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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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인 lineun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Cantata님께서 작년 즈음에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공감도 많았구요.
그리고 저도 사람들을 찾으면서 보니, 곳곳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들께 제가 느꼈던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긴 글이 되겠지만, 수능도 끝났으니 한 번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원래 글을 잘 쓰지 못하는 편입니다. 더군다나 준비하고 쓴 글이 아니라 생각나는대로 바로 적은 글이라 다소 난잡할 수 있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ㅠ
1. 저자가 되는 방법은?
- 간단합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처럼 오르비 북스의 경우 담당자분께 직접 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그렇다면 오르비 내부에서 발간하게 될 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고, 온라인에서 약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출판이 진행될겁니다. 오르비 북스는 책의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나 N제와 같이 기존에 나왔던 유형의 학습 참고서를 제작하겠다고 하면 온라인에서 테스트하는 과정도 생략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출판사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혼자서 만들어보겠다고 하면 만들어서 Atom에 전자책으로 팔 수도 있고, 언어의 기술 이해황씨가 하셨던 것처럼 1인 출판사를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1인 출판사의 경우 개인이 하기에는 정말 힘든 부분이 많으므로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2. 수익이 많은가?
- 글쎄요. 이 부분은 그렇게까지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오르비 북스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가 그렇습니다. 오르비 북스는 신예 저자들에게 지급하는 인세율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만, 인세율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판매 부수입니다. 일반적인 문학 서적 같은 경우에는 판매량이 몇 십만부, 잘하면 몇 백만부까지도 가기 때문에 적은 인세율이라고 할지라도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만, 학습 참고서의 경우는 예외가 됩니다.
해년마다 교육 과정이 개정되거나 중요한 경향이 등장할 수 있으므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경향에 맞는 참고서들은 그 기간이 1년짜리가 대부분입니다. 다행히 모의고사 같은 문제집이야 교육 과정만 개정되지 않고 부합한다면 그대로 쓸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평가원이 해마다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요즘 시대에는 그다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리고 제작 자체도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책을 한 권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기존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은 먼 이야기가 되버립니다. 집필이 끝날 때까지는 오로지 집필에만 매달려야합니다. 실제 작가분들도 그렇고 저 역시도 대부분 작업을 하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물론 기본적인 의식주도 못 할 정도로 바쁜건 아닙니다만, 정말 기본적인 작업들을 제외하면 오로지 집필에만 신경을 쓰게 되고, 하루 온 종일 그 일만 생각해야합니다. 그래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니까요. 제가 아마 집필을 하면서 생명과학1이라는 과목에 투자한 시간은 제가 집필 기간 동안 잠을 잔 시간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면 하는 일이 책장에 꽂혀있는 기출 문제집을 펼쳐보거나 노트북을 켜서 기출 문제 파일들을 다시 한번 훑어봤으니까요. 저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전혀 하지 않고, 포만한이나 오르비에 접속하는 것이 가끔이라서 이동할땐 음악을 듣거나 저장해놓은 기출 문제들을 살펴봅니다.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오로지 작품 하나에만 몰두해야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힘든 일입니다.
만약 본인이 여유롭게 할 거 다하면서 책도 써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하게 되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제 풀에 지쳐 나갑니다. 실제로 저에게 집필에 대해 조언을 구하셨던 분들 중에서 실제로 출판으로 이어지고, 끝까지 활동을 잘 이어 나가시는 분들은 손에 꼽기도 민망할정도로 그 수가 적습니다. 그만큼 힘든 일이고, 사람은 자신이 기존에 누리던 것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죠.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희생은 감내해야만 합니다.
3. 그렇다면 실제 제작은 어떻게 하는가?
- 저는 일반적으로 제가 내용 집필에서부터 일러스트 작업과 마무리 편집과 보정까지 한 번에 다하기 때문에 한글, 그림판, 일러스트 레이터, 어도비 리더 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되는 것들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도서건 간에 저자가 원고의 내용을 완성해서 출판사로 보내면 출판사에서 디자인과 편집을 맡아서하긴 합니다. 하지만 출판사마다 이런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저자가 직접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합니다.
특히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학습 참고서의 경우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용에 대한 검토와 검수가 필수적입니다. 오르비에서 출판하는 저자분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출판사에서 기본적인 편집과 교열을 하기 하지만, 그 과목의 특수성까지 고려하여 검토를 출판사에서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걸 할 수 있으면 저자를 모집하는게 아니라 그냥 회사에서 직접 제작했겠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각 저자들이 알아서 검토진을 꾸리는 편입니다.
내용에 대한 검토와 검수가 철저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도 사실 완벽한 무오타 무오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내용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을수도 있고, 설사 치명적 오류는 없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오타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검토와 검수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합니다. 학습 도서 중 생명과학의 경우 타 과목에 비해 내용 자체의 범주가 방대하고, 다루는 양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요즘 평가원에서는 생명 과학에서 수리력과 논리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어 이를 맞춰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첫 출판에서는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 3명과 함께 겨우겨우 검토했는데 오타와 오류가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자, 검토진의 수도 확충하고 감수까지 돌렸어도 120문제 중 2개의 문제에서 정오 사항이 발생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습 서적에서 똑같이 검수를 해도 오타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제작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일반 서적의 경우 시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학습 서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더구나 그 해의 경향을 맞춰서 출간한다면 사전 준비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 결국에는 특정 일자가 지나서야 시작하게 됩니다. 더구나 출판사에서는 수익을 창출해야하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 출판 데드 라인을 설정하게 되니까 일반 서적에 비해 단기간에 많은 양의 일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출판물에 대한 애착도도 한 몫을 합니다. 당연히 애착을 많이 가지면 그만큼 공을 더 많이 들이게 됩니다. 한 권의 책이 대중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선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되고, 그 가치를 만드는 건 바로 저자 자신입니다. 저자가 집필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집필 활동이 삶의 첫 번째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완수"를 집필하신 난만한님께서도 집필 당시 1년 정도를 휴학하셨다고 합니다. 그만큼 저자가 애착을 가지고 책을 만든다면 그 가치는 고스란히 책에서 드러나게 되고, 자연스레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게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출판이라는 길은 험난합니다. 저자들은 항상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저 역시도 가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은 냉정합니다. 그리고 오르비에서 출판하는 특수한 환경에서 저자들은 자신의 책에 대한 평가와 직접적으로 맞서야합니다. 이 부분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건 어떻게보면 저자들에게 주어진 관문일수도 있습니다. 한 발을 내딛고 그 다음 발을 내딛어야 비로소 한 걸음이 되고, 그 걸음들이 모이고 모이면 앞으로 갈 수있겠죠. 저의 오늘 이 글이 다른 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더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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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양질의 생물 모의고사 만들어주시고 자료 올려주시는 라인님!! 참된 센세 같네요...ㅎㅎ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책쓰는거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함
저두 집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라인님 가끔 만날일 있는데 진짜 의식주도 약간 포기하고 교재연구하심ㅜ 좋은 평가의 글이 올라올땐 저도 기분좋음
물공님도 입시 시즌엔 의식주 포기하시고 입결 분석하시면서 ㅎㅎ
goat 들의 대화...ㄷㄷ
염소?
ㄴㄴ 오르비 전문 용어...
원래는ㅍㅁㅎ...
greatest of all time 인가 그럴껄요
역시 고퀄인 이유가 있었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겠습니다.
검토진 몇명 모으셨나요??
검토 18명하구 감수 2명이고, 4번 돌렸습니다.
마지막 검토는 오프라인이었구요.
역시 오프라인이 중요한것 같네요
굿굿~
아아 염소님....
저도 내년에 제 공부법을 담은 수학책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용은 수능이 끝난 다음부터 어느정도 만들어졌는데 프로그램을 전혀 몰르는데 어떤프로그램을써야되나요??
디자인이나 편집을 직접하는게 아니라 내용만 쓰실거면 한글로하시면 됩니다.
내용만 입력하면 오르비에서 다 편집해주나요??
아뇨. 기본적인건 도움을 받으시겠지만 정확도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본인이 직접하셔야 되요.
좋은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좋은글 읽고갑니다! 이번에 처음 책을 내면서 정말 많이 공감되네요.
처음 출간하시면서 힘든 부분이 많으셨을겁니다. 그래도 힘드셨던 그 시간들이 몽몽님을 더 성장시켜주는 자극제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출판에대해 너무쉽게 생각했던거같네요ㅎ감사합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검토진은 주로 지인들을 통해서 꾸리는건가요?
저는 오르비에 공고를 내고 일정한 기준의 평가를 거쳐 선발합니다.
9월 모의고사 생명1 33점 나오고 많이 힘들었는데 라인님 모의고사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능 한달 정도 남겨두고 시중에 있는 실전모의고사들을 정말 많이 풀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만족스러웠던 모의고사였어요. 덕분에 수능에서 생명 만점 받을 수 있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
출판 2년차 동료이자 늘 선망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라인님이네요. 출판의 고충을 잘 알기에 이 글을 여러번 보고 몇몇 부분은 저도 반성을 하고 갑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ㅎㅎ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사용하시나요?
아니요 인디자인까진 안써요
개인적으로 질문드릴께있어서 쪽지드렸습니다 !
좋아요 누르고 갈게요... ^^
감사합니다 :)
친구랑 라인 같이 풀고 (제가 하자고 함..ㅎㅎ)
둘다 생1 50점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나중에 검토같은 거 할 기회 있었으면 좋겠네요.
양질의 컨텐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말정말 도움 많이 되었어요.
ㄱㄱ!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9748401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모의고사 출판을하고싶엇는데 잘 참고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인모의 잘풀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자님
감사합니다.
이번 방학에 과탐 문제 만드는 것을 한번 도전해보려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나요..?
그리고 생1같은 경우 문제에서 그림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것은 어디서 구하는 건가요..?
한글 쓰고, 평가원 문제랑 EBS 참고해서 그립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한글프로그램으로 어떻게 만드셨는지 대충 문제지틀만 파일을 jameszzangv@naver.com 으로 보내주실 수 있으신가요..?ㅠㅠ제가 워낙 컴퓨터에 능숙하지 못하고 한글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감이 잘 안잡혀서요....