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642105]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2-03 20:33:12
조회수 17,410

(극현실주의) 좋아하는애를 따라 같은과에 간 자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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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극도로 현실에 가깝게 짜여진 것이며,

읽다가 눈물이 흐를 수 있습니다.





내 이름은 김수능 나이는 현재 고3이고 올해 수능을 봤지만 그리 썩 잘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나는 요즘 행복하다.




내가 학창시절동안 쭉 짝사랑해왔던 같은 반 여학생이 수시에 붙은 대학교를 정시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애랑 같은과로!

만약 내가 그 과에 붙으면 4년동안 그애랑 같이 학교를 다니게 된다!



이거 완전 입학전부터 CC탄생각 아니냐? ㅇㅈ? ㅇㅇㅈ


입학처장: ㅇㅈ합니다.


생각만해도 설렌다.





큭큭... 좋아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새터 당일 날-




그 애한테 잘 보이려고 꽤나 신경좀 썼다.

걔는 어디있지?





(ㅎㄷㄷㄷㄷ)


역시 어딜가나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다.

말이라도 걸어보고싶지만 나중에 친해질 기회 있을 때가 좋을 것 같다.




- 새터 밤 술자리-


그녀에게 관심있는 같은 과 남학생 1: 


여자 접어. (대놓고 관심있는 한명만 술마시게하기)



그녀:


하... 걸렸네... 벌써 몇잔 째야!


 

그녀에게 관심있는 같은 과 남학생 2:


원샷 못하면 한 병 통째로 마셔야함!




(ㅉㅉ 너네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너네들한테 관심 하나도 안 준다.

하여튼 남자들이란... ㅉㅉ)



(소주 마시고 물 꿀꺽 꿀꺽 마시는 중...)


너네들 두고 봐


.

.

.

.

.

.

술자리의 분위기는 더 달아오른다.


그녀에게 관심있는 남학생2:


어? 너 또 걸렸다. 껄껄껄~

더 못마시겠으면 그만 마셔~(자상한 척)


그녀에게 관심있는 남학생 3:


원샷을 ~ 못 하면~ 시집을 ~ 못 가요~

흑기사 해줄까?



(안 듣고 그냥 무시)

하.. 힘드네..



(지금이라도 말 좀 걸어볼까? 아니야... 어차피 말 걸을 기회는 많이 있어. 

오해 사지 말자.)






바로 그 때...


같은 과 존잘 과탑 선배:


주현아 많이 힘들어? 괜찮아?



네? 아... 괜찮아요. 



그래. 괜찮다니 다행이다.

(다른 남학생들과 달리 진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아우라)



(응?? 저 ㅅ끼 뭐야....!!! 감히 나의 그녀에게!!!!)




.

.


.



술자리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선배와 




그녀는





점점 가까워져갔으며






그녀 옆에 내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선배와 함께 있을 때 나왔던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는






한 번도 내 것이 된 적이 없었고






그렇게 새터는 






끝났다..







-1학기 개강 후-



(그녀의 카톡 프로필)




..........






.

.

.

.






도대체 나는 어찌해야 할까..



한참을 울다 잠이 들었다.











수능아..!! 야 김수능..!!


일어나봐~~




으으으으응.... 뭐야....




넌 왜 맨날 자니?



아... 무슨 일인데?



담임쌤이 너 데리고 교무실로 오라하셨어.


(담임...? 교무실...?)


!!!!



(수능 다이어리를 꺼낸다.)



그리고 써져있는 다짐 글귀



"정말 열심히 살기. 주현이한테 당당히 고백할 남자로서 부끄럽지 않을 만큼"






뭐해, 빨리와. 기다리고 있는데. 나 먼저 간다?




응? 아, 잠깐만 기다려줘! 곧 따라갈게!



농담이야. 같이 가자. 





기다릴게.





빨리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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