급해서 중고차로 팔았다고

차 안에 있던 물건들 빼다가 긁혔다면서

조금씩 피가 나는 아빠 손을 보니까

또 한 번 머리를 댕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원래도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아 진짜 큰일났구나 하는 느낌?

아빠 일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저는 여기저기 알바를 구하러 다녔어요

그래서 낮에 알바하고 저녁에 공부를 했어요

예상했던것보다 몸이 힘들고 손님들 대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어요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 대하는 게 힘든데 진짜 어렵더라구요...


어찌어찌해서 수능은 봤는데 성적은 현역때만큼 나오고

난 이제 어쩌지 모르겠다 하면서 아무데나 갔습니다

난 이만큼의 정신력은 아니구나, 일이 있으면 있는대로 무너지고 그걸 이겨내면서 공부를 하는 멘탈은 안되는구나 했죠

물론 더 힘든 상황 악착같이 이겨내시면서 좋은 결과를 받는 분들 있지만

저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아빠는 넌 왜 그런 감동적인 수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냐는 듯

개천에서 용날 수 있다고 굳게 믿으시며

제가 다니는 학교를 무시하고(저도 학교가 맘에 들었던 건 아니지만) 

다시 하라고 요구했어요

역시나 또 독재...

근데 저는 정말 너무 지쳤었거든요

말 그대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어요

난 이제 못한다고, 한다고 해도 열심히 할 수도 없고

열심히 하지 않을거라고 했어요

더 이상 츄리닝에 레깅스에 그런 거 그만 입고

살도 빼고 화장도 시작하고 꾸미고 싶었어요


그런데 친척중에 한 분이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또 했어요 멍청하게

아니 그 당시엔 와 기회다 싶었죠

신기한 게 이상할 정도로 공부가 잘됐어요

지원받는 만큼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게 헛돈이 되면 안된다 하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내가 체력이 이정도였나? 싶을정도로 몸이 제가 원하는 만큼 따라와줬고

정말 밀도있게 시간 사용하면서 공부했고 감사하고 공부하는 게 즐거웠어요

이 시기의 모의고사 점수가 제 인생 최고의 점수를 찍었고

수능이 다가올수록 알 수 없는 설렘과 기대감에 가득찼어요


그런데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죠

밀려 쓴거에요

성적표 확인하고 저 그대로 쓰러졌어요

엄마도 정말 많이 우셨어요 억울하시대요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급식비 아끼려고 점심 도시락은 엄마가 싸주셨는데

엄마한테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결과가 어쨌든 고생한 제가 안쓰러웠어요

제가 너무 눈물나게 안타깝고 가여웠어요

아빠 일은 아직도 일어서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 때부터 아빠 원망 정말 많이 했어요

같이 죽자고도 해봤고 불면증에 전 잠도 못자는데 아빤 어떻게 자냐고 어떻게 잠이오냐고 깨우고

남 탓 안하려고 정말 노력했고 

내가 수능을 망치는 이유는 내가 멘탈관리를 잘 못해서, 내가 좀 더 오래 앉아있지 않아서,

과로로 쓰러질 만큼 공부하지 않아서, 공부하다 코피 터질 정도로 내가 치열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붙잡고 참고 또 참았는데

이제보니 이게 다 아빠탓이라고 

재수학원에 있을 때 보니 사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겠더라고

내가 ebs강의 보고있을 때 옆에와서

`우와 신기하다 ebs 어떻게 들어? 사설 한번 들어보면 ebs 수준 낮아서 못들어`라고 하면서

사설 인강 추천해줬던 친구 쟤보단 꼭 좋은대학 가야지 했는데 그 친구 어떻게된지 아냐고

반에서 수능 제일 잘봤다고 논술도 잘했다고

아빤 사교육 받으면 생각이 획일화돼서 답안이 진부하고 논술같은 거 못 쓸거라고 했지만

친구들 보니 그렇지도 않다고 


정말 모든 걸 다 아삐 탓으로 돌렸어요

모든 건 아니지만 실제로 어느정도는 아빠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일 정리되고 있다면서 또 수능 얘기를 꺼내는 아빠를 보면서 미쳤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일이 회복되면 이젠 나 용돈이나 좀 달라고 

생각 없이 밖에 나가 놀고 맛있는거 먹고 쇼핑도 하고싶다고 그랬어요

이렇게 나 힘들다고 얘기들어주는 것도 못하냐고 가족들이랑 싸우면서

점점 가족들이랑 단절되고 시체처럼 살았어요

어디서 뛰어내려볼까 건물 옥상에도 올라갔지만

그대로 죽는다면 다행이지만 안 죽고 다치기만 하면 내 인생 더 꼴보기 싫어질 거 같은데 

하면서 내려오고 

면증때문에 먹던 수면제 7알 한번에 먹고 술이랑 같이 먹으면 위험하댔으니까 

바로 술도 마셨는데 생각보다 일찍 잠에서 깨더라구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숨쉬기만 하고있었어요

이게 작년이에요


그리고 올 해 어느정도의 지원을 받으면서 준비하고

정말 마지막으로 수능을 쳤어요

네 번째 수능 때 잘 봐놓고도 답안을 밀려썼던 충격때문에

이번엔 천천히 정말 꼼꼼히 마킹했는데

한 과목에서 마킹실수를 했어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평가원까지 가서 확인하고 왔는데

뭐가 씌인건지 객관식은 밀리고 주관식은 자릿수를 안맞게 마킹했어요

한 과목이지만 너무 크게 떨어져서 어디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고졸이긴 싫었어요 많은 나이지만 대학생활도 즐겨보고 싶었고 좀 자유롭고 싶었어요

이렇게 끝이 나서 마음이 아파요

막 바늘로 찌르는거 같아요

이젠 정말 끝이구나 하는 게 느껴져요

예전에 성시경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성시경이 그러더라구요

3수 했잖아요 그래서 수능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좀 이상했대요

아 이젠 수능이 나의 일이 아니구나 나랑 상관 없는 일이구나 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면서

저도 이제 수능이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 확신은 아쉽지만 속시원해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어제 책을 전부 갖다버렸어요

책을 정리하는 데 중간에 제가 처음으로 100점을 받은 수학 모의고시 시험지가 있었어요

수학을 워낙 못하는 학생이었어서 다 맞은거 보고 혼자 감격했던 순간이 그려지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정리를 잘했다고 늦게 들어온 학생한테 복사해준다고 선생님이 빌려갔던 내 화작문 공책

제발 한 군데만 붙어라 써놓은 낙서를 보고 엄마가 눈물이 났다고 했던 영어 수능특강

국어 영어는 항상 나한테 물어봤던 동생

분명히 잘 될수밖에 없다고 말해주던 담임선생님

내가봐도 진짜 열심히 했다 싶은 플래너

독서실 하면서 처음으로 한번도 깨워본 적 없는 학생이라는 독서실아저씨의 말

갈수록 징글징글했던 등급컷과 백분위 표준점수 

숫자가 증명하는 삭막한 위로가 아닌 

내가 잘하고 있구나 순간이나마 안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이런 작은 증거들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없는 거네요


공허합니다

비어도 너무 텅 비었어요

이젠 새 길 찾아서 다시 채워야하는데

아직은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요

안 참고 말라버릴 때까지 펑펑 울려구요


그렇다고 아예 배운 게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결과는 내 의지로 할 수 없다는 거

출발선 다르다고 화내봐야 출발선 안바뀌니 그럴시간에 얼굴에 팩이라도 한 장 하는게 나한테 

이롭다는거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에 대한 분을 삭이는 방법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울 필요 없다는 거

하고싶은 걸 포기하는 게 나약한 것만은 아니라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거

전 이런걸 느꼈고 배웠어요

앞으로 더 배우고 채우고, 느리더라도 뭔가를 하면서 살거에요

시체같이 사는 거 별로더라구요


제가봐도 지루하네요 껄껄

어떤 이유로든 힘드신 분들 응원하고 위로합니다 

오래 걸어야 앉았을 때의 편안함을 알잖아요

예쁘고 푹신푹신한 소파같은데 앉고 싶었는데

전 나무의자같네요ㅋㅋ

앉은 자체도 많이 왔다고 생각해용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고

원서 대박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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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

  • maFVO4frkcT50e · 681900 · 16/12/09 15:29 · MS 2016

    수고하셨습니다. 그 정도 의지력이면 앞으로 어떤일을 하더라도 잘 해내실꺼예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7 · MS 2015

    바닥에 있던 자신감 끌어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조옹 · 699706 · 16/12/09 15:30 · MS 2016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님에겐 전부였을테니 저도 마음이 아프네여
    조금만 힘들어하시고 일어서세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6 · MS 2015

    맞아요 전부였어요
    곧 일어서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 지식의넓은바다 · 597093 · 16/12/09 15:31 · MS 2015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5 · MS 2015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illionaire · 516319 · 16/12/09 15:32 · MS 2014

    같은 장수생으로서 공감합니다...

  • 뚜벅이 · 706731 · 16/12/09 19:07 · MS 2016

    일리네어답게 레벨 11 ㅋㅋㅋ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4 · MS 2015

    반가워요 장수생 ㅠㅠ
    공감자체가 큰 위로가 됩니다
    댓글 감사해요!

  • Strive · 664930 · 16/12/09 15:32 · MS 2016

    제가 어떤말로 위로를 드려도 무책임한 거겠죠

    다만 제가 이글을 마음으로 읽었고 끝까지 자신을 놓지 않은 님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님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길에 행복만 가득하시길.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2 · MS 2015

    무책임이라뇨 얼마나 큰 위로인데ㅠㅠ
    마음으로 읽어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님도 행복만 가득하실거에요!

  • 차우차우 · 557780 · 16/12/09 15:35 · MS 2015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음을 괴롭게 하고 육체를 지치게 하며 그 배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고 힘들게 만든다. 이는 분발하고 참을성을 길러주어 이제까지 해내지 못하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다.
    - 맹자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50 · MS 2015

    이런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하늘이 큰 일 맡길 사람은 아닌거 같지만
    정말 위로가 됐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금성무 · 698910 · 16/12/09 16:00 · MS 2016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안아드리고 싶네요. 앞으로 하시는 일 잘 되길 바랍니다. 행복총량의법칙 이라고 아시나요?
    수험생활 정말 힘드셨으니 앞으론 좋은 일만 있을거에요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길 기도합니다. 진심으로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48 · MS 2015

    안 그래도 누구한테 안겨서 펑펑 울고싶었는데
    감사해용
    음악하시다가 연대가신거 글쓴분 맞죠?
    마인드가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이런 멘탈이었으면 실패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부족했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금성무 · 698910 · 16/12/10 04:35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커피엔도넛 · 649641 · 16/12/09 16:31 · MS 2016

    정말 수고하셧습니다ㅠㅠ 이게 위로가 될지 모르겟네요 하지만 우린 젊잖아요 힘!!!

  • 인생스펙타클하게 · 700879 · 16/12/09 16:35 · MS 2016

    6년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실패한 장수생이지만 막막한 상황에 대책은 분명히 있을 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43 · MS 2015

    장수생이시구나 ㅠㅠ
    반가워요
    님도 수험생활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위로 감사합니다!

  • ssb0001 · 591090 · 16/12/09 16:36 · MS 2015

    수능보다 더 큰 산을 훨씬 더 높게 오르실 수 있을거에요 행복하세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41 · MS 2015

    감동적이에요 ㅠㅠ
    말씀처럼 행복할게요!
    위로 감사드려요!

  • ✨호잇호잇 · 645604 · 16/12/09 16:58 · MS 2016

    꽃길만 걸으시길 ..★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40 · MS 2015

    우와 꽃길 좋다
    님도 꽃길만 걸으실거에요!
    댓글 감사해요!

  • KingOfFlow · 703862 · 16/12/09 17:10 · MS 2016

    힘내세요 ㅠㅠ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38 · MS 2015

    넵! 힘낼게요! 감사합니당

  • 준호사랑 · 685582 · 16/12/09 17:55 · MS 2016

    엄마한테엄청얻어맏고 어제개패듯맞앗네요..또한번한다햇다가요. 제나이23인데 학원이필요하다고느껴졋습니다. 이제까지학원에서해주는거없다생각햇는데 공부라는거자체가누가해주는게아닌걸깨달앗고. 이번년도돈모아서학원들어가려합니다. 글이너무위로가되네요. 잘읽엇습니다. 행복의총합법칙 믿습니다. 행복하세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37 · MS 2015

    위로가 됐다니 제가 위로받았는데! 감사해요
    돈을 모은 후에 학원들어가실거죠?
    일이랑 공부병행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님은 잘하실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ㅎㅎ

  • 나연맏내 · 672983 · 16/12/09 18:58 · MS 2016

    정말 이제 어떤 시험을 준비하셔도 다 성공하실거에요! 정말 고생많으셨고 수고하셨어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33 · MS 2015

    정말 그러면 좋겠어요!
    그런데 또 어디에선가 실패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계속 힘내려구요
    위로 감사해요!

  • Andoo · 560792 · 16/12/09 19:20 · MS 2015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위로의 말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앞으로 정말정말 행복해지실거에요!

  • 리미이 · 595995 · 16/12/09 20:13 · MS 2015

    님 저랑 프사가 비슷하네요

  • Andoo · 560792 · 16/12/10 08:46 · MS 2015

    오.. 이거 말고 다른 사진들도 있는데... 귀여워요...

  • 리미이 · 595995 · 16/12/10 20:25 · MS 2015

    이거 출처 그 중국에서 판다애기들 모아놓은 영상맞죠? 너무 귀여워요ㅜㅜ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31 · MS 2015

    댓글 보니까 정말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이들어요
    감사합니다!

  • 리미이 · 595995 · 16/12/09 20:13 · MS 2015

    앞으로는 행복하세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30 · MS 2015

    네!! 꼭 행복할게요 위로 감사해요!

  • Cp5gBSPJT2At4w · 663700 · 16/12/09 20:57 · MS 2016

    어둡고 외로운 터널을 꿋꿋이 잘 버텨냈으니까 수능이 아닌 다른 형태로 노력과 인내의 보답 꼭 받으실거에요. 화이팅!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29 · MS 2015

    위로 감사합니다! 보답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살려구요!ㅎㅎ

  • FucShi · 651473 · 16/12/09 21:51 · MS 2016

    공허하고 힘든건 다 이해를 하겠습니다.

    다만 님이 조금이나마 덜 아쉬워해야 할 점은 두번씩이나 밀려썼다는 겁니다.

    사람이 정신만 바짝 차리고 문제 하나하나 살피면서 마킹해도 그런 실수 절대 안 합니다.

    저도 항상 정신 상태가 글러먹었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잘 까먹고 건망증 심합니다.

    그렇지만 수능 3번 보면서 단 한번도 모의고사에서 밀려 써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두번 밀려쓰셨다는 건 죄송하지만 시험에 대한 집중력도 그만큼 안 좋았다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님이 아쉬워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기본적으로 님은 마킹 연습을 했어야 하는 겁니다.

    특히나 4수 때 그렇게 밀려썼다면 정말 정신 차리고 다시는 실수를 반복 안 해야지 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어햐 나는데 이번 수능 때도 그러셨다면 한 번 하는 것도 어리석을 실수를

    두번 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되든 실력발휘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 하시는게

    그나마 크게 위안이 되실 겁니다.

    대학이 다가 아닙니다. 다른 길 충분히 많습니다. 절대로 좌절하지 마세요.

    저도 항상 무슨 일이든 다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수능 3번 본 끝에 원하는 대학엘 갔지만 그것도 어쨌든 2번 실패하는 동안

    자신감 많이 떨어졌었죠. 난 뭘해도 안된다 하고...

    아니나 다를까 다른 자격증 시험도 8번만에 붙었구요....

    솔직히 전 제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어요. 항상 좌절하기 직전,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희망적인 소식을 접해왔죠. 님도 그럴 수 있어요.

    사람이 어떻게 실패만 하고 살겠어요. 다 자기 특기가 있는 법인데

    어디든 길은 있어요. 찾아서 꾸준히 파고 드시면 돼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25 · MS 2015

    냉철한 분석과 위로 감사합니다
    불면증을 포함해서 약을 먹기 시작한 후로 수전증이 생겼습니다 너무 긴장하면 순간적으로 경직이 돼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마킹 하거나 글씨를 쓸때 조금 불편합니다
    이런 부작용에도 약을 먹는 이유는
    약을 먹지 않으면 잠에 아예 들지 못하고 어지러움이나 숨이가빠지고 비정상적인 출혈이 생겨서에요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건 아닙니다
    제 자신이 이런 상태인 걸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아는데 어떻게 마킹연습을 안 했겠어요
    아무튼 마킹잘하는 것도 제 능력, 실력이고 저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입니다
    연습을 더 했어야 하는데 결국 제 취약점을 넘지 못했네요
    3수끝에 원하는 대학 합격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뭔가 취약한 게 있으셨을텐데 극복해냈으니 합당한 결과를 받으신거에요
    저는 극복을 못했으니 결과를 얻지 못한거겠죠

    좌절하지 말라는 말 위로가 되네요
    긴 글 읽고 댓글도 길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다쿤 · 507744 · 16/12/09 23:27 · MS 2014

    미쳤네.. 하... 고생하셨어요 정말.. 진심으로 위로가 조금이나마 되셨으면해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06 · MS 2015

    댓글인데도 정말 위로가 많이 돼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e2mw5jkIZuN8Q · 697865 · 16/12/10 00:09 · MS 2016

    정말 수고하셨어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05 · MS 2015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셔서 ㅠㅠ

  • I see you · 289274 · 16/12/10 01:09 · MS 2009

    힘드시겠지만 어딜가시든 그 위치에서 열심히하시면 지금겪은일들이 경험이되어 더잘해내실수있을거에요 대학와서도 충분히 상황이바뀌는경우를많이봤어요 너무 자기자신에게 문제점만찾지마세요 죄 지은거아니에요 힘내세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04 · MS 2015

    누가 저한테 죄 지은거 아니다 말해줬으면 했는데 여기서 듣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천한 수학ㅈ · 675375 · 16/12/10 01:21 · MS 2016

    수고하셨습니다. 마음이 아리네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3:02 · MS 2015

    별 거 없는 넋두리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qpqpqqpqpp · 697660 · 16/12/10 03:35 · MS 2016

    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어여
    아직 우리 젊잖아요 수능이 아니라 인생에서 더 큰걸 배워가신걸꺼에요 정신력,끈기 정말 대단하고 본받고싶습니다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04:01 · MS 2015

    맞아요 아직 젊은 게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 시베리안 북극곰 · 706483 · 16/12/10 05:49 · MS 2016

    앞으로는 하는일 다 잘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개껌도둑 · 649265 · 16/12/10 06:49 · MS 2016

    '하고싶은 걸 포기하는 게 나약한 것만은 아니라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거' 라는 부분에서 다시 한 번 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갑니다.

  • 강스카이 · 664324 · 16/12/10 07:08 · MS 2016

    너무너무 수고하셨어요...정말 고생하셨어요. 인생에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은 무책임한 말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노력하신 경험이 앞으로 인생에서 어떤 직업, 어떤 일을 하시더라도 만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 닭둘기★ · 376846 · 16/12/10 10:06 · MS 2011

    94 화이팅 ㅎㅎ

  • 리미이 · 595995 · 16/12/10 15:26 · MS 2015

    93같으세요!

  • 점점후 · 286202 · 16/12/10 10:25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N37GIpBQyDClAd · 584483 · 16/12/10 12:12 · MS 2015

    뭐 제가 당사자도 아닌데 글쓴이를 얼마나 이해하겠어요. 어떤 위로도 충고도 하지 않을께요. 저도 불우한 가정사때문에 숨이 턱턱 막히는데 재수하고 그냥 점수 맞춰서 대학갑니다. 대학가서 열심히 하려고요. 예전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 많이 심했는데 요즘은 그냥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남들 하고 싶은거 나도 하고 똑같이 평범한 삶 살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 되지 않는 환경인걸 뭘 어쩌겠어 하면서 그려려니 하면서 삽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집안을 살려야 하니까 여러가지 방면을 모색해보고 있어요

  • jeongsikkim · 701281 · 16/12/10 13:44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eongsikkim · 701281 · 16/12/10 13:45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eongsikkim · 701281 · 16/12/10 13:45 · MS 2016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정말 긴 이야기였을텐데, 짧은 글로 풀어내기도 힘들었을거에요... 이렇게 용기를 내서 제게 말해주신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노력과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에게 물었을 때 후회가 없다면 그리고 최선을 다한거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일어난 거라고 생각할수 있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jeongsikkim · 701281 · 16/12/10 13:47 · MS 2016

    자신의 긴 이야기를 짧은 글에 녹여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 Yonsei_Tech · 684442 · 16/12/10 17:10 · MS 2016

    제가 어떤 말을 해드려도 위로가 되지 않을것같아 죄송하네요
    여태까지 쏟아오신 시간, 노력, 제쳐둔 하고싶은 것들 잠시나마 즐기시면서
    걱정보다는 수고했어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 가지시길.. 수고하셨어요 !!

  • 관악으로간다 · 642039 · 16/12/10 21:35 · MS 2016

    저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고 여러 실패를 맛보았지만 또 일이 풀리는 시기가
    되니까 풀리더라고요..... 힘내시고 인생 길게 보세요

  • momentum · 681196 · 16/12/10 22:38 · MS 2016

    읽다보니까 글쓴이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제대로 짐작도 못하겠지만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어서 눈물이 났네요 고생하셨어요 할 만큼 한 거에요 수고하셨어요 진짜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수능이 님의 인생을 결정할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닌데 수능이 님을 너무 오랫동안 괴롭혔네요 이제 진짜 행복하세요 너무 힘드셨을 거 같아요 여기다가 글 쓰신 거 보면 진짜 어디다 말하기도 힘들었겠구나 이 마음만큼은 진짜 공감돼서 그냥 또 마음이 아프네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0 23:20 · MS 2015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맞아요 어디다 말할 곳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냥 답답할 때 마다 일기썼던 것처럼 편하게 썼는데 이렇게 위로 받아서 정말 행복해요

  • 버트런드러셀 · 629306 · 16/12/11 00:35 · MS 2015

    글보면서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 .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처음부터 끝까지 와닿는 글이었지만, 나도 츄리닝이나 레깅스대신 예쁜 옷들도 입고 싶고 화장도 하고 싶다는 부분을 읽으며 더 울컥했네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uAWpmjzFvTVcBX · 629815 · 16/12/11 01:12 · MS 2015

    와 처음으로 우셨다니 제 글이 마음에 와닿으신 거 같아서 좋네요 제가 한 무언가가 누군가의 첫번째가 된다는 건 되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영광스럽네요 ㅎㅎ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용!!❤️

  • 프로정시러 · 687043 · 16/12/11 02:29 · MS 2016

    앞으로는 행운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 Jt34 · 650579 · 16/12/14 06:59 · MS 2016

    몸이 비교적 건강했었던 저도 사수는 정말 힘들었었는데 불면증까지......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신것같은데 이런일을 겪으시다니 힘내시길바랄게요ㅠ

  • 지효세젤예 · 684460 · 16/12/14 13:42 · MS 2016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오뉴블 · 588764 · 16/12/17 22:34 · MS 2015

    지금제상황에공감이많이되는글입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