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구리 - 11수능! 국어고수님들 제발 답좀부탁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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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리 사람들, 들것에 복조 송장을 태워 들어
온다. 물이 뚝뚝 떨어진다. 복실과 분 어미, 의아하여
잠시 보고 있더니 달려들어 목놓고 운다. 동리 사람들, 소리를 낮춰 힐끽힐끽 운다.
간(間)
처 : (부엌에서 나오며) 왜들 우니?
분 어미와 복실 : 어머니, 복조예요.
동리 사람3 : ㉡쇠뿌리로 배 내다가 보니 범바위 틈에
꼈습디다.
처 : 물에서 죽은 놈이 복조뿐인가? 어떻게 복조라고장담해. (아무 관계 없는 듯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노어부를 석이와 윤첨지가 양편에서 꽉 붙들고 들어온다.)
노어부 : 놔. 두고 볼 거 아니야.
윤 첨지 : 참어. 참는데 복이 있다네. 그저 참는 것이 제일이야. 참을 인(忍) 자가 셋이면 사람 하나 살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석이 : (그제야 들것과 사람들을 보고) 누나, 이것이 작은형이요? (붙들고 운다.)
윤 첨지 : 찾었으니 다행이군. (눈물을 씻는다.)
노어부 : (한참 바라보고 있더니 눈물을 닦으며 서러운 소리로 똑똑히) 몇해 전에는 배도 서너 척 있었고, 그물도 동리에 뛰어나게 가졌드랬지. 배 팔고 그물 팔고 나머지는 뭐냐? 내 살덩이밖에 없었어. 그것도 다- 못해서 다리 한쪽 뺏겼지. 고기잡이 3년에 자식 다- 잡아먹는다는 것은, 윤 첨지…….
윤 첨지 : …….
[A] 노어부 :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두고 보고 바랄 것이 인제는 하나도 없어. (별안간 부엌 뒤로 퇴장. 들어가더니 [괭이]를 들고 나온다. 뒤따라 처가 미친듯이 달려들어 부지깽이로 노어부의 머리를 후려 때린다. 노어부 쓰러진다.)
처 : (괭이를 잡아 뺏으며) 이 괭이가 무슨 괭인줄 알어?
노어부 : (덤비려다가 처의 너무도 핼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돌려 복조를 붙들고 운다.)
처 : 내가 맑은 물 떠놓고 수신께 빌었거든. 이것은 우리 복조 아니야. 내 정성을 봐서라도 이렇게 전신을 파먹히게 안 했을 거야. 지금쯤은 너구리섬 동녘에 있는 시퍼런 깊은 물 속에. 참 거기는 미역 냄새가 향기롭지. 그리고 백옥 같은 모래가 깔렸지. 거기서 팔다리 쭉- 뻗고 눈 감었을 거야. 나는 지금 눈에 완연히 보이는 걸. 복조 배 위로 무지갯빛 같은 고기가 쑥- 지나갔어. (눈앞에 보이는 환영을 물리치는 듯이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감은 얼굴이 너무도 쓸쓸하군. 이렇-게(시늉을 하며) 원망스러운 얼굴이야. 불만스러운 얼굴이야. 다문 입이 너무도 쓸쓸해.
간(間), 울음소리
퉁창으로 가야지. 서남풍이 자고, 동풍이 불면 나를 만나러 올지도 몰라. 아니야 꼭 올 거야. 저녁물 아니면 내일 아침물 그도 아니면 모레 아침물. 산수자리를 골라 놓고 동쪽을 보고 기대려야지. (일동을 보고 픽 웃으며) 뭣 때문에 울어들? (괭이를 들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석이 :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속이 타서 발을 구르며) 아버지, 얼른 가서 어머니 좀 붙드세요. 얼른 얼른 아버지.
노어부 : 내 알 것 아니야.
석이 :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뒤따라 퇴장)
㉢(멀리서 처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번갈아 들린다.)
노어부 : (일어서며) 윤 첨지, 북망산으로 가지.
복실 : 촛불 하나 안 키고 관도 없이 어델 가요?
분 어미 : 사람 목숨이 이렇게도 싼가. 뒤란에 검부락지 쓸어가듯 휙 쓸어가면 고만이야.
윤 첨지 : 장성한 사람을 그럴 수 있나.
분 어미 : (일어서며) 난 항구로 가겠다. 더 있는댔자 가슴만 졸이지. 울며 웃으며 한 세상 살다 그럭저럭 죽을 때 되면 죽지. (언덕을 넘어 퇴장)
노어부 : (뒷모양을 바라보다가) 왜, 과부 수절하기가 싫으냐?
석이 : (울면서 등장) ㉣어머니가 갯가에서 괭이로 물을
파며 통곡을 하시다가는 별안간 허파가 끊어진 것
처럼 웃으며 (복실의 가슴에 안겨) 누나야. 어머니
는 한 세상 참말 헛사셨다. 왜 우리는 밤낮 울고 불고 살아야 한다든?
복실 : (머리를 쓰다듬으며) 굴뚝에 연기 한 번 무럭무럭 피어오른 적도 없었지.
석이 : (울음 섞인 소리로, 그러나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히) 왜 그런지를 난 생각해 볼 테야. 긴긴 밤 갯가에서 조개 잡으며, 긴긴 낮 신작로 오가는 길에 생각해 볼 테야.
복실 : (바다를 보고) 인제 물결이 자는구나.
윤첨지 : ㉤먼동이 트는군. (나가면서) (노어부를 보고)
사람 삼키더니 물결이 얼음판 같어졌지. 자네 한 잔 쭉- 들이키고 수염 닦는 듯이. 어서 초상 준비나 하게. 상엿집에 휑하니 다녀올 테니.
이게 주어진 지문이고
제가 헷갈리는 선지는
1.'복조'와 '복실'은 평소에 친했던 이웃이다
3.'윤첨지'는 '노어부'의 처지에 공감하고 있다
4.'분어미'는 친정이 있는 항구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인데요
해설지를 보면 복실과 분어미가 맨 앞부분의 "어머니, 복조예요" 부분에 의해 처의 딸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국립국어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의하면
자기를 낳아 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를 때에 ‘어머니’를 쓰는데, 이 말의 높임말인 ‘어머님’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를 때나 편지글에서 씁니다. 그런데 자녀를 둔 여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를 때 또는 자기의 어머니와 나이가 비슷한 여자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경우에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높임말인 ‘어머님’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장모’를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를 때에는 ‘어머니’로는 쓸 수 없고 ‘어머님’으로만 쓰며, 어떤 존재나 근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우에는 ‘어머니’로만 쓸 수 있습니다.
라고 하는데요
밑줄친 부분에 의하면 그냥 친한 아주머님한테도 어머니라고 쓸수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러면 '복조'와 '분어미'는 '처'의 그냥 친한이웃일수도 있지않나요?
그리고 3번은 근거를 어디서 찾아야하나요? ㅠㅠ
그냥 제가 느끼기에는 말하는투가 공감은 아니고 그냥 뭘그러냐~ 그냥추스려라~ 하는 위로정도에 가까운것같은데 ㅠㅠ
수만휘에 올렸는데 아무도 답을 안달아주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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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번 선지는 다른 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파악할 수 있어요
석이가 처를 어머니라 부르고 석이가 복실을 "누나,우리 어머니는..."라고 부르고 복조가 처의 아들이니까 복조와 복실은 둘다 처의 자식입니당
근데 그 '누나'가 그냥 친한누나한테도 누나라고는 할수있는거 아닌가요?
그러면우리 어머니라고 부를 이유가 없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든? 이부분에서 그말씀하신거맞죠? ㅠㅠ
근데 이부분도 우리 = 어머니와 석이
그래서 그냥 복실이가 위로해 준것일수도 있지 않나요? ㅠㅠㅠㅠ
우리 어머니라고 한부분은 없지 않나요?
그렇게 직접적 표현만 찾으려 하지 마시고 지금 장면을 상상하시면서 읽어보세요
바로 우리 어머니라고 읽혀요
1번은 윗분이 대답해주셨고 3번은 팡일t 해설에 따르면 공감이라는 의미에 님 주관이 너무 강한거에요 위로에 가까운거같다고 하셨는대 위로도 공감이죠
공감은 적어도 나도 슬프다 정도 있어야 되지 않나요? ㅠㅠ
아니여 적게 공감이든 크게 공감이든 공감은 공감인거죠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문학 답도없습니다;;;
4번은 말이안돼죠 애초에
제발제발 ㅠㅠ 저계속 병신같다고 욕해도 좋으니까 이해좀 시켜주세요...
3번은 부분적으로 보면 말줄임표 자체가 공감의 의미에요 장면을 상상해보시면 편하실 것 같아요
4번은 윗분 말대로 친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말이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