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294488] · 쪽지

2014-10-26 00: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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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보는 나의 수능망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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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재수의 망함은 아마 그 전날부터 예견되었지 않았나 싶다
수능 전전날 나는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방에 형광등을 켜고 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그 다음날에 하루종일 비몽사몽이었다... 그 날하기로 했던공부가 6월9월모의고사정리하는것이었다
근데 비몽사몽이다보니 정말로 집중이 안됬다 눈도 너무 침침했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공부를 하지못하고 수능 준비를 하러 집으로 향했다
어느정도 준비를 마치고 아까 못했던 공부를 하기시작했다 그 날은 일찍잤어야됬는데
정말 미련한짓이었다 아무튼 조금 늦게 잠이들었다 그리고 수능날.... 막상 나갈려고 하니 이것저것 챙길게 많았다 여기서 시간을 좀 지체해버렸다... 그리고 택시를타고 수능장에 도착하니 한 15분정도 남았었다
그래서 커피를 사러 편의점을 들리고 수능장에 들어가니 거의 아슬아슬했다
수능장에 들어가서 다시 수험번호를 확인할려고 가방을 뒤졌다... 근데 수험표가 없는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교무실로 가서 재발급을 받았다 그 사이에 커피랑 군것질할걸 잃어버렸다 그후이 언어시간이 되었다...
근데 언어를 풀려고 하는데 글이 안읽히는것이었다 진짜 멘붕이었다 아무리 읽어도 머리가 이해을 하지못했다...그 전날 비몽사몽했던 피로가 덜 풀린거였다 아무리 읽어도 글이 안들어오길래 그냥 포기를 했다
근데 포기를 했는데 마음이 편해졌었다...그 때는 진짜 제 정신이 아닌거같았다...
아무튼 거의 반이상을 찍었다
근데 그게 다음시간도 이어졌다...
수리는 숫자였지만 도저히 4점짜리는 풀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거의 찍었다... 웃긴건 수능 끝날때까지 그랬다.. 수능을 마치고
수능장을 나오는데 세상이 무너지는것같았다 폰을 도저히 켤수가 없었다....
난 바로 피시방을 향했다 오르비랑 수만휘를 보면서 후기들을 읽었다 거의 12시가 다 되서 피시방을 나와 폰을켰다....
엄마랑 아빠한테서 문자가 많이 와있었다...
그때부터 슬퍼졌다.... 폰을 켜자마자 바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처음엔 도저히 받지를 못했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엄마 목소리를 듣자마자 엄청 크게 엉엉울었다
엄마는 내가 이상한 결정을 한줄알고 나보고 집에만 들어오라고 나한테 빌었다
결국 난 집에 들어와서 또 한번 울었다
그때는 수능은 내 20년 인생의 절대적인 목적이자 내 인생 그 자체였다...
정말로 내 인생은 끝나는줄 알았다...
그것도 재수를 했는데 말이다
나의 1년이 순식간에 의미가 없어진것이다
그 다음날부터 난 매일 잠에서 깨는 순간 마치 심장에 무거운 족쇄를 단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서 난 잠을 깨기가 싫었다
잠은 유일한 도피처였다 잠을 자면 내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수있기때문이었다
매일매일 난 심장의 족쇄을 풀었다 매었다 하였다 깨어있으면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너무 괴로웠다 내 머리속은 수능전날에 머물러있었다 그 시간속에 머물면서 말로못할정고도 괴로웠던거같다 정말로 어떻게 할수도 없는 괴로움이었다 정말 사람이 왜 자살하는지 그때 깨달았다....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그 괴로움을 없앨방법이 없는거 같았으닌깐 죽고싶었다
아무튼 성적을보니 언어가 6등급이었다...
그렇게 난 강제로 삼수를 하게되었다
이게 벌써 4년전이네요
이제 생각해보니 그건 얇은물에 얼굴만 쳐박힌거란 같은거같아요 그냥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데 괴로움에 갖혀서 일어설 생각을 못하는거죠... 아무튼 수능이 다가와서 한번 써봤습니다... 공부는 수능 전전날까지 마무리하시고 수능전날은 최대한 컨디션조절에 집중하세요.... 9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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