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쇼♡ [539515] · MS 2014 · 쪽지

2015-07-07 06:04:40
조회수 7,006

고딩동창들을 만나고(똥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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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처음 술자리에 나갔는데
달라진 애들도 있고 그대로인 애들도 있다

신기한건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지금 가는길은 이렇게 다양할수있나 싶었다

설포카 자연대 졸업후에 동대학원 원서 준비하는 학생
경찰공무원이 되서 대학 때려치운 아이
지역에 있는 사립대에 다니는 학생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아서 벌써 중소기업 과장이 된 애
졸업이 한참남은 치과대학 예과생

사실 누구랑 비교하는거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장 부러운 녀석은 역시 가업을 물려받은 녀석이다. 가장 공부랑 관련없던애가 결론적으로는 가장 잘나간다해야하나ㅋㅋㅋ 인생 꿀빠는 느낌도 나고

역시 공부는 인생을 결정하는 '매우 많은'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인걸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좋다. 누구는 부모잘만나서 인생 편하게 살고,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 합격하고, 똑똑해서 벌써 명문대 졸업했고

반대로 난 아직 그 애들이랑 비교할때 본과진입도 못한 한참 늦은 녀석이다. 그 녀석들이 부러운 점이 분명 있다.

하지만 난 내가 이뤄놓은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나에겐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평범한 일기라 어떻게 마쳐야할진 모르겠는데

요약하면 다음과같다.

1.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간다. 어릴때 똑같이 살더라도 성인이 되고 나서는 다양해진다.
2. 어쩌면 우리가 대부분 원하는 잘사는거랑 공부를 잘하는게 크게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 잘 살고싶으면 부모님을 잘 만나야될수도...ㅜㅜ
3. 그렇지만 공부가 20대 초중반에게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하는 요소인건 확실한것 같다. 이것이 공부를 해야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 난 가진게 없지만 내가 공부해서 이뤄놓은거에 대해 자랑스럽고 내 부모님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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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망고 · 582441 · 15/07/07 07:30 · MS 2015

    지금 만나는 친구들이 그래도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들' 인 점은 부럽네요

    유유상종이라 하던대, 제 동창들은 모두......

  • Sent.U.Rion · 549843 · 15/07/07 08:13 · MS 2014

    그래도 금수저 미만잡ㅠㅠㅠ

  • 행쇼♡ · 539515 · 15/07/07 08:35 · MS 2014

    확실히 난 노력해왔는데
    아무것도 안했던 애가 더 편하게 사는거 보면 좀 그렇더군요
    하지만 그러한 비교는 별로 도움안된다는걸 알기에
    자기 갈길 열심히 가는게 좋을듯

    근데 최소한의 자존심일지는 몰라도 그런애들한테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아요ㅋㅋ
    일단 수능끝난후에는 아직까지 닉값도 잘하고 있어서ㅎㅎ

  • 95년 응애 · 453954 · 15/07/07 08:25 · MS 2013

    나이 좀 있으신가 보네요

  • 행쇼♡ · 539515 · 15/07/07 08:30 · MS 2014

    23살요ㅋㅋ

  • 95년 응애 · 453954 · 15/07/07 08:34 · MS 2013

    근데 왜 글은 벌써 인생 다 산 겝니까... 내년? 내후년? 본과 화이팅

  • 행쇼♡ · 539515 · 15/07/07 08:42 · MS 2014

    너무 오랜만에 본 친구들인데 다양하게 잘 살고있고 세상은 공부만으로 살아가는것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살짝 실감했다고 해야 되나요ㅋㅋㅋ물론 너무 극단적인 사례라고 들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이글이 똥글이죠ㅋㅋㅋ)

    저 본과는 내년이에요ㅋㅋㅋ
    님도 내년아님? 한양의 다니시는걸로 알고있는데 (아님 ㅈㅅ 설기항이신가)....같이 화이팅합시다!!

  • 95년 응애 · 453954 · 15/07/07 08:48 · MS 2013

    넹넹 그리고 삼수면 의치에선 인원수도 많고 별 문제 없는 거 같아요ㅋㅋ 싸수분들도 매년 보이는데 다 너무 잘 다니심ㅋㅋㅋ ㅋㅋㅋㅋ + 그새 수정하셨넹.. 저 한양의 맞아요ㅠ

  • 수능폐지론자 · 575532 · 15/07/07 09:16

    예과를 다니면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루즈한건지 자책이 들더라는... 미래도 대략 예상되고... 대학자부심도 사라지고... 사회에 빨리 나가고 싶고...

  • 행쇼♡ · 539515 · 15/07/07 09:32 · MS 2014

    본과되면 조금은 달라지려나요ㅋㅋㅋ 사회에 빨리 나가고 싶은거 동감ㅋㅋㅋ 취준하는 친구는 학생때만큼 좋을때가 없다고 하는데 참 남의떡이 큰거같아요ㅜ

  • 제르맹 · 343315 · 15/07/07 09:21 · MS 2010

    금수저가 부러운건 맘편히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하고 싶은일을 할수있다는 점이죠. 젊은나이에 돈만많고 허송세월하는 사람은 부러워할 이유가 없음. 금수저가 아닌 우리들 입장에선 전자처럼 생각하고 부러워하지만 돈많은 사람 상당수가 후자처럼 됩니다. 딱히 금수저 부러워할것도 없어요. 돈많은 식충되는경우가 태반입니다.

  • 행쇼♡ · 539515 · 15/07/07 09:27 · MS 2014

    맞는말씀이에요ㅋㅋㅋ 사실 젊은나이에 돈이많다는게 부러운건 사실이지만 (저도 아직은 젊으므로ㅋㅋ) 그 애랑 인생을 바꿀기회가 있다해도 안바꿀거같아요ㅋㅋㅋ 이놈의 자존심은 어쩔수없는지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노베이스미필사수생 · 408970 · 15/07/07 10:40 · MS 2012

    글만보면 아잰줄...

  • 마지막생존자 · 458741 · 15/07/07 12:44 · MS 2013

    글만보면 20대후반은 되겠구나햇는데 23살ㅋㅋㅋ20대초반부터 친구들 인생탄탄대로네요 부럽.

  • yyyhs · 561770 · 15/07/07 13:32

    여기서 아재같다고 쓰는사람은 글 제대로 안읽은듯

  • 교대사대 · 506167 · 15/07/07 18:54 · MS 2014

    마지막 부분보면서 눈물날뻔. 님과같은 마인드를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는..

  • 행쇼♡ · 539515 · 15/07/08 05:54 · MS 2014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 서울대학교의예과 · 517666 · 15/07/08 01:36 · MS 2014

    저는 물려받는가업이 있어도 고집부리면서 대학갔는데 걱정되긴하네요

  • 행쇼♡ · 539515 · 15/07/08 05:55 · MS 2014

    후회가 없다면 괜찮은 선택이지 않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