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소년 [653382] · MS 2016 · 쪽지

2016-05-07 00:05:49
조회수 231

나는 내가 충분히 잘할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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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소년이 충분히 잘 할줄 알고
충분히 무겁고 높은 벽을 두들겼네.
언젠간 벽이 부숴져 벽 뒤에 웃는 이들 껴 안으며
참으로 힘들었다고. 희망의 무게가 뭔지 알았다고.

그러나 벽은 예상보다 더 무거워 아무리 힘을 줘도
밀리거나 무너지거나 하질 않았네.
바보같은 소년은 한달간 같은 행위를 반복하다
완전히 지쳐 바닥에 주저앉고 엉엉 울기 시작했지.

소년의 눈은 탁해졌고 슬픔으로 가득찼지.
소년의 꿈은 바래졌고 몸뚱아리는 무거워 젔으며
누군가의 기대 , 희망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는걸
느꼈다네.

아 ! 희망이란 희망이란
푸른 하늘을 나는 한쌍의 새가 아닌 그 새를
푸른 하늘에 가두는 무거움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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