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rlandpearl [603258] · MS 2015 · 쪽지

2015-10-08 00:37:44
조회수 1,276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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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남이 쓰는 글 보면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써보네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띄어쓰기는 이해해주세요.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으려나..

우선 저는 고 3 현역 여학생이구요 매일매일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오히려 수능에 영향이 갈까 걱정돼요
저희 집안은 간략하게 설명하긴 힘들지만..
최대한 요약해서 설명하면 저희 언니는 그냥 저랑 사이좋은 평범한 대학생이고
저와 아빠의 관계는 정말 정말 형식적인 부녀 관계에요. 대화는 거의 안하구요 출근하실 때 퇴근하실 때 아빠 왔어. 잘가. 하는 정도에요. 사실 전 아빠를 아빠라고 제대로 생각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관계가 아버지와 딸이죠 어릴 때부터 언니랑 받는 차별때문에 아빠한테 갖고 있는 정이 별로 없어요.
어릴 때 여러번 아빠한테 울면서 왜 언니랑 차별하느냐고 했을 때 언니는 예의바르고 착한데
너는 주변에서 말이 별로지 않느냐. 그래서 차별한다. 라고 그냥 대놓고 말씀하셨거든요.
저는 언니랑 성격이 많이 달라요
언니는 말도 조곤조곤 조용조용 하구요 아빠한텐 어릴 때부터 존댓말 써왔고 착해요 언니가.
근데 저는 되게 활발하고 그냥 딱 막내스타일? 이거든요. 아빠한테 한번도 막말하고 대들고 한 적 없어요.
언니보다 의사표현을 잘 했던건 사실이지만, 차별 받을 만 하다 한 적은 절대 없었거든요.
착하고 말잘듣고 공부잘하는 큰 딸이 더 예뻐 보였던거겠죠. 항상 제가 혼났고 저는 많이 맞기도 맞았어요.
이유는 아주 사소해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제가 아빠한테 뺨맞고 발로 여러번 밟힐 때(이 때 아빠가 이성을 잃었었어요) 언니가 울면서 OO한테 좀 그만하세요 라고 말할 정도..언니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더 예쁨받으면서 자랐다는걸...
그 날 아빠한테 별의 별 쌍욕을 다 듣고 엄마도 절 껴안고 미안하다하셨어요. 엄마가 때리라고 시킨거였거든요. 쟤 손 좀 보라고..
저는 그 날 이후로 아빠를 아빠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 날 아빠는 정말 제 방문 부실듯이 안열면 진짜 죽일 것 같았어요 그 날 너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더 이상 아빠가 아빠가 아닌게됐어요. 아 그리고 그렇게 저 죽일 듯 때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 처럼 몇분만에 쇼파에 누워서 코 골고 주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더이상 정을 주지 않기로 했어요. 그게 고1때 일이에요.
그리고 엄마랑은 사이가 좋아요. 사이가 좋은데 제가 이 글을 쓰는 건,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은 엄마에요.
저희 엄마는 욕을 정말 많이 하세요. 애교처럼 그런 욕이 아니라 정말 가슴을 후벼파는 상처를 주는 말들이에요.
ㅆ발 ㅁㅊ년 ㅈ같은년 아무것도 아니구요, 나가서 몸이나 팔으라는 얘기도 들었구요.
한번 재수한 언니한텐 아직까지도 쟤는 실패작이라고 말하구요, 하여간 .. 저희 엄마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상담을 받아보셔야 할 분이에요. 정말 진지하게요,
남의 기분은 생각안하고 무조건 자기가 하는 말이 옳아요. 집안 가족들 모두가 자기를 따라야하고 자신이 정답이고 다른 이가 하는 말은 다 쓰레기 취급해버려요. 귀 담아 듣지 않아요, 매일 집안 분위기를 쌍욕과 짜증으로 망쳐버려요
개같은년들 이래서 아들을 낳았어야하는데.. 쟤네 대학가면 얼른 집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말씀하세요.
너무 많아서 다 기억 못하겠어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정말 어릴때부터
맞기도 많이 맞았어요 엄청 맞았죠 근데 고3돼서는 심하진 않아요.
7살때 처음 뺨을 맞았어요 우유를 쏟았거든요. 아직도 기억나요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초중학교때 성적안나오면 무릎꿇고 맞았구요 소파에 앉아있다가 저 들어오면 머리채잡고 방으로 끌고가서 두들겨 맞았어요. 너무 맞아서 몸이 빨갛게 뜨거워지고 퉁퉁 부었어요. 어릴 땐 너무 아파 울었어요 그리고 너무 무서웠어요. 내가 못하면 맞는다는 생각이 너무 싫었어요 생일날에도 쌍욕들으면서 뺨맞고.. 하여간 무조건 싸대기로 시작했어요 한번에 열 대 맞은 적도 있고. 제가 정말 나쁜짓을 한것도 아니구요 진짜 사소해요. 엄마가 결벽증이 좀 있으셔서
화장실 슬리퍼 잘못세워놓으면 맞았고 옷 잘못 걸어두면 심한 욕을 들어야했어요
아빠올때까지 기다려 하면서 아빠한테 쟤 좀 때리라고 시켰어요.
어릴 땐 아프고 상처받아 울었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맞으니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울게되더라구요.
그래도 다음날이면 또 나아졌어요 맞은 날은 엄마가 죽기보다도 싫었는데 다음날 아무렇지않게대하는 엄마를
밀쳐내면 안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엄마니까요. 매일매일 죽일 듯 쌍욕하는 건 아니니까요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참겠어서 나 너무 힘들다 나 진짜 자살하고싶다. 죽어버리고싶다. 진짜 미칠것같아서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크다, 너무 힘들어서 죽어버릴것같다 제발 그만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런 쌍욕들 좀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면서 울면서 말했어요 제발 제 진심 좀 알아달라고.
그랬더니 영화찍녜요. 소설 쓰냐 하더라구요. 다른 애들 다 이렇게 맞는다고.....
언니도 해탈해서 엄마가 쌍욕할때 그냥 흘려들으라 말해요. 원래 그러지않느냐고, 무시하라고..
가끔 제가 애정결핍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남들 누릴거 못 누리고 산건 아니지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요.

대학 못가면 절 실패작 취급하겠죠 쓰레기라면서 매일 때릴지도 몰라요. 쓰레기 같은 년 욕하면서.
저는 정말 학원이 안 맞아서, 인강이 더 좋아서 안가는건데 무조건 학원가면 오른다 생각하고
니년 학원안간다고 떵떵거리더니 얼마나 잘 가나 보자. 하더라고요 수능 못보면 정말 집에 가둘지도 모르겠네요
엄마가 정말 그런 사람이니까 두려워요. 충분히 할 수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제가 수능을 못보면 정말 그 두려움에 자살이라도 할까봐 무서워요. 내 스스로 제어가 안될까봐 무서워요.
엄마 앞에서 손목을 그으려 한적이 있어요 저도 정신 나갔었죠 그 때. 그만큼 제가 너무 극단적이게 돼버렸어요.
유서도 써봤어요. 많이 써봤구요, 보통 내용은 이랬어요 엄마 때문에 나는 죽는다 엄마때문이다.
내가 죽으면 엄마가 후회하겠지 하는 생각에 그렇게 썼어요. 후회하겠죠 내가 죽으면..

친구들이 어떻게 참느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렇게 상처받고 울다가 다음날 나아지고를 반복하는게
익숙해졌어요. 부모님이랑 사이 좋은 친구들 차 탈때마다 울어요.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부럽다..
정작 자기들은 행복한 줄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더라고요.

수능이 한달 남았는데..
오늘 낮에도 싸웠어요.
인강 잘 듣고 있는데 매일매일 듣고 있는거냐고 물어봐요. 그게 지겨워서 그만 물어보면 안되냐했어요.
왜 대체 매일매일 묻느냐구요.
니가 참을성이 없고 끈기가 없어서 학원을 안다니니까 라고 하시더라고
그리고 방금 ㅆㅂ년 하.. 진짜 지겨워 죽을 것 같다어디가나보자 하고 주무시더라고요
저에 대한 신뢰가 별로 없으세요. 너에 대한 믿음이 없다고 자주 말하세요.
정말 확실한 건 엄마는 남들과 사고방식이 다르고 이기적이에요 아주 많이.
미워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이건 확언할 수 있어요.

제가 정말 비정상인건가요?
진짜 사랑을 받고 싶어요 정말 화목한 집안에서 살고싶고 행복하게 다시 태어나고싶어요.
가족들이 나를 지지해주지않는다는게 너무 힘들어요 집이 싫어요 그래서..
저보다 더 심한 가정들 많겠지만,, 고3스트레스랑 집안에서 겪는 스트레스랑 견디기가 힘들어요.

생각나는대로 막 썼더니 너무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읽어주실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그게 위로가 될 것 같아 써봤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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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꾸꾸 · 600921 · 15/10/08 00:53 · MS 2015

    힘내요 친구
    돌파구는 수능인거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빨리 떨치려 노력하고 수능 잘쳐서 집 나와버리세요

  • Lacuna · 476881 · 15/10/08 01:18 · MS 2013

    하루빨리 그 곳을 떠나시는 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경제적으로도 아쉬울 것 없어야만 완전한 독립이 가능해져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으면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하세요.

    차마 부모님들이라 험한 말은 못꺼내겠네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핵조발 · 530737 · 15/10/08 01:23 · MS 2014

    너무 힘들겠네요ㅜㅜ 수능때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견뎌보시고 또 때리거나 물리적인 위협을 가할때는 경찰에 신고하세요..어떤부모가 저렇게 때리고 욕을 합니까..다 그렇게 살다니요..그렇지 않습니다..
    힘내시구요..절대 나쁜 생각하시면 안되구요..끝까지 버티세요ㅜㅜ 같이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