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관 [492536] · MS 2014 · 쪽지

2014-04-17 0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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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참사 추모 시: 못 다 핀 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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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참사 추모 시

 

제목: 못 다 핀 꽃들이여.

 

18살 꽃 다운 나이 아직 못 다 핀 꽃들

지금 너희들은 벼랑 끝에서 모진 풍파를 맞고 있겠지

아무런 죄도 없는 너희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부디 살아만 다오 살아만 다오

아직 너희들을 보내기엔 우리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하늘에 신이 계시다면 부디 저 꽃들을 살려다오

빨간 꽃, 파란 꽃, 노란 꽃, 초록 꽃, 분홍 꽃

아직 못 다 핀 저 꽃들을 살려다오

예쁜 꽃들이 만개할 수 있도록 저들을 살려다오

 

아직은 가아할 때가 아니기에 아직 세상에 채 나서지도 못했기에

저들은 살아야만 하오 살아야만 하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저 꽃들을 구해다오

   

지금은 4, 꽃들이 찬란하게 만개해야할 이 시기

저들이 지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봄날에

어여쁜 꽃들이 위태롭게 낭떠러지에 걸려있구나

 

꽃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다오

끝까지 살아남아 우리들에게 네 얼굴을 보여다오

세상의 끝자락에서 모진 풍파를 이겨낸 뒤

만개한 너의 그 찬란함을 보여다오

 

만약 끝내 만개하지 못하였다하더라도

모두 다 똑같은 소중한 꽃들 이였음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오 잊지 않으리오

그대들 하나하나 모두다 가슴에 새기며 영원히 간직하리오.

 

 

 

 

고3인데 공부하다 너무 열이 받아서 이렇게 시를 써봅니다. 매번 누군가가 희생당해야만 무언가 개선이 되는 이 나라, 다음엔 또 누가 몇명이 희생당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쯤 엄청난 공포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고 있는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제 시가 실종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도 여객선 참사의 실종자 분들의 전원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기도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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