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pMiBJQcInwtO [601993] · MS 2015 · 쪽지

2015-10-06 23: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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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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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똥철학이 폭발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자존심이 높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자존심이 발생하기 위한 조건은 타인과의 비교이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생들이 (쪽팔려서 말을 못 하는) 갖는 고민은 매우 간명하다

예시를 들어보겠다

1. 왜 나는 (외모가 구려서) 연애를 못 하는가?

2. 나는 왜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왔음에도 정당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의 몫을 차지하지 못 하는가? 왜 사업을 해서 돈을 번 지잡대 출신 애가 나보다 잘난 거지?


대부분은 뻔한 이야기다. 근데 이게 성인이 되면서 크게 다가 오기 시작한다.

대학생은 철저하게 외모 지상주의 사회이다 (태클은 환영)

외모 지상주의라는 개념의 혼동성 때문에 명확한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외모가 잘나면, 최소한 '호구'잡히는 일은 당하지 않는다. 자기가 조금만 성의를 보이면

금새 주변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


이러면서 대학생의 고민은 깊어진다. 나는 왜 불행해져야 하는 걸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해서 얻은 것이 내 외모인 만큼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뻔뻔함이 필요하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비교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나의 좌표가 필요하다.

그것이 연인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자존심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부모님이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내가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것, 사람들은 크게 나를 상관하지 않는다. 나쁘게는 내게 빨아먹을 단물이 없는지를 고민한다.


그렇다면 그들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내게 소중한 것에 충실한 것이 만족감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나에게 무엇인가 하나라도 줄 수 있는 것, 사람에게 배팅하자. 나머지 것들은 하나의 먼지 덩어리에 불과하다.


참고로 우리 학교 재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행복 만족도와 대학 2학년 때의 만족감 중

전자가 더 크다고 한다

왜?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 받으니까. 자기들한테 특화된 거니까.

그러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특화할 필요가 있다.

외모가 뛰어나면 부모님께 감사하라. 집에 돈이 많아도 부모님께 감사하자.

그런데 이 두 개가 없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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