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4-11-01 10: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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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은사님도 아시는 물량공급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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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모교 은사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고1 때 담임 선생님으로 졸업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아 뵙는 유일한 선생님이죠.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친구 다섯을 다 고1 때 같은 반에서 만나 그런지... 저희들에겐 의미가 각별한 선생님입니다.


한 2년 만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사립학교가 좋은 건 10년 전 선생님들 대부분이 아직도 그 교무실에 계신다는 것이더군요.

이번에 찾아뵌 건 친구 하나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청첩장을 드리려고 같이 간 거였는데,

제 취직도 겸사겸사 말씀드렸습니다.


어디에 취직했느냐고 물으시기에 오르비에 했다고 하니,

고등학교 선생님이라 그런가 단박에 알아들으시더군요. ㅋ

"어디? 거기가 뭐하는 덴데?"라고 묻던 친척 및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반응을... ㅎ


그러더니 "거기 그 왜 입시 자료 잘 정리해서 올리는 친구 있지 않냐?"고...

혹시나 싶어 "물량공급이요?"했더니, "그래, 물량공급"이라고... ㅋ


물량공급님 서강대 다니는 것까지 알고 계시던 선생님... ㅎ

"그 친구 서강대 수학과인가 다니지 않냐"고 하셔서 전자과로 정정해드렸네요.

그러면서 또 "서울대 다니는 여학생 하나가 입시자료 잘 정리해서 올리더구나"하시는데,

그 분은 누굴 말하는 건지 통 모르겠더군요. -_-;;


요즘도 오르비에 한국사 글 올리냐고 물으셔서(제가 2005, 2007년에 올렸던 '조선정치사'글을 당시 후배들에게 프린트해서 나눠주셨다고), "이번에 실모 하나 만들어서 올렸으니 그것도 후배들 보여 주세요"했더니 올해는 이과 담임이시라고... ㅋ


제가 오르비 입시 파트에 들어간 줄 알고 배치표 만드는 일 같은 걸 하느냐고 물으셔서 입시랑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씀드렸네요. ㅎ


1년만에 선생님 만나 4시간 넘게 수다 떨고 비싼 밥 맛있게 먹고(소갈비 먹었는데 20만원... ㄷㄷ 같이 간 친구랑 둘이서 나눠 냈습니다) 친구 결혼식날 뵙기로 하고 헤어졌네요.

찾아뵐 선생님이 계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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