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WVing [423222] · MS 2012 (수정됨) · 쪽지

2017-03-27 01:43:54
조회수 1,125

위로보다 해결책이 먼저 튀어나오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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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해주는걸 굉장히 어려워함.

그 사람이 당장 위로를 받지 않으면 곧바로 손목그을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내가 위로를 해봤자 안좋은 상황이 달라지는게 없음.

순간적으로 그 사람이 안심을 해도 내가 불편함.

내가 뭔가 해주고싶은데 말로만 가볍게 희망만 주고

정작 아무것도 안바뀌면 죄책감이 들고 괴로워 미침.

 위로만을 바라는 사람은 그 말 한마디하는걸 굉장히 쉽게 생각하겠지만 현실적 조언을 억누르고 위로를 하는건 정말 어려움. 토크프로나, 예능프로, 라디오 보면 여성게스트에게 지겨울정도로 방송용 애교 시키던데 원래 성격이 애교와 거리가 먼 연예인들은 어쩔수없이 억지로 하는게 티가남. 속으로 이런걸 왜 맨날 시키나 하고짜증이 날텐데, 

정확히 그 기분임. 그 한마디 하는게 입이 안떨어지고 머리속에서 무책임한말 하지말라고 명령하는것처럼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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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른햇살 · 549535 · 17/03/27 01:45 · MS 2014
    괜히 마음맞는 사람끼리 만나라는게 아님 물론 전 교정받아서 이제 위로용 멘트 잘함
  • KUDO · 629259 · 17/03/27 01:46 · MS 2015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샤윙맞았군ㅇᆢ
  • 시베리안 냥 · 526597 · 17/03/27 01:48 · MS 2014
    어제오늘 봤던 글 중에 가장 공감가는 글이네요.
  • 에밀 싱클레어 · 429588 · 17/03/27 01:51 · MS 2012
    해결책이 똥이고 공감이 전혀 불가능한 경우 역효과가 납디다..
  • 갓생검신 · 549631 · 17/03/27 01:52 · MS 2014
    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 얼렸는데 디바 · 706721 · 17/03/27 02:05 · MS 2016
    진심 개공감 ㅋㅋㅋㅋ 별로 안친하면 그냥 위로하고 때우는데 좀 친하거나 가족이면 그냥 머리에 있는생각부터 먼저나가서 불편해짐..
  • 임나연 · 674989 · 17/03/27 02:17 · MS 2016
    제 얘기네요
  • 꽃꼬기 · 578023 · 17/03/27 02:47 · MS 2015
    글쿠나ㅠㅠㅠ그치만 웬만해서는 고민이나 슬픈걸 털어놓는 사람들은 해결책제시보단 위로를 바라는 것 같아요..
  • 윤아 · 730775 · 17/03/27 04:49 · MS 2017
    이건 남녀차이도 있는거같음

    보통 남성의 대화는 문제->해결 프로세스룰 위해 진행되고 여성의 경우는 문제->공감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형성된다고 들었어요

    현대사회에서야 다른 성향도 보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원시사회에서 수렵등에서 필요한 문제/과업 해결에 필요한 대화가 주를 이루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부락 내에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주 대화 목표라 공감이 중요해지구요.

    그러다보니 남자 여자 서로 싸우는 일도 많다는 것 같아요.

    가령 여자친구가 "진짜 김부장이 너무 괴롭힌다니까. 오늘도 내 보고서갖고 트집잡잖아" 라고할때
    대부분 남자들은 잘 사회화가 되어서 "어휴 김부장 개새끼네"라고 대답하지만 순수하게 그냥 뱉으라고 하면 아마 "보고서를 왜 트집잡았대?" 가 먼저 튀어나올 것 같음. 그리고 이제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로 시작되는 지옥행 급행열차를..
  • 김tora · 590215 · 17/03/27 15:28 · MS 2015
    이래서 사람 상대하는게 가장 힘든일이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