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으로 쌓는 신뢰 [348117] · MS 2017 · 쪽지

2016-12-06 16:12:22
조회수 2,953

서울대 경영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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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오르비 도움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고속성장님 물량공급님 아직도 생각나네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오는데 글들을 보다보니 저도 몇줄 적으면 제가 받았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글 올립니다. 


모바일로 작성하구 있어서 혹시나 보기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0.제 소개


1X학번 정시 남자입니다. 새내기는 아닙니다 ㅎㅎ..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1.분위기


신환회나 오티를 가게 되면 처음 분위기는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공동체적 분위기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이 4개가 있는데 반끼리의 경쟁구도를 일부러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는 것도 1학년 1학기 까지입니다. 2학기 즈음부터는 다들 천천히 제 갈길을 찾아 가면서 각종 모임은 시들해지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대학이 그렇겠지만 대부분의 대학생활은 자신 혼자서 보내게 됩니다. 친구없이 보낸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모든 것을 선택하고 그것들을 책임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경영대의 분위기는 다소 개인주의적입니다. 학생들은 동아리를 위해, 팀플을 위해, 아니면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이합집산 합니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집단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를 우선하면 안되는 이유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각종 과활동에 집중했던 친구들이 나중에 딱히 남은 게 없는 자신을 돌아보고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도 경영대에 들어가면 사람은 되게 많지만 뭔가 차갑고 쓸쓸하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2.학습


공부 열심히들 합니다... 해가 지날수록 더욱 열심히 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에는 신입생들은 학점보다 과활동이나 다른 것들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물론 학점을 잘 따면 후회할 일은 절대 없지만,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들이 첫 수업이 끝나고 경영대 도서관을 들어가는 걸 보면 살짝 안타까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1학년때만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아무튼 최근에는 새내기라고 노는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가벼운 노트북 사와서 필기 열심히 하세요. 


3.진로


대한민국 20대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졸업이 그리 머지 않은 제가 보기에는 아직 서울대 경영은 강합니다. 금융공기업이나 로스쿨에 가는 건 당연 쉽지 않지만 일반 사기업이나 금융기업은 어렵지 않게들 갑니다. 선택의 폭도 넓구요. 인문계열에 다니는 친구들은 취업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던데 상경계열(특히 경영/경제)은 힘들어 하는 친구 많이 못봤습니다. (힘들어 하는 애들은 학점 때문에... 힘내) 다만 취업 후에는 대학이 전혀 도움되지 않더군요. 일에 대한 실력이 있으면 잘 풀리고 아니면 뭐.. 취업할거면 자신있는 일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4.기타


동아리, 학회, 연애생활, 그외 생활들은 사실 뭐라고 단정지어 얘기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워낙 케바케라서요. 밴드 보컬하며 열심히 연애하는 사람도 있고, 지하 과방에서 책 읽고 토론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구장창 테니스만 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복학생들은 경도 (경영대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를 하구요(ㅜㅜ). 다들 자신의 길을 뚜렷하게 가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5.마무리


혹시나 이 글을 읽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는, 과활동을 하든 학점을 따든 연애를 하든 뭘 하든 꼭 남의 의견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하길 바란다는 겁니다. (사실 다른 대학생활도 다 그렇겠죠.) 제가 저학년때 휩쓸려 다니기만 하다가 돌이켜보면 후회할 짓을 참 많이 했거든요. 여러분은 부디 그러지 말고 자신의 뜻대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만 글 줄일게요. 혹시나 질문 있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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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얼굴호러스릴러 · 612465 · 16/12/06 16:27 · MS 2015

    1. 군대문제 다 마치고 24살에 1학년으로 진학할 것 같습니다. 서울대엔 대부분이 현역으로 오신분들일텐데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저를 껄끄러워 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ㅜㅜ

    2. 최대한 빨리 졸업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24살에 입학해서 무휴학으로 학교다닌다고해도 27? 28살쯤에 졸업일텐데 제가 로스쿨 목표라 로스쿨입시에서 나이때문에 불이익 받을까 궁금하네요.. 일반 기업에서도 저정도 나이면 페널티가 큰가요? ㅜㅜ 그리고 무휴학으로 하면 인턴이나 그런거 전혀못하겠죠?

    3. 설경에서 진로 비율이 어떻게되나요? (ex. 1위 금공 2위 대기업 3위 행시)

    4. 서울대 경영가서 통계 (복전? 이중전공? 부전공? 용어를 잘 몰라서..) 하려는데 많이 힘든가요? 아니면 그냥 경영심화전공 하는게 나을가요?

    5. 서울대에서 cpa 많이들 준비하나요? 레드오션이고 뭐 회계사 ai가 다 대체한다는 말도있는데 cpa를 +@, 스펙용으로 준비하기에는 시간대비효율이 너무 떨어지지않을까요?

    6. 최대한 학교생활 알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실력으로 쌓는 신뢰 · 348117 · 16/12/06 16:35 · MS 2017

    1. 별로 안 껄끄러워 할 겁니다. 사람이 친해지는 데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성격외모친화력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군 문제 마치고 오셨다니 다행이네요. 남자애들은 매우 부러워 할거라 예상해봅니다.

    2.무휴학으로 계절학기열심히 들으면서 다니세요. 인턴은 계절학기 많이 들으면 한 학기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대 로스쿨은 어린 사람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

    3. 경영대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4. 통계복전도 많이들 합니다. 어렵긴 한데 자기랑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심전과 복전중에 어느 걸 선택하는지는 진로에 따라 다릅니다. 3학년때 선택하시게될테니 좀 더 생각해보시길.

    5.스펙용 cpa는 오바입니다.

    6.선택과 집중입니다. 해야할 것에만 집중하고 쓸데없이 새는 시간을 관리하세요. 게임 절대하지마세요...ㅜㅜ

  • 믹스야 · 618087 · 16/12/06 16:34 · MS 2015

    경영하고 경제 고민하고 있는데.. 두 학과가 많이 다르나요?

  • 실력으로 쌓는 신뢰 · 348117 · 16/12/06 16:36 · MS 2017

    매우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