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6-08-28 20:02:39
조회수 698

아재의 CD 구매에 관한 옛날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9026377

밑에 CD 관련 글을 읽다 말고,


책장 구석에 모셔둔 CD 상자를 꺼내봅니다.

오...

옛날에 샀던 CD들이 아직 꽤 남아 있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가장 처음에 산 CD일 겁니다.

96년에 나온 KOEI의 삼국지5...

당시 6만원 가까이 주고 샀던 기억이 나네요.


삼국지는 4까지는 디스켓으로 나왔었는데,

5부터 CD로 나와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그래픽이나 BGM이 훌륭했고요.

오프닝인 용천은 아직도 보면 가슴이 뜁니다. ㅎ





98년쯤에 구입한 천리안 ANICO&SM동 이벤트 CD 6장입니다.

8, 90년대를 풍미했던 애니 수십 편의 OP/ED 동영상이 수록되어 있죠.

당시는 모뎀으로 연결해 PC통신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대충 300MB짜리 애니 한 편을 다운받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요.

30MB짜리 OP/ED 동영상을 다운받는 데도 몇 시간이나 걸려서,
(전화 요금의 압박이 지금의 누진세 저리 가라 였죠. ㅎ ㅠㅠ)

이렇게 PC통신 애니 동호회에서 자체적으로 CD를 제작해서 팔곤 했죠.


네, 전 90년대까지 애니 덕후였습니다. ㅎ ㅠㅠ

그와 동시에 J-POP 덕후이기도 했고요.






지금이야 일본 음악이 엉망이 되었지만,

90년대에서 00년대 초반까지는 일본 음악 중에 정말 들을 게 많았습니다.

시장도 호황의 절정이라 인기 가수는 3, 400만장을 기본으로 팔았고요.

첫번째 CD는 우타다 히카루의 데뷔 앨범인데 저게 700만장 정도 팔렸죠.

첫번째 싱글인 Automatic까지 합치면 천만장을 가뿐하게 넘겻던... -_-;;


그밖에도 글레이, 라르크, 루나씨 등 Visual Rock을 즐겨 들었지만,

아이돌도 좋아했습니다.



가장 좋아했던 일본 걸그룹 SPEED의 도쿄돔 라이브 공연 CD입니다.

SPEED는 지금의 AKB48 이상 가는 인기를 누렸던 90년대 일본 국민 걸그룹이었는데요.

얘들 해체할 때 꽤 멘붕이 왔던 기억이 납니다. ㅎ -_-;;



그러나 역시 뭐니뭐니해도 최애는 X죠.

애니 입문을 에바로 했다면,

J-POP 입문은 X로 했으니까요.


이 CD는 세운상가 뒷골목에서 보따리 장수에게 거금 5만원을 주고 산,

도쿄돔 파이널 라이브 CD '정품'입니다.


위의 우타다나 글레이, 라르크, 루나씨 등의 CD는 모두 짝퉁입니다.

당시에는 일본 음악이 정식으로 수입되기 이전이라,

일본 음악을 듣고 싶으면 불법 복제 CD를 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소는 주로 용산이었죠.

용산역에 가면 일본 애니와 음악 CD를 불법 복제해서 파는 가게가 많았습니다.

쓱 가서,

"리스트 좀 주세요."하면,

주인이 애니와 음악 이름이 적힌 파일 꾸러미를 툭 던져 주죠.

그럼 그 중에서 골라서 달라서 하면 곧장 내다 줬습니다.

가격은 장당 1만원.


그래도 X만큼은 정품을 사고 싶었던 지라,

세운상가 후미진 곳에서 몰래 장사를 하는 보따리 장수에게서,

거금 5만원을 주고 샀던...

정품은 장당 3만원, 2CD는 5만원 정도 했습니다.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구매했던 CD입니다.

2000년에 출시된 디아블로2죠. ㅎ

제 인생에서 삼국지 영걸전과 더불어 미친듯이 했던 유이한 게임이기도 하죠.



요건 2001년에 출시된 디아블로2 확장판...

친구들이 돈을 모아 생일선물로 사줬습니다.


이 이후로는,

CD를 산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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