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5-09-03 21:22:26
조회수 3,851

[한국사] 9평 12, 14번 문제가 오답율 1, 2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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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2, 14번 문제가 오답율 1, 2위라고 해서 해설을 올립니다.


이 문제의 함정은 역시나 북로 군정서입니다.

김좌진의 북로 군정서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 모두 참가하였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가 관건이죠.

북로 군정서가 참여한 전투는 청산리 대첩 하나입니다.

봉오동 전투 : 대한 독립군(홍범도) + 대한 국민회군(안무) + 군무 도독부군(최진동)
청산리 대첩 : 북로 군정서군 + 봉오동 전투 참가 독립군 연합 부대

아마 다들 이렇게 배우셨을 테고, 배운대로만 풀면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1920 ~ 40년대 무장 투쟁은 확실하게 정리를 하시길 바랍니다.

거의 매년 이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그 난이도도 꽤 높은 편입니다.



14번 문제도 쉬워 보이지만 (가) 지문에 살짝 함정을 파놓았습니다.

(가)를 언뜻 읽어 보면 이게 경복궁 습격 사건인지, 을미사변인지 확실하게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럴 때 만약 "이거 을미사변이구나!"하면 망하는 지름길로 가는 겁니다. 그런 함정에 빠질 사람들을 위해 평가원이 친절하게 ①번 선지에 을미사변에 대한 내용을 깔아놓았거든요. 그럼 성미 급한 사람들 앞뒤 재지도 않고 툭 ①번 답으로 찍고 다음 문제로 넘어 갑니다.

근데 15번은 더 처참한 게 지문 첫 단어가 무려 '공평'입니다. 이건 그냥 단어 하나 보고 바로 형평사 나오고 바로 답 ⑤번 툭 찍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14번은 그대로 틀리게 되는 겁니다.

14번의 (가) 지문은 사실 기출 문제 변형입니다. 이미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근현대사 11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 문제입니다.

만약 14번 문제를 손쉽게 맞히신 분이라면 아마 기출 문제 공부를 열심히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선 14번보다 힌트가 하나 더 많습니다.

대원군.

'대원군이 명을 받고 입궐하여 개혁 실시에 대한 논의를 주관하였다'는 부분에서 지문이 제시하고 있는 사건이 경복군 습격 사건이며 이후 수립된 내각이 제1차 김홍집 내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논의를 주관한 개혁은 제1차 갑오개혁이란 것도 알 수 있고요.


다시 14번으로 돌아가서, 이 두 문제에 똑같이 등장하는 힌트가 하나 있습니다. 네, 오토리 게이스케라는 일본 공사죠.

누군지 아시나요? 모르시겠죠. 저도 잘 모릅니다.

사이토나 데라우치 같은 일본 총독도 아니고 무슨 조선 주재 일본 공사 이름까지 알아야 한답니까? 오토리는 몰라도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 이름은 한 번 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우라 고로.

바로 을미사변을 일으킨 일본 공사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교과서에 나오거든요.


비상 교과서 p.177,

"위기감을 느낀 일본은 예비역 육군 중장 미우라 고로를 공사로 파견하여 세력을 만회하려고 하였다. 미우라 공사는 새벽에 일본군 수비대와 일본 낭인들을 경복궁에 난입시켜 명성 황후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을미사변, 1895)."

천재 교과서 p.148,

"이에 일본은 군인 출신의 미우라를 주한 공사로 임명하여 무력 행동에 나서고자 하였다.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배척하려는 세력의 핵심이 왕비라고 생각한 일본은 경복궁을 습격하여 명성 황후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을미사변, 1895)."

지학사 교과서 p.156,

"조선 공사로 새로 부임한 미우라는 일본 군인과 낭인들을 앞세워 고종의 거처인 건청궁 옥호루에서 명성 황후를 시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을미사변을 일으킨 일본 공사가 미우라라는 것을 안다면, 오토리가 임금을 알현했다는 문장에서 이미 이것이 을미사변이 아닌, 경복궁 습격 사건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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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테 · 595393 · 15/09/03 21:23 · MS 2015

    가면갈수록 한국사가 변태같이 나온다는.... 동사서독 한국사 변태같이 파야지

  • aaoo7007 · 533431 · 15/09/03 21:26 · MS 2014

    동사서독님 3등급에 조금 못 미친 한국사 4등급인 애가 있는데, (32점)
    수능때 2등급 만드는건 가능할까요?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어서.. 전근대도 못 보고., 흥선부터 일제시대 조금만 보다가 기본 상식으로 푼 것이라는데,
    (어떻게 보면 상식은 좋다고 해줘야 할지 ;;;)
    저랑 진짜 친한 친구라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서울대 생각 안하다가 수시 때문에 바꾸는 애라..
    참, 진작 해두지..ㅠㅠ

    어떻게 보시나요?

  • 동사서독 · 383625 · 15/09/03 21:42 · MS 2011

    2등급이 목표라면 어떤 강사 것이건 상관 없으니 개념 교재 하나 붙잡고 죽어라 파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베이스는 있는 분 같아 보이니...

  • aaoo7007 · 533431 · 15/09/03 22:03 · MS 2014

    보니까 12,14번 틀리고 전근대 최승로 문제하고 동국여지승람 문제 틀리고, 현대사에서 좌우합작,선언문 문제 틀리고, 그리고 총독부 관세철폐와 항일의병 문제 틀렸던데..
    (참 골고루도 틀렸네요 ;;)

    사실 제가 볼 때는 전근대는 그냥 하면 맞출 수 있어보이고..
    현대사 파트나 관세 철폐 항일의병 정도 수준의 문제는..

    그냥 개념 한두번만 복습하면 맞출 수 있는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
    그정도면 2등급 턱걸이 (어차피 얘한테 중요한건 등급이어서요.)
    희망적인 얘기를 해줬는데 괜찮겠죠?

    (또 센스있게 11,13,20번 문제는 맞췄더라고요. 나름 오답률 높은 문제인데.. 제일 쉬운 3문제였다고 하네요. 뉴스를 많이 보는 애인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신기한게..
    틀린 것도 다 모르고 틀리진 않았더라고요.
    제가 정확히 어느정도인지 궁금해서 오늘 쉴 때 서로 시험지 보면서 체크했는데..

    최승로 문제는 광종이랑 성종이랑 햇갈려서 틀렸다고 하고..
    전기수 문제는 공인과 동국여지승람 중에 햇갈렸다고 하고 (대동법 모르냐고 했더니, 그건 아는데.. 동국여지승람이 전혀 모르는 거여서 그냥 5번을 찍었다네요.)
    좌우합작도 대충 역할은 아는데 디테일에서 좀 말렸던 것 같고
    선언문 문제는 가,나가 뭔지 정확히 알던데 국가보위가 뭔질 몰라서 그걸 그냥 찍고..;;
    항일의병도 정미의병은 알던데, 남한 대토벌을 몰라서 아무거나 찍었더라고요, 대충 도표렁 짜집기해서요.
    관세철폐는 조일통상장정은 알던데 총독부 시절일은 몰랐다고 하고..
    14번 문제는 경복궁 점령, 우금치 다 알면서.. 김홍집 내각 이름만 들어봤지 언제까지인지 몰라서 그냥 그걸 찍었다고 하고..

    유일하게 독립투쟁 문제는 아예 모르고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틀린 문제수에 비해서는 이정도면 제가 노베일 때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왜 이 친구 틀린 것까지 변호해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루에 2시간 정도씩 꾸준히 투자하면.. 2등급 턱걸이는 가능하겠죠?
    (제가 너무 아끼는 친구여서.. 진짜 어떻게든 되었으면 좋겠어서요.)

    의미없는 질문인거 누구보다 잘 아는데.. 친구니까 자꾸 여쭙게 되네요.

  • 동사서독 · 383625 · 15/09/03 22:12 · MS 2011

    띄엄띄엄이라도 아는 게 모르는 것보다 낫고,

    꾸준히만 한다면 2등급이 크게 어려워보이진 않습니다.

    지엽적인 것 파고들 필요 없이,

    기본적인 개념만 완벽하게 숙지하면 되니까요.

  • aaoo7007 · 533431 · 15/09/03 22:16 · MS 2014

    흐.. 사실 이제와서 친구한테 벨런스 파괴하고 하루에 4-5시간 하라고 할 수도 없고..
    2시간 많아봐야 3시간 투자할 것 같던데.. 사실 그래가지고 되나하는 걱정이 좀 많았거든요,

    근데, 동사서독님의 댓글이 단지 댓글뿐일자라도 정말 희망을 보게되네요.
    (왜 제가 제 성적보다 친구 성적을 더 걱정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ㅎㅎ)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친구한테도 그리고 저도 남은 기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미이라수박 · 471153 · 15/09/03 21:30 · MS 2013

    한국사는 진짜 어렵구나 ㅠㅠ

  • 과외워너비 · 522271 · 15/09/03 21:40 · MS 2014

    저거 을미사변은
    선지2번으로 지울수있지 않나요?
    1 2 둘다 정답이 되니..

  • SNU_m · 458401 · 15/09/03 21:46 · MS 2013

    22 저도 그렇게품

  • 과외워너비 · 522271 · 15/09/03 22:01 · MS 2014

    갑오기 경복궁 습격인지
    을미사변인지
    아니면 혹시나 갑신정변인지..

    2번 선지로 을미사변 지움..ㅋㅋ

  • 동사서독 · 383625 · 15/09/03 21:54 · MS 2011

    네, 그렇게 풀어도 되는데,

    이 문제가 왜 오답율이 높을까 생각해 보니, ②번까지 내려오지 않고 을미사변이라고 생각한 뒤 곧장 답을 ①번으로 찍고 넘어간 사람들이 많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요. ㅎ

  • aaoo7007 · 533431 · 15/09/03 21:44 · MS 2014

    그리고 이건 제가 자주 써먹는 방법인데요.

    저도 솔직히 심정적으로 경복궁 점령 같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한 점이 있었는데,

    저걸 을미사변이라 해버리면
    2번도 맞는 선지가 되는 것이잖아요.
    김홍집 내각은 아괸파천을 계기로 붕괴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건 빼도박도 못하게 경복궁이다 싶어서 3번을 골랐는데 이런 풀이 위험할까요?
    (물론 3번 또한 무조건 맞는 설명이라는 확신이 있기도 했지만,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봤습니다.

    제 풀이방법 한 번 평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동사서독 · 383625 · 15/09/03 21:56 · MS 2011

    위험하지 않습니다. ㅎ

    정답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서 선지 분석까지 잘하셨는데요.

  • 딸기웨하스 · 573422 · 15/09/03 22:22 · MS 2015

    14번 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1번이랑 2번이 짝꿍이라 무조건 제꼈는데...

  • asdd · 564378 · 15/09/04 00:05 · MS 2015

    근데 (가)와 (나)시기니깐 공주우금치 전투 전이면 당연히 을미사변이 아니지않나요?

  • 서울대학교입학처 · 179162 · 15/09/04 00:17 · MS 2007

    우왕... 수능한국사가 한능검 1급보다어려운거죠?

  • 배고픈사람 · 450023 · 15/09/04 17:12 · M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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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사람 · 450023 · 15/09/04 17:14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asdf · 575330 · 15/09/11 21:16

    저는 경복궁 점령 제시문을 처음 봐서.. 을미사변이라면 분명 낭인이 습격했을텐데 군인이니까 을미사변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슴다 맞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