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추방 [343977] · MS 2010 · 쪽지

2015-02-01 05: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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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선택자,고민하시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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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수능_사탐_한국사_문제지[20141113214916495].pdf

안녕하세요. 저는 단순히 올해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고 1등급을 받았다는 것 외엔 별로 한국사에대해서 내세울게 없는 사람입니다만, 그래도 한국사라는 과목을 중2때부터 삼수할때까지 놓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자그마한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6수능 응시자를 위한 글이고 제가 한국사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푸는지가 나와있습니다.)  

오르비에 한국사 관련하여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대개 "한국사 많이 어렵나요?" "한국사 외울게 많다고 하는데 해도 될까요?" "한국사 언제부터 해도 늦지 않을까요?" 가 대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국사는 어렵습니다. 외울것도 많지만 외운다고 끝이 아닙니다. 암기된 지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힌트들을 조합해 역사의 가닥가닥을 짚어내는 작업이 한국사입니다. 따라서 자료해석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국사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레 수능도 국사와 한국근현대사(13수능,14수능)를 치르게 되었지만, 노베이스이신 분들은 엄청난 양이 고민되는게 당연합니다. 따라서 서울대가 목표이고 국영수 점수가 111 로 항시 안정이고 2로 떨어질 염려가 없다...는 분은 여름때부터 해도 큰 무리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땐 국수영,탐구 다른과목과 제2외국어 공부시간 안배가 힘들수가 있어요.   안정적인 국수영 백분위,등급이 나오지는 않지만 탐구1과목으로 한국사를 해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지금 시작하는걸 권장해드립니다. 솔직히 저도 국사공부 몇년 했지만 할때마다 까먹고 새로운거 나오고 하거든요.


주변 한국사를 해보겟다고 겨울에(신학기에) 도전했던 기존 한국사유저가 아닌 친구들 80퍼센트는 6평 전후로 포기했습니다. 나머지는 점수 잘 받거나 그냥 망하거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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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목차를 살펴봅시다.(저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 임의대로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교과서와 구성면에서 차이가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전근대사파트ㅡ 1.선사시대의 전개(구석기,신석기)  2.고조선과 여러 나라의 성장(삼한,옥저,동예,고구려,부여)  3.삼국의 형성과 발전 (왕10명중요) 4.남북국의 발전(왕5명중요)  5.고려의 성립과 발전(왕4명중요)  6.조선의 건국과 체제정비  7.조선전기의 사회와 문화  8.붕당정치와 통치체제의 변화  9.조선후기의 경제와 사회  10.조선후기의 문화 //근현대사파트ㅡ 11.체제정비와 통상수교거부  12.개항과 개화정책의 추진  13.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14.독립협회와 대한제국  15.의병운동과 애국계몽운동  16.개항이후의 경제와 사회  17.근대문물 수용과 근대 문화  18.일제의 침략과 국권 상실  19.민족의 시련과 경제수탈  20. 3`1 운동과 임시 정부(1910년대 민족운동)   21.1920년대 국내 민족운동  22.무장독립운동의 전개(1910년대~1940년대)   23.민족문화 수호 운동   24.광복과 대한민국 수립  25.민주주의의 발전과 시련  26.경제발전과 사회변화  27.남북한의 통일 노력 ....


크게크게 잡아도 이 정도입니다.보통 공부 분량은 전근대사 30%,근현대사 70% 이렇게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 비율도 5~6문제와 14~15문제로 출제됩니다.그러나 전근대사 파트가 분량이 적다고 해서 공부가 쉬운게 아닙니다. 조선시대 문제 하나 물어보는데 (조선정치+붕당+이기론+이황이이+문화)를 한꺼번에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또한 평양 이 지역 하나를 놓고 고구려때의 평양,고려때의 평양,조선때의 평양,구한말~일제강점기시대의 '평양' 이렇게 꿰어서 낼 수도 있어요.  


(사진생략)

악명높았던 2015수능 4번 문제입니다...저도 이 문제를 처음 봤을땐 '아 xx 이건 뭐야' 라고 생각했죠

지도와,지도에 표시된 도시의 위치를 보고 그 도시에 대한 설명이 맞는지 찾는 문제입니다.


 답찾기 프로세스 : 1.지도를 보니 한반도가 세 국가로 쪼개져있고, 북방영토의 크기가 작은것과 전라도 일부 지방이 북쪽 국가와 같은 색깔이니...후삼국시대로군!   2. 고려의 수도는 개성, 후백제의 수도는 완산주(전주) 신라의 수도는 금성(경주) 니까 특징을 찾자!   3. 대성학교(대성학원아님)는 1907년 안창호선생께서 평양에 세우셧어..x  망이 망소이의 난이 일어난 곳은 공주야!x  백제 성왕이 도읍을 옮긴 곳은 부여(사비)야!x  고려전기 3경은 서경,개경,동경..동경은 금성!경주! 맞다o  조선시대 염포는 지금의 울산! 설마 '포'자가 있는데 내륙이겟어?x           <<



 텍스트의 양은 과거 국사+근현대사의 양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다른 사탐과목보다는 확실히 양이 많죠. 게다가 역사라는 과목의 특성상, 사건의 인과관계가 매우매우 중요하기때문에 끊어끊어 공부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떤게 수능에 나올지 안나올지 중요도로 찍는 다이제스트식 공부도 이번 2015수능에는 통하지 않았죠. 사실, 나와야 하는 문제는 분명히 있고 나오지 말아야 하는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20문제에 우리나라 역사를 집어넣으려면 말이죠.



수능 스타일의 쉽고 전형적인 문제에는 다음의 것들이 있습니다.

(사진생략)    1,5,6,12,16,18 번

이 문제들은 제시된 자료에서 힌트를 찾을 필요도 없이 1~7초만에 답이 나와야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버벅인다면 암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겁니다. 이정도의 문제는 단순히 수능특강만 봐도 쉽게 맞출수 있습니다. 



다음은 조금 요령이 필요한 문제들입니다.


(사진생략) 3번

3번 프로세스 : 상황을 보니 중국 군대와 우리나라 군대가 연합해서 싸운 모양이군. 대포가 있었던 시기네. 전장은 평양성이고. 이 시기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연합해서 적과 싸웠던 경우는 임진왜란 때로 볼 수밖에 없겟군  그럼 1번이지  4번의 정봉수,이립은 정묘호란때군...



(사진생략) 11번

11번 프로세스 :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이런 어려운말 쓰는 사람은 최무선씨밖에 없어 (개인배경지식하드캐리) 3`1운동 직전에 낭독된 대한독립선언문이군,,,(솔직히 자료 잘 봐둿으면 다 알수있음) 이건 2.8 독립선언 후에 자극받아 작성된 것이지..



(사진생략) 13번

13번 프로세스 : 음 산미증식계획과 관계된 자료군...음? 재작년에 시작된 세계 대공황?? ㅇㅎ 게이득(연도 캐치!)  재작년 대공황(1929) >> 올해는 1931년! 1930년대 초반에 일어났던 사건을 고르면 되겠군!!  음 형평사는 1924, 공출은 더 나중이고, 노농총동맹은 20년대고, 암태도는 1923년이니까 4번이군!



 (사진생략) 15번

15번 프로세스 : 음 목표중에 만주탈환이라는것을 봐서,,왠지 광복군과는 거리가 좀 있을거같다.. 어 교관중에 김원봉이 있네?? ㅇㅎ (게이득)  내가 알고있는 김원봉과 관련된 학교는 2개인데..황푸(포)군관학교는 김원봉이 학생으로 들어간거니 아니군!! 그럼 이건1932년에 세워진 조선혁명간부학교구나. 그럼 1932년의 사건을 찾으면 되겟군!



(사진생략) 17번

17번 프로세스 :  음 신문폐간과 관련된 자료네, 어? 과거 20년간??? 연도가 또 나왔네(게이득)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둘중 하나겠지 뭐 둘다 1920년에 창간되었으니~그럼 1940년쯤의 사건을 고르면 되겠군!

**보셧다시피 주어진 숫자 가 많은 힌트가 됩니다. 하지만 이 힌트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암기또한 필요합니다.



(사진생략) 19번

프로세스생략. 1970년대말~1980년대초 연월일 모두를 아우르는 초 민감 섬세 인과관계 해석하기 문제 하지만 차근차근 ㅡㅡㅡㅡㅡㅡㅡㅡ   선 그어놓고 생각하면 쉽게 풀려요.



(사진생략) 9번

  (어쩌라고? 나도 몰라 교과서 안봤어)   프로세스 생략... 이문제는 뭐 진짜 저 내용이 나와있는 교과서를 운좋게 본 학생과, 배경지식이 하드캐리한 학생 외에는...답없는 문제라고 생각함.. 고종,청군진격로,명성황후의 피신루트 온갖걸 가지고 스토리를 써봐도 저문제는 걍 알면 맞추고 모르면 걍 틀림 ㅋ



*결론

1. 외울거 무지 많고 머리쓸거도 무지 많고 둘다 되고 운 안따라주면 개망한다 (2015수능처럼 또 나올시)   2. 당신의 경쟁자는 서울대 준비생, 글쓴이같은 역덕들이 대부분이다.  3. 하지만 꾸준히 하고 작년처럼 안나온다면 통수맞을 확률은 적다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4. 문제 풀 때는 그 문제가 포함된 파트에만 매몰되지말고 한국사 5000년의 시각으로 본다.  5. 제발 외울건 꼭 외우고 넘어갑시다. 수능전날에도 동예랑 옥저 특산물이랑 풍습 헷갈리는 사람들 있고 갑오개혁1차 2차 구분못하는 사람 많습니다..그러면서 어떻게 무장독립투쟁사를 마스터 합니까




-저는 인강 안듣고 걍 기숙학원 수업듣고 거기교재쓰고 ebs 보고 봉투모의고사풀고 기출10개년풀고 분석하고 했어요. 강민성?최태성?설민석?고종훈? 저도 잘 몰라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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