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아이스 [429588] · MS 2012 (수정됨) · 쪽지

2017-02-26 01: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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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친이 갑자기 빵을 사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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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내가 빵사줄까???빵사줄게!!! 으허헣허허헣."


갑작스러운 호의에 나는 조금 당황했다. 수업을 같이 듣다 친해진 그녀. 사귀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같이 밥 먹고 캠퍼스를 걸어다니는게 재미는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친구가 원래 뭐 사주는 성격은 아닌데 저번엔 밥을 결제해 주더니 이번엔 빵까지 사 주신덴다. 어쨌든, 사준다니 난 그냥 감사히 먹기로 했다.


"응? 고마워."


빵에 커피까지 얻어먹으며 빵집 테이블에 같이 앉았다. 그렇게 그녀와 몇분간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는 왜 내게 갑자기 빵을 사줬는지 밝히고 말았다.


"나 남자친구 생겼다!!!히히히히히!!!!!"

"우와, 축하해."


저 앞에 있는 커플을 같이 욕했었고, 우린 영원히 솔탈에 실패할 거라고 말했었는데.

그렇게 외로움을 떠난 그녀는, 사실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저 외로움을 못 견뎌서 나와 대화한 것이었기에 나와 멀어졌다. 이에 더해 그녀의 남자친구가 카톡까지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답이 없다고 할 수밖에.  


아, 마음이 맞는 남자인 친구가 있어야 하나.

공교롭게도 작년에 제일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였던 (나만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여자애도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나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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