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쟁이 [569204] · MS 2015 · 쪽지

2015-04-18 21:09:39
조회수 1,265

오르비 국어선생님들 문학천재님들!! ebs선생님 답vs사설선생님들 답 뭘믿어야하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98747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혼자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 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마을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준다


ebs 윤혜정쌤 + 상담교사님은 역순행이라 하셨어요 과거회상이들어가서

근데 방동진쌤 + 학원쌤은
역순행이 아니래요

또한 마닳에서는 이청준 눈길이라는 소설 보면
주인공이 현재상황에서 옷궤라는 특정 소재를 매개로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걸 역순행적 구성이 아니라했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dj158 · 372453 · 15/04/19 00:39 · MS 2011

    잠깐 잠깐의 회상을 역순행으로 묻는 문제는 실제로 출제되기어렵죠
    이런 경우(부분적 회상)에 나올 수 있는 수능 선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혹은 과거와 현재의 반복 교차를 통해 입체감을 부여한다

    과거 장면의 명확한 등장과 그것의 전개일 시에 명확히 역순행이라 부르지요
    동백꽃 전개를 기억해보세요

    저분들의 견해는 결국 과거로스타트를 끊는 회상을 역순행으로 볼 것이냐의 차이입니다
    마닳저자분과 방동진쌤이 조금 더 엄밀하게 역순행의 범주를 좁힌것이지요
    저도 이 입장에 동의합니다
    역순행의 범위를 과다설정하면 나타나는 약간의 문제소지때문입니다

    허나 다소간의 견해 차이가 가능하며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시다보면 관찰자 시점도 제시방식도 약간의 모호성이 존재합니다
    대학가시면 어미도 접사로 보고 조사도 단어로 취급안하거나 어미도 단어로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런맥락에서의 용어범주차이라 여기시고
    회상과 그것의 효과 정도를 학습하세요^^

  • dj158 · 372453 · 15/04/19 00:42 · MS 2011

    참고로 이 시와 관련짓는다면
    시작이 회상인 과거ㅡ현재이지않냐 역순행아니다


    무슨소리냐
    회상 자체가 이미 회상을 하는 현재 주체를 선행한 것이다
    회상 하면 역순행

    이정도견해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