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남 [499375] · MS 2014 · 쪽지

2014-10-24 16:44:57
조회수 1,625

고전소설 서술자의 논평에 관해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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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소설에서 서술자의 논평 잘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작품에서 밑줄 한 줄 그어놓고 이게 서술자의 논평이냐고  
물어보면  잘 구분이 안되네요... 
특히 인물의 심정에 대한 진술이면 이게 서술자가 그냥 인물의 심정을
직접 말해준 건지 아니면  논평인것지 너무 헷갈립니다...
예를 들어 10년도 9월 옥루몽보면

 마침 양창곡은 병서를 베고 잠을 자려던 참이었다. 정신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하늘에 올라 남천문에 들어가려 하니 한
보살이 백옥 여의를 들고 길을 막았다. 양창곡이 노하여 칼을
뽑아 여의를 치니 쨍그랑하고 땅에 떨어져 한 송이 꽃이 되어
붉은 빛과 기이한 향기가 천지에 진동했다. 양창곡이 놀라 깨
어 보니 꿈이었다. 심중에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소유경이
황망히 군막 안으로 들어와 군중의 동정을 보고하였다. 양창곡
이 놀라 군막 밖으로 나가 시간을 물어보니 벌써 4, 5경이나
되었다. 삼군이 왔다 갔다 하면서 진영이 들끓고 서풍은 손에
든 깃발을 불어 흔든다. 바람결에 들리는 옥피리 소리는 애원
하는 듯 처절하여 영웅의 마음으로도 비감해지는 것을 어쩌지
못할 정도였다 양창곡이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어찌 그 곡조를 모르리오. 여러
장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바람결에 들리는~어쩌지 못할 정도였다' 전 이 부분이 옥피리 소리에 대한
서술자의 판단, 피리소리가 그만큼 애절하다는 서술자적 논평인거 같고... 단순히 양창곡의
심정에 대한 서술이라고 보면 논평이 아닌거 같고... 뒤에 양창곡이 귀 기울여~ 이부분은
말투는 논평에서 많이 보는 말투인데 내용 자체는 그냥 양창곡이 곡을 알고 있다 정도여서
논평이 아니라고 봤는데 제가 인강 커리 따라가는 선생님은 논평이라고 하시네요...

또다른 부분

그러나 강남홍은 다시 돌아보지 않고 칼을 거뒀다. 원래 강
남홍의 검법은 깊고 얕음이 있어서 다만 투구만 깨뜨릴 뿐 사
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뇌천풍은 이미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자기 머리가 없음을 의심하니 다시는 싸울 생
각을 하지 못하고 급히 말을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하지는 않았다. 이 부분도 전 조금도 서술자적 논평이라고 생각안했는데
또 선생님은 서술자적 논평이라고... 그냥 강남홍이
그렇게 해왔다는 사실 제시인거 같은데...

 진짜 구분이 잘 안가네요;;;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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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자왕자 · 495039 · 14/10/24 16:52 · MS 2014

    글쓴이의 가치판단(대상에대한 판단이나 평가서술)이 있으면 편집자적논평입니다

  • 압도하자 · 501285 · 14/10/25 01:22 · MS 2014

    가치판단이 없고 있는 사실을 서술하면 그냥 서술자의 개입인가요?
    예) 그러나 강남홍은 다시 돌아보지 않고 칼을 거뒀다.

  • 샤니악 · 358228 · 14/10/25 02:40

    대개의 경우 서술자의 개입=편집자적 논평으로 보아도 좋습니다.
    편집자가 서술내용에 대한 논평을 하게되면 필연적으로 내용에 개입하게 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서술자가 작품의 내용에 개입하게 된다면 작품 내적인 상황에 대한 서술자의 생각이 드러나므로 논평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서술자 본인의 판단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개입도 아니고 논평도 아닌 그저 서술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