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설의17학번 [62262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28 18:05:49
조회수 37,186

비상에듀 독학기숙학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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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도 수능이 끝나고 웃는 자와 우는 자가 생겼네요.

저도 작년에 실패를 했고 지금 이 때 즈음에 어떤 재수학원을 다닐지 고민했었습니다.

저 때는 별로 정보가 없더군요특히 독학기숙학원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어서 많이 곤란했었습니다그래서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부족해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시고...이 글을 통해 그 무거운그리고 중요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해결되길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0개월간 비상에듀 독학기숙학원에서 생활했습니다.

맘에 드는 점도 많았지만 맘에 안드는 점도 많았었죠...뭐 결과적으로 저는 원광대 치대에

합격해서 다 용서하기로 했습니다.ㅋㅋ

내용은 어떤 분이 궁금하시다면서 쪽지 주신 문항들을 기본으로 구성했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건 다 쓸건데 추가적으로 궁금한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1. 

사실 10개월간 생활하면서 밥이 좀 안맞긴 했어요제가 잘 먹고 자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밥 양도 조절 잘 못해서 마지막에 10명 정도는 기다리고 먹은 적도 꽤 자주 보였구요.

안 그래도 시골에 쳐박혀 사느라 빡치는데 밥까지 이러니 좀 짜증나긴 했습니다만 제가 얼마전에 합격 연락드리려고 선생님과 통화해보니 밥 개선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밥 건의가 하도 많아서 투자 많이 하셨다고 하고 아예 식사를 홈페이지에 사진 찍어서 공개한다고 하십니다그 점 참고해주세요.







2. 분위기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공부하기는 딱 좋네요.

우선 남녀 구별이 철저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빡쳤습니다초반에는 그렇게 안 심했는데 뭔 고백사건인가 한번 터지고 나서 갑자기 남녀 시간표를 따로 짜고 정기외출병원종교활동도 완벽하게 분리시키더라구요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활을 원하진 않았고 초반에 그 적당한 남녀 구별 분위기도 입소에 한 몫 했는데 그런식으로 바뀌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습 분위기에 대해 얘기하자면 역시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애들이 화장실 가는 거 빼고는 딱히 거슬리는 건 없었습니다.

반 분위기는 반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남자는 4개 반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공부하는 분위기지만 후반부에는 좀 친해져서 자리를 이웃해서 떠드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거기서 알게 된 형이 그거 가지고 후반부에 불평하는 걸 들었습니다.)







3. 관리

정말 빡셉니다3생활 널널하게 하다가 (기숙사이긴 했습니다만여기 들어가서 생활하니까 개빡쳤습니다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더욱 그런 듯...

예를 들어 쉬는시간이 10분이면 종 치기 5분전부터 들어가라고 샹...어쨌든 지금이야 추억이지만 실제로 당하면 개빡칩니다3때는 쉬는시간 종 10분 전부터 나가고 끝나는 종 치고 10분 뒤에 들어가도 뭐라 안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어떤 분은 관리 좀 이상하게 하다가 애들 예민해지는 후반부에는 애들하고 종종 충돌하시더라구요그 분 내년도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cctv가 각 반마다 몇 개씩 설치되어 있는데 그걸로 감시를 한다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그건 아직도 잘 못 믿겠는데... 뭐 어쨌든 그걸로 쳐 자는 저를 봐서 선생님이 깨우러 오신 경우가 종종 있어서...뭐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잠 자면 확실히 빠르게 깨우러 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밤에는 인원 체크하고 각자 방에 들어가면 돌아다니지 못하게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딱히 그런 제한이 없어서 애들이 새벽까지 공부하고 들어오면 방음도 잘 안되서 많이 불편했는데 여기는 모두 다 딱 맞춰서 취침하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니까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아침에 깨울 때는 계속 주기적으로 방송을 합니다아침 쳐먹으라고...이것도 매우 빡쳤죠그리고 아침에 기상하고 밖에 나가서 체조합니다금방 끝나긴 해요. (5~10)걱정 마세요근데 그거 개빡칠거 같죠개빡쳐요그건 감수하세요.

(체조는 수능 100일 전부터는 안 한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빡치는 일밖에 없는데 그 때 빡쳤던 관리는 보통 옳은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 강제 퇴소 당하는 규정이 몇 개 있는데 그거 안 지키면 정말 퇴소시키더군요.

예를 들면 남녀 쪽지 및 선물 전달정해진 장소 외에서 흡연...








4. 선생님

앞에서 생활담임이란 용어를 썼는데여기는 한 반당 담임이 두 명이에요.

생활 쪽을 담당하시는 분(생활담임)과 교과 쪽 학과 담임(그냥 과목 선생님학교 담임)이 있습니다그리고 학습실 바로 옆에 교무실이 있고 안에 과목별로 선생님들이 두세명씩 계세요.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으면 가서 질문하면 잘 받아주십니다개인적으로 국어 쌤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쌤이 짱이죠팬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힘든 일 있으면 상담도 해주십니다멘탈 잡아준 것도 저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멘탈이 거의 연두부였던 저도 그것 때문에 대학 간 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뭐 개인적으로 극도로 혐오하는 선생님도 있는데 뭐 그런 척박한 환경에서 그런 안좋은 상황(재수)에 있다보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5. 친목

독학기숙이다 보니 친해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뽑아보자면 같은 숙소 방 애들끼리담배 피는 흡연자 팸그리고 같은 반 애들(이것도 사실 포함시켜야 할지 모르겠는데...)

군대 갔다오신 분들이 확실히 친목의 core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걍 뭐 그정도입니다혼밥 하기 싫으시면 하나 만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이웨이면 그냥 하셔도 좋구요혼밥러들 많습니다저도 후반부엔 혼밥러였구요.







6. 장학제도

있습니다매월 모의고사를 2회씩 보는데 교육청 주관은 빼고 나머지 모의고사는 전부 장학금을 줍니다문이과 각각 1~10등까지 장학금 받을 수 있구요금액은 내년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용돈벌이 정도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인강실 관련

인강실은 문과 이과 각각 하나씩 있구요아무래도 저희 때는 이과가 많다보니 이과 인강실이 메인이었습니다더 크단 소리에요.ㅋㅋ 인강실에 따로 관리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관리는 대체로 잘 되는 편입니다분위기도 매우 조용하고 좋았습니다그래도 저희도 사람인지라 딴 짓도 하고 그랬고 저를 포함한 몇몇 고수분들은 안 걸리고 대충 최소한의 할 짓은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그걸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으니까요그 정도 틈은 있다 이 소립니다.







8. 풍경

논 밖에 없습니다개인적으로 개빡쳤습니다.







9. 정기 휴가 및 프로그램

정기휴가 3~4주마다 3박 4일로 나갑니다남녀 구분 여전한 거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나갈 때 버스 준비해 주고요올 때도 몇 곳은 버스 준비해 주시더라구요.

논술 대비 수업도 해주시고 교과 선생님들도 따로 특강을 합니다돈은 따로 내야하는데 쌉니다부담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씩 남녀 번갈아서 근처 바닷가 데리고 가서 좀 바람쐬고 오는 게 있는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여자랑 같이 못 간게 아쉬웠습니다.





10. 건의 반영

이건 솔직히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애초에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거라고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기로는...좀 많이 거른게 아닌가 싶네요.

따로 저녁에 석회라고 생활담임 쌤과 미팅이 반마다 있는데 그 때 건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어떤 쌤은 건의사항을 듣고 자기가 판단해서 아예 듣고 넘기는게 대다수였습니다이건 솔직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씁니다.

뭐 이번에 전화해보니 그동안의 불만사항 반영해서 개선한다고 합니다만.






일단 이 정도네요솔직히 치대 합격했으니 10개월간 아무리 같았어도 이쁜 학원입니다그러다 보니 좋게만 쓰고도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ㅋㅋ 팩트만 날랐습니다.

아마 그 곳 선생님들 중 한분이 보실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저는 팩트만 날랐습니다.

아니제 주관적인 느낌과 팩트네요어쨌든 더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립니다되도록 댓글로 남겨주세요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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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낑낑 · 701746 · 16/12/28 19:51 · MS 2016

    저도 비상에듀독학기숙학원 다녔던 여학생입니다. 얼마전에 학과담임선생님께 님합격소식을 들었네요....ㅎㅎㅎ쌤이 왜 저한테 그런말을 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 인설의17학번 · 622621 · 16/12/29 13:46 · MS 2015

    ?!! 고생 많이 하셨어요ㅎㅎ 원치 합격쓸때부터 비상인들한테 신상털릴 각오는 했지만 막상 당하니ㅋㅋ 님도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랄게요!

  • 하이염 · 668387 · 16/12/29 22:44 · MS 2016

    시설은 어떤가요?

  • 인설의17학번 · 622621 · 16/12/31 03:56 · MS 2015

    그냥 그럽니다. 생활하는데는 지장 없는거 같아요.

  • Sukiyaki · 571179 · 17/01/06 01:33 · MS 2015

    저 정시로 원치썻는데 비상에듀 나왔습니다ㅋㅋㅋ

  • 천연수박 · 633883 · 17/01/15 04:41 · MS 2017

    질의응답은 지체없이 잘 되는편인가요?

  • 남자라면 공토르 · 622621 · 17/01/15 15:09 · MS 2015

    인기 있는 쌤은 심하면 다음날 갈때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드물죠. 인기있는 분은 좀 지체가 됩니다.

  • 18학번이라니 · 567520 · 17/02/22 23:35 · MS 2015

    이글을 지금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질문하나 남길게요
    숙소말고 자습실건물에있는 화장실 크기는 어느정도 인가요?
    저가 재수때 있던곳에서 화장실이 너무너무 좁고 변기도 세개뿐이고 세면대도 하나뿐이어서 고생했거든요 진짜.. 화장실 어때요?

  • 개똥이 · 733664 · 17/02/26 12:51 · MS 2017

    자습실건물이랑 숙소건물이랑 하나로되있어요 자습하는층에는 화장실없어서 내려가야되요

  • 연복숭아 · 730105 · 17/03/11 14:08 · MS 2017

    저 지금 비상에듀독학기숙 다니는데 생활 때문에 너무너무 스트레스네요ㅠㅠ 님 글에 써있는 것처럼 숙소퇴실 15분 전부터 나오라고 그러고 취침은 홈페이지에는 분명 11시 30분인데 실제로는 11시 20분에 불 다 끄고 자라고 그러고.... 꾹 참고 그냥 다녀야할까요ㅠㅠ

  • 남자라면 공토르 · 622621 · 17/03/26 22:56 · MS 2015

    아이구 제가 새내기라 바빠서 이제서 봤네요..ㅠㅠ 스트레스가 공부에 지장이 있을 정도면 잠깐 집으로 휴가를 2일정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도 정말 꾹 참으며 생활했거든요. 저는 최대로 버티면 3주라 꼭 그 때마다 집을 가거나 어디 바다로 가서 마음을 정리하거나 했던 것 같아요. 독재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힘내시고 또 힘들면 쪽지 주세요 ㅎㅎ

  • 이과황 · 453841 · 17/03/30 22:43 · MS 2013

    주말 일요일 운동시간에 뭐하나요?

  • J7fD42QcZ60MmC · 730390 · 17/05/24 17:27 · MS 2017

    책 주문은 어떻게 하나요??

  • jXe6KBdrSkvp9w · 744442 · 17/06/02 22:36 · MS 2017

    저도생활해봤는데 여학생특성상 관계의어려움있으면 진짜힘들어요ㅜㅜ
    마음정신이 피폐해지느누

  • 今我異昨我 · 691433 · 17/06/05 16:02 · MS 2016

    밥은 여전히 답이 없는것 같던데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